빅★ 인스타그래머, 디자이너로?

    이영지 객원기자
    |
    18.10.03조회수 14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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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루언서, 패션 디자이너 넘보다..「뮤지에」 「루즈」 「파리지앵에알로」 론칭




    ■ 사진설명 : 「뮤지에」 2018 S/S 룩북 이미지. 「뮤지에」의 여름 컬렉션은 플로럴 드레스, 레트로 영감과 깅엄 프린트의 톱, 라피아 슈즈 등으로 구성됐다. ‘아데노라’는 그녀 자신의 옷장을 영감 삼아 아이디얼한 의상들을 구상했고 이를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만 프로모션한다.<사진 출처 : 「뮤지에」 웹사이트(www.musier-paris.com)>

    아데노라(Adenorah), 잔 다마스(Jeanne Damas), 파리지앵 드 몽드(Parisiennes du Monde)…. 모두 유명 소셜 네트워크 인스타그램 빅스타들이다. 이제 이들의 데일리 룩을 찍은 사진들을 수만명의 팔로워들과 코멘트를 나누고 셰어하는 일에만 만족하는 시대는 이제 끝이 난 것일까? 이들이 자신의 브랜드, 그것도 시크한 스타일에 가격 면에서도 합리적인 브랜드를 속속 론칭하며 그 범주를 넓히고 있다.

    ‘안-로르메(Anne-Laure Mais)’라는 이름이 익숙하지 않다고 해도 그녀의 인스타그램 ‘아데노라’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그녀의 인스타그램은 세계 각국의 42만 팔로워들이 등록돼 있다. 지난 9년 동안 진정한 파리지앵 패션의 부활을 알린 블로그 ‘아데노라’를 만든 그녀는 프랑스 서부의 바스크(basque) 해안 출신으로 28세의 젊은 밀레니얼 여성이다.

    수년간 블로그에 헌신(?)한 덕에 지난 2016년에는 프랑스의 슈즈 브랜드 「조낙」, 지난해에는 보헤미안 시크를 대표하는 파리지앵 브랜드 「레온&하퍼」와도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이번 여름 시즌에는 그동안 팬들이 기대해 온 새로운 파트너십을 론칭했다.

    28세 밀레니얼 여성 인스타그래머의 「뮤지에」

    자신의 브랜드 「뮤지에(Musier)」의 탄생 소식을 알리며 지난 4월 ‘아데노라’는 론칭 이벤트를 진행했다. ‘뮤즈(muse)’라는 단어에서 따온 브랜드 네임은 ‘비 유어 온 뮤즈(Be your own muse!)’ 또는 프렌치로 ‘스스로 뮤즈가 되다(deviens ta propre muse)’라는 의미로 이미 네이밍에서 확실히 그 색깔이 드러난다.




    <사진 출처 : 「뮤지에」 웹사이트>

    「뮤지에」의 여름 컬렉션은 플로럴 드레스, 레트로 영감과 깅엄 프린트의 톱들, 라피아 슈즈(raffia shoes) 등으로 구성됐다. ‘아데노라’는 그녀 자신의 옷장을 영감 삼아 아이디얼한 의상들을 구상했고 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만 프로모션한다.

    프렌치 잇걸 잔 다마스는 지난 2016년 봄시즌 「루즈(Rouje)」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오픈했다. 인스타그램에 84만여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그녀의 브랜드 웹사이트를 접속하면 다수의 아이템들이 ‘솔드 아웃’이라고 찍혀 브랜드의 성공을 실감할 수 있다. 아름다운 이 파리지앵은 스스로 가장 최고의 브랜드 대변인으로 정기적으로 자신의 브랜드 의상을 입고 레드 카펫에 서곤 한다.

    85만명 거느린 프렌치 잇걸 잔 다마스 「루즈」

    「루즈」의 티셔츠를 즐겨 입는다는 브랜드의 열일곱 살 팬 마이아는 “이 브랜드를 차별화하는 요소는 빈티지를 사랑하는 젊은 여성에 초점을 맞춘 컬렉션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미지는 파리지앵을 추구하는 요소와 들어맞는다. 또한 그들의 커뮤니케이션 방법, 특히 인스타그램은 매우 성공적이다”라고 평했다.




