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겐조, 캐롤 림 & 움베르토 레온 듀오 떠난다

    이영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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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6.19조회수 6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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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문이 사실이 됐다. VMH그룹이 14일 아트 디렉터 캐롤 림과 움베르토 레온이 ‘겐조’를 떠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지난 몇 달간 루머로 떠돌던 뉴스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룹 측은 “지난 8년간 함께 일했던 듀오는 7월 1일을 끝으로 브랜드의 아트 디렉션을 떠나 뉴욕에 있는 그들의 브랜드 ‘오프닝 세레모니’에 역량을 모으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듀오가 진행하는 마지막 겐조 패션쇼는 이달 23일 일요일 파리 남성복 패션위크 기간 진행되는 2020년 봄여름 컬렉션이 될 전망이다. 이들 중 캐롤 림은 한국계 미국인이며 움베르토 레온은 중국계 페루 출신으로 지난 2011년부터 이탈리아 디자이너 안토니오 마라스의 뒤를 이어 겐조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일해왔다.

    듀오는 브랜드 아카이브에서 지금은 유명해진 ‘타이거’같은 상징적인 모티브를 찾아내 업그레이드했다. 또 다수의 아티스틱 컬래버레이션(장 폴 구드, 마우리지오 카틀란, 존즈 스파이크, 데이비드 린치 등)과 ‘반스’ ‘뉴에라’ ‘H&M’ 등의 브랜드들과도 활발히 협업을 진행해 겐조에 모던함과 젊은 에너지의 신선함을 불어 넣었다.

    버클리 대학에서 처음 만난 이들은 여행, 아트, 패션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면서 의기 투합해 2002년 함께 오프닝 세레모니를 론칭했다. 뉴욕 소호 밑자락의 조용한 길(35 Howard St New York, NY 10013)에 매장을 낸 이들은 처음에는 커팅 에지의 아방가르드한 영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셀렉트 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패션 피플 사이에 매장이 입소문을 타면서 뉴욕의 명물이 됐고 그 성공에 힘입어 슈즈 라인 론칭을 시작으로 자체적인 레디 투 웨어까지 선보이면서 기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들은 오프닝 세레모니의 성공만큼 빠르게 패션계에 가장 영향력 있는 듀오로 자리 잡게 됐다.

    한편 겐조는 1970년 겐조 타카다가 설립한 후 1993년부터는 LVMH그룹에 속하게 됐다. 디자이너 겐조는 론칭 30년을 마무리하는 1999년에 브랜드를 떠났다. 2000년부터는 프랑스 디자이너 질스 로지에가 이끌다가 2003년부터 2011년까지 9년간 안토니오 마라스가 바통을 이어받아 진행했다. LVMH는 이들 듀오의 후계자가 될 겐조 스타일팀 헤드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_ 캐롤 림 & 움베르토 레온(좌) 듀오 2019 가을겨울 패션쇼 세레모니 / 출처_ 패션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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