    사진 출처 : 「뮤지에」 웹사이트>

    이러한 흐름은 또 다른 인스타그래머로 45만5000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파리지앵 드 몽드(Parisiennes du Monde)’의 주인공이자 불과 19세인 네덜란드 여성 에네미케 밴 스탈른(Annemieke Van Straalen)에게도 해당된다. 그녀 또한 자신의 브랜드 「파리지앵에알로(Parisienne et alors)」를 론칭했다.

    그녀는 “파리지앵은 세계 어느 곳에 있든지 늘 시크하다”고 설명한다. 볼드한 메시지를 프린트한 티셔츠부터 화이트 진, 레이스 블라우스 톱 등 그녀의 컬렉션은 파리에 살지 않아도 프렌치 특유의 쿨하고 꾸밈없는 ‘주느세쿠아(je-ne-sais-quoi)’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19세 에네미케 밴 스탈른 「파리지앵에알로」

    사실 아데노라는 인플루언서나 블로거라는 화려한 꼬리표보다는 그냥 ‘패션 일을 하는 사람’으로 일컬어지는 것을 선호한다. 그녀의 인스타그램도 마찬가지로 신중하고 분별이 있다. 진부하고 고삐 풀린 파티나 즉석 셀피 사진들, 자신의 사생활에 대한 지나친 중계도 없다. 무엇보다도 나르시시즘적인 스토리들은 더욱 사절이다.

    틴에이저 시절 안로르메는 패션이나 온라인과 관련된 미래의 자신을 상상하지 못했다. 인도양에 위치한 프랑스령의 섬 라리뇽(La Réunion)에서 태어난 그는 이후 소녀 시절을 스페인과 인접한 프랑스 바스크 지방에서 보냈다. 고졸 시험(Bac)을 무난히 마치고 ‘베이옹 컬리지(Bayonne College - fac de Bayonne)’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면서 에라스무스(유럽 교환학생 제도)를 신청, 1년 예정으로 친구와 함께 마드리드로 날아갔다.




    <사진 출처 : 「루즈」 웹사이트(www.rouje.com)>

    그가 처음 패션 블로거의 존재를 알게 된 것도 피레네 반대쪽인 마드리드에서다. 그때부터 패션에 빠져들기 시작, 열정적이었지만 진중한 성격 때문에 친구와 함께 듀엣으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다. “내가 착용하는 아웃핏을 셰어하고 싶었지만 사진이 갖는 나르시시즘적인 부분이 나를 주춤하게 했고 블로그에 나 자신에 대해 풀어놓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그녀는 회고했다.

    마드리드 유학에서 네오 - 파리지앵 되기까지

    프랑스에 돌아와 마침내 자신만의 새로운 블로그 ‘아데노라’를 론칭 후 빠르게 인터넷 유저 사이에 입소문을 타며 퍼져 나갔다. 20세라는 어린 나이에 사진기를 든 채 보르도의 길거리들을 종횡무진하며 미니 플로랄 드레스, 데님 쇼트컷 팬츠, 파나마 모자 등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영감으로 한 룩들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그녀의 블로그에 관심을 보인 프렌치 영 브랜드 「제니퍼」가 모델 일을 제안했을 때 안로르메는 인터내셔널 마케팅 석사 전공을 마치고 막 파리에 돌아왔을 때다. 이후 「제니퍼」는 모델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커뮤니티 매니저라는 포지션까지 제공했다. “파리에 도착하면서 블로그가 제대로 날개를 달기 시작했고 점점 더 많은 브랜드들이 컨택하면서 여러 파티의 초청장이 날아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블로그의 포토그래퍼가 된 모르간 레이를 만나고 블로그를 성공시킨 그녀는 시크한 스타일의 네오-파리지앵으로 변신했다. 블론드의 롱 스트레이트 틴에이저 헤어스타일은 몇 달 만에 시크한 단발로 변했고 「자라」 백들은 「샤넬」 「생로랑」으로 대체되면서 시크, 쿨, 타임리스, 약간의 섹시함이 가미된 시그니처 파리지앵 스타일로 그녀의 새로운 이미지가 창조됐다.

    「제니퍼」 「조낙」 콜래보 성공으로 자신감 UP

    이처럼 아데노라 인스타그램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그 팔로워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하지만 브랜드들처럼 블로거들에게도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은 기본으로 아데노라도 예외일 수는 없다. 제품 협찬부터 콜래보레이션 파트너십까지, 이는 소셜 패션에서 꼭 마스터해야 할 기본 룰들이다.

    머릿속에 자신의 브랜드 론칭이라는 큰 그림을 그려오던 안로르메는 마침내 2016년 프렌치 슈즈 메이커 「조낙」과 캡슐 컬렉션을 진행할 기회를 얻게 된다. 시대에 맞는 모델들에 그녀의 이미지를 입힌 컬렉션은 대성공으로 출시 몇 시간 만에 전 모델이 완판됐다.

    첫 번째 콜래보레이션의 성공에 자극받은 그녀는 보헤미안풍의 캐릭터 브랜드 「레온&하퍼」와 처음으로 레디투웨어 라인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7월 여섯 피스로 구성된 콜래보레이션 모델을 뒤늦게 론칭했으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컨설팅사 ‘잇 컬렉션’ 설립자 만나 카운트다운

    두 번의 성공적인 콜래보레이션으로 안로르메는 브랜드 론칭에 자신감을 얻게 됐다. 여러 투자자의 컨택 가운데 브랜드 컨설팅사 ‘잇 컬렉션(박스 참조)’의 설립자 액셀 에메와 도로테 루빈스키를 만나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기로 결심한다. “인스타그램의 논스톱 사이클은 압박감을 준다”며 아데노라는 “「뮤지에」는 자신을 위한 쇼케이스가 아니다. 영감을 원하는 커넥티드(디지털) 걸 세대를 모으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 출처 : 「루즈」 웹사이트>

    디지털 브랜드 「세잔」이나 「미라이」처럼 「뮤지에」도 2개월마다 한 번씩 캡슐 컬렉션을 선보인다. 팔로워들은 파리지앵 스타일 아데노라와 「뮤지에」를 또 다른 인플루언서 스타 잔 다마스와 그녀의 브랜드 「루즈」와 비교하곤 한다. 안로르메는 “잔 다마스의 스타일을 좋아하지만 거리를 두고 싶다. 두 번째 컬렉션은 나의 세계를 더 확실하게 표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론칭한 첫 번째 컬렉션은 쿨한 서머를 보낼 수 있는 1970년대 영감의 원피스, 로컷 톱, 슈즈, 백 등 23개 아이템들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100~300유로(약 13만~39만원) 사이다. 특히 「뮤지에」의 제품들은 유럽 원단업체들이 제공하는 실크, 코튼, 비스코스 등 내추럴 소재를 위주로 사용해 파리지안 아틀리에의 숙련된 제조공들이 제작한다.

    잔 다마스, 반항아에서 인플루언서 사업가로

    떠오르는 패션 아이콘이자 진정한 프렌치 잇걸 잔 다마스는 그 유명한 ‘주느세쿠아’로 대표되는 파리지앵 룩들을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풀어낸다. 패션모델, 인플루언서, 배우, 사업가 등은 이제 불과 26세인 그녀에게 붙은 여러 타이틀들이다. 지난 2016년 4월 처음으로 인터넷에 론칭한 브랜드 「루즈」는 보헤미안 시크의 파리지앵 룩을 선보이며 지금은 미국에서 더 인기다.




    ■ 사진설명 : 「루즈」의 컬렉션은 로고 메시지 티셔츠, 플로럴 드레스와 트렌디 액세서리 등 데일리 일상에 기본이 되는 에센셜 아이템들 위주로 구성된다. <사진 출처 : 「루즈」 웹사이트>

    잔 다마스는 인터넷과 디지털 마케팅에 능한 여느 ‘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 보인다. 하지만 잘 정돈된 아름다운 인테리어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브랜드 화보는 그녀만의 세계와 컬러를 잘 표현한다. 사람들은 패션에 더 이상 새로운 아이디어도 새로운 인물도 없다고 하지만 파리지안 감성을 담아낸 합리적인 가격의 「루즈」 컬렉션은 날개 돋친 듯 팔리며 여전히 고객들을 유혹한다. 잔 다마스는 또한 포브스 매거진의 ‘언더30(30세 이하)’의 유럽 랭킹에서 ‘영 리더’로 뽑히기도 했다.

    한편 학창 시절 ‘나는 뒤처진 아이였다’며 틴에이저 때 학교와 그다지 가깝지 않은 반항아였다고 고백한 그녀는 유명 란제리 디자이너 야스민 에슬라미의 손녀와 친구로 지내게 되면서 18세에는 그녀의 제안으로 패션 잡지 <퍼플>의 디렉터 올리비에 잠 앞에 피사체로 포즈를 취하게 된다. 이후 종종 잡지 <잘루스>에도 그녀의 사진이 실리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IMG모델 에이전시와 정식 계약을 맺게 된다.

    포브스지 ‘언더30’ 유럽랭킹 영리더에 선정

    이처럼 우연치 않은 기회로 모델 일을 하게 되면서 처음 패션계에 발을 디딘 잔 다마스는 대중적인 프렌치 브랜드 「콩트와드코토니에」의 광고 캠페인에 참여했고 오랜 친구이자 디자이너인 시몬 포르트 자크무스의 무대에도 서는 등 꾸준히 모델로 활동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패션 블로그도 운영해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또한 「구찌」 「메종줄스」 「&아더스토리」 등을 거쳐 「레온&하퍼」 「라흐두트」, 특히 핫한 캘리포니아 브랜드 「리포메이션」과의 작업 등 디자이너로서 굵직한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해 성공시켰다. 특히 그녀가 「리포메이션」을 위해 만들어 낸 콜래보레이션 룩은 그녀를 대표하는 3가지 아웃핏의 트레이드 룩인 플로럴 점프 슈트, 미니스커트와 데님 드레스로 구성됐다. 잔 다마스가 창조해 낸 프렌치 터치가 전 세계의 패셔니스타들을 유혹한 것이다.

    브랜드 「루즈」는 자신을 따르는 커뮤니티의 서포트로 탄생했다. 「루즈」의 컬렉션은 데일리 일상에 기본이 되는 에센셜 아이템들 위주로 구성된다. 로고 메시지 티셔츠, 플로럴 드레스와 트렌디 액세서리 등…. ‘클로에 걸(#ChloéGirl)’이나 ‘발망아미(#BalmainArmy)’처럼 그녀의 팬들에게는 ‘레피스언루제(#lesfillesenrouje)’가 찍힌 메시지 티셔츠는 필수 아이템이다.

    ‘굿베이직’ + 보헤미안, 캐주얼 빈티지 시크




    <사진 출처 : 「파리지엥에알로」 웹사이트>

    진정한 파리지앵으로 패션의 도시 파리에 대한 그녀의 사랑은 옷장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포스트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파리 10구역의 최고층에 위치한 전형적인 파리지안 스타일의 아파트 구석구석에는 말린 꽃이나 각종 책들, 소품, 액세서리 등이 바구니에 담겨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로렌 바스티드와 그가 함께 펴낸 <아 파리(À Paris)>라는 책으로 다양한 버전으로 찍힌 20여장의 파리지앵 여성들의 포트레이트는 진부하지 않게 어번 레전드를 담아냈다.

    규정되지 않는 다양한 직책만큼 잔 다마스의 스타일 또한 한 가지 스타일로 규정되지 않는다. 샤프하면서도 내추럴하게 뒤집고 믹스하는 그녀의 환상적인 룩 또한 일상을 살아가는 여느 여성들처럼 ‘굿 베이직’을 사랑함에서 나온다. 그녀는 자신의 별명인 ‘제인 버킨의 딸’ 답게 퍼 코트, 레이스, 멕시 네크라인, 스트레이트 진 등 보헤미안 또는 캐주얼 시크에 빈티지 프린트 등의 내추럴한 룩을 선보인다.

    학교에서 연극을 전공하고 프랑스 배우이자 감독인 기욤 카네의 <로큰롤> 등 영화에도 출연했지만 그녀는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차분하고 행복해진다는 ‘크리에이션’에서 찾는다. 브랜드 「루즈」는 요즘 부는 로컬-리스폰서블(현지 제작) 패션과는 다르게 프랑스에서 제작하지는 않는다.

    「루즈」 아름다운 매장 겸 라이프 공간 준비

    그녀의 현재 계획은 「루즈」의 오프라인 공간을 찾는 것으로 매장의 개념도 있지만 아름다운 사람들과 제품들에 둘러싸여 그녀가 셀피도 찍고 담소하는 ‘라이프 공간’이 될 예정이다. 최근에 e-부티크를 론칭한 브랜드 「파리지앵에알로」는 프렌치 네임과 프렌치 솔(soul)을 가졌지만 주인공은 네덜란드 출신의 에네미케 밴 스탈른이다. 불과 19세로 진정한 디지털 밀레니얼 세대인 그녀는 금발의 신비스럽고 비밀스러우면서도 미스터리한 모습이다.

    지난 2015년 ‘파리지앵 드 몽드’라는 인스타그램을 개설한 그녀는 파리지앵에 대한 ‘판타지’와 라이프를 영감으로 한 사진들을 올려놓았다. 이 인스타그램은 전 세계의 여성들, 특히 파리지앵을 동경하는 여성들을 위한 인스타그램이다. 빠르게 늘어나는 인플루언서와 팔로워들은 45만여명에 이르러 이제는 그동안 그녀가 염원하던 진정 페미닌하면서 수수하지만 스타일리시한 파리지앵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다.

    19세 밀레니얼 ★ 브랜드 「파리지앵에알로」

    「파리지앵에알로」는 새로운 캡슐 컬렉션을 매달 차별화된 테마와 분위기로 선보인다. 지난 3월 e-숍을 오픈, 어드벤처를 시작한 브랜드는 사이트를 통해 ‘캡슐컬렉션’을 판매하고 있으며 제품은 대부분 ‘메이드 인 파리’다. 하이 퀄리티로 제작된 이들 제품은 로고 티셔츠, 스트라이프 셔츠, 원피스, 스커트, 하이웨이스트 팬츠, 스웨터, 파리지안 아틀리에에서 직접 수공으로 제작하는 사랑스러운 느낌의 골드 도금 주얼리까지 다양한 아이템들로 구성된다.

    로맨틱한 영감에 보헤미안 컷, 시적이면서도 심플한 라인은 브랜드의 주인공 에네미케 밴 스탈른의 이미지를 잘 표현한다. 특히 ‘휠 굿(feel good)’을 주제로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입고 싶은 옷을 영감으로 만든다. 올여름 시즌을 겨냥해 프릴 디테일과 영국 자수 등 디테일이 들어간 의상들을 제작, 젊은 밀레니얼 세대 팬들에게 울트라 페미닌하면서도 발랄한 느낌을 준다.







    ■ 사진설명 : 하이 퀄리티로 제작된 이들 제품은 로고 티셔츠에서 파리지안 아틀리에서 직접 수공으로 제작하는 주얼리까지 다양하다. <사진 출처 : 「파리지엥에알로」웹사이트(www.parisienne-et-alors.com)>

    한편 이같이 인기를 누리는 인스타그램 스타들이 버추얼에서 리얼로 진보하는 그 비하인드 스토리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나는 항상 내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투자자들이 나를 선택했고 프로젝트가 현실화됐다”고 안로르메는 밝혔다.

    버추얼 → 리얼 진보, 비즈니스 뒤 숨은 실력자

    이들의 후견인은 악셀 에메와 도로테 루빈스키다. ‘잇 컬렉션(It Collection)’의 대표인 그들이 아데노라나 파리지앵 드 몽드 등 유명 인스타그래머들의 잠재된 높은 가능성을 보고 프로젝트에 펀드를 투입했다.

    “이들 인스타그래머들은 의류 제조나 디자인 작업 과정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패션 컨설팅사 ‘넬리로디’의 매니저 나탈리 로즈보르스키는 말했다. 브랜드를 론칭하는 이들 인스타그래머들이 크리에이티브 프로세스를 대신할 수는 없다. 그들의 메인 역할은 자신들의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이다.”

    다수의 경쟁력(영향력)있는 패션 브랜드들은 지난 몇 년 간 인스타그램 스타들과 콜래보레이션하거나 광고 캠페인을 스폰서해 왔다. 앞으로 과연 이들 인스타그램 스타들이 디자이너들의 자리까지 위협할까? 패션 브랜드들이 과연 소셜 네트워크 뮤즈들에게 아티스틱 디렉터 자리까지 내어줄까?

    디자인 스케치하지 않지만 ‘취미가 돈이 됐다’?

    “모든 사람들에게 자리는 있다. 하지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그들을 임명한다는 것은 힘들 수 있다. 아직은 패션 인더스트리에서 이런 일은 없었다. 브랜드의 헤드로 일한다는 것은 단순한 대변인 역할 이상을 요구한다”고 나탈리 로즈보르스키는 말한다.

    아데노라가 자신의 브랜드 「뮤지에」를 위해 ‘무드보드(moodboards)’ 작업을 할 수는 있지만 의상을 직접 디자인하거나 스케치를 하지는 않는다. 잔 다마스는 자신의 지인 나탈리 듀메를 「루즈」의 디자이너로 고용했고 디테일이나 디지털 관련은 자신이 관리한다. 인스타그램 스타들은 이미지를 강조하고 팬들을 끌어들이고 그들의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처방 • 관리하는 것이 메인 파워다.

    “그들은 빠르게 돌아가는 디지털 컬처의 주인공이자 여배우로 활약한다. 코멘트를 실질화하고, 각종 이벤트에서부터 사업적인 부분까지”라고 나탈리 로보르스키는 전한다. 에네미케 밴 스탈른은 “취미가 돈이 됐다”며 모험이 현실화된 것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자신들이 갈망했던 잡의 아웃라인을 잡는 것은 그들 스스로다. 그들이 원하던 디자이너가 되면서 더욱 그렇다.”

    ■ 인스타그래머 인큐베이팅 하는 ‘잇 컬렉션’




    <사진 출처 : ‘잇컬렉션’ 웹사이트(itcollection.fr/#nosmarques)>


    “우리는 다섯 살 때 함께 예쁘게 찍은 사진이 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에는 도로테 루빈스키와 악셀 에메, 이 둘의 첫 우정을 기념하는 진부한(?) 사진은 찾아볼 수 없다. 40대인 그녀들이 인스타그램이나 소셜 네트워크에 활발하게 활동하지 않는 탓이다. 그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그들의 관심 밖이다. 하지만 둘의 인연은 함께 사업을 할 정도로 깊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10개월간 그들이 설립한 회사 ‘잇 컬렉션’은 인스타그램의 핫한 스타들을 위한 패션 브랜드를 만드는 데 베팅해 왔다. ‘잇 컬렉션’ 웹사이트의 브랜드 소개란에는 ‘아데노라’의 「뮤지에」, ‘파리지앵 드 몽드’의 「파리에알로」, 인스타그램 ‘아마리오 언 루이나스(armarioenruinas)’를 운영하는 에스터 벨론(Ester Bellon)이 론칭할 브랜드 「서라루트(Sur la route)」 등이 있다.

    작업 포뮬라는? 이들의 타깃 인플루언서는 자기만의 강력한 세계와 폭넓은 팔로워를 지닌 여성이다. “우리의 관심을 끈 것은 브랜드의 타깃이 어떤 특정 에이지 그룹을 위해서가 아니라 여성들의 커뮤니티를 타깃으로 한 것이라는 부분이었다”고 루빈스키는 말했다. 각각 20여년의 경력을 보유한 두 여성은 「쿠플스」 「까샤렐」 「봉쁘앙」 「스윌든」 「BCBG막스아즈리아」 등 10여개의 브랜드에서 일하며 패션계를 두루 섭렵한 강력한 경험과 업계에서의 네트워크를 보유, 인플루언서들에게 힘이 된다.

    도로테 루빈스키와 악셀 에메 콤비의 ‘잇 콜렉션’은 파이낸싱부터 프로덕션, e-shop개발, 패턴 메이킹과 로지스틱, 각 브랜드의 커뮤니케이션까지 전반적인 부분을 토털로 운영한다. “스타일이 좋다는 것과 어떻게 옷을 만들고 생산을 진행할지에 대한 노하우는 다르다. 그것은 즉흥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도로테 루빈스키는 전하며 “그런 이유로 이들 인스타그래머들이 우리의 오퍼를 수락했다”고 얘기했다.

    일단 브랜드가 만들어지면 두 사업가가 설립한 회사 ‘잇 컬렉션’에 100% 속하게 된다. “처음에는 테스트 겸 티셔츠 라인을 먼저 진행하고 싶었지만 그녀들은 나에게 더 큰 그림을 보라”고 말했다. 프로페셔널한 사람들이 진행하고 프랑스에서 제작되며 매달 새로운 라인을 선보이는 제대로 된 컬렉션을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에네미케 밴 스탈른은 밝혔다. 브랜드의 매출에서 그녀가 일정 퍼센티지를 페이로 받게 되는 계약조건은 서로가 더 오래갈 수 있는 방식이 될 수 있다.

    “팔로워가 점점 더 많아지면서 그들의 수입은 커머셜 파트너십에 의존하게 됐다. 그리고 그것은 한순간의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이콘(Ykone)’ 에이전시의 올리비에 빌롱은 평했다. 인플루언서들이 브랜드를 론칭하는 현상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그것이 산업화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결혼 서약에는 이혼이라는 이슈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만약 그런 케이스가 발생한다면 ‘모든 것이 멈추게 된다’”고 도로테 루빈스킨는 강조했다. 물론 이들은 지금 막 허니문을 시작한 상태로 이들의 공생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 패션비즈 2018년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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