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경 디자이너 "아베크엘로는 크리에이티브 결정체"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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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29조회수 7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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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민경 디자이너의 '아베크엘로'가 남을 따라하지 않은, 스스로의 창조성이 돋보이는 디자인으로 이름을 알려가고 있다.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유니크함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러한 그녀의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패션피플들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알려가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유명 스타일리스트 한혜연도 아베크엘로의 슈즈를 즐겨신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론칭 이후 온라인으로 판매해왔는데, 최근에는 온라인 판매를 넘어 신세계백화점의 디자이너 슈즈 편집숍 '스타일슈즈'에도 입점했다.

    원래 교육회사 연구원이었던 그녀는 의류 디자이너인 동생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고, 디자인에 대한 끊임없는 열망으로 슈즈 디자이너의 길에 들어섰다. 브랜드 론칭 4년 차인 지금도 변함 없이 매 주, 예상을 뒤엎는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며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하민경 디자이너에게 아베크엘로와 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이하 일문일답)





    - 아베크엘로에 대해 설명해달라.
    1950~1970년대의 패션에서 영감을 받은 유니크한 디자인을 추구한다. 내가 그 당시의 패션을 너무나 좋아한다. 그 시대의 패션은 디자인적인 요소가 정말 많았다. 엘레강스하고 러블리하고 실루엣을 강조한다. 전체적으로 사랑스러운 느낌이 강하다.

    -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이템이 뭔가?
    플랫폼슈즈다. 2017년 브랜드를 론칭했을 때 플랫폼슈즈로 시작했다. 원래 플랫폼슈즈를 제일 좋아하는데, 국내에서는 예쁜 플랫폼슈즈를 찾을 수가 없었다. 브랜드 론칭 이후 계속 새로운 라스트와 굽, 패턴과 소재를 적용해 지금까지 다양하게 선보여왔다.

    - 플랫폼슈즈의 매력은 뭔가?
    가장 큰 매력은 키가 커보이고 날씬해보인다는 것. 그리고 디자인의 변형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 두꺼운 굽에 여러 형태의 모양을 넣을 수 있고, 앞모습과 옆모습, 뒷모습의 느낌을 모두 다르게 낼 수 있다. 플랫폼슈즈가 자칫 투박하고 불편할 수 있는데, 아베크엘로에서는 특수 소재를 사용해 아주 가볍게 제작하고 있다. 디자인도 투박하기보다 패셔너블하고 감각적인 느낌을 추구한다.





    - 베스트 아이템을 꼽자면?
    로얄골드 슈즈다. 로얄 골드 컬러를 슈즈 전체에 적용했고, 가죽의 결을 살아있게 표현해 오브제처럼 만들었다. 가죽을 구해 제작하는 족족 솔드아웃되고 있다.

    - 계속 새로운 디자인을 짧은 주기로 선보이고 있다.
    매주 신상품을 내고 있다. 정말 쉽지 않은데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디자이너라면 정말로 크리에이티브해야하고, 화가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을 선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 끊임없이 새로운 디자인을 구상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시장조사다. 내가 사무실에 거의 없는데, 그 이유가 성수동과 신설동 등 부자재 시장을 끊임없이 돌아다닌다. 뜻밖의부자재를 발견하면 너무 신이 난다. '이 자재로 이런 디자인을 해봐야지'라는 생각들이 떠오른다. 소재를 새롭게, 파괴적으로 사용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떤 것도 슈즈 소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디자인이 확 확 바뀐다. 전에 출시한 상품이 연상되지 않을 정도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지 않나?
    나는 "이게 나의 아이덴티티야"라고 말하는 것이 재미없다고 생각한다. 브랜드만의 색을 내는 것도 맞지만 나는 기존에 통용되는 틀을 벗어나 창의적인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그렇지 않아보일 수 있지만, 내가 출시하는 슈즈들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다. 브랜드 아카이브가 더 쌓이면, 되돌아 봤을 때 연결되는 것들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트렌드를 고려하기 보다, 본인 그때 그때의 직관으로 디자인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맞다. 직관적으로 내게 떠오르는 디자인을 펼치고 있다. 계절이나 시즌에 상관없이 신을 수 있는 슈즈를 개발하고 있고, 계속 디자인을 무한하게 펼쳐보고 싶다. 사람들은 모두 다른 취향을 갖고 있지만, 각 고객들이 브랜드 안에서 각자의 취향에 맞는 유니크한 슈즈를 발견하셨으면 좋겠다.

    - 앞으로의 계획은?
    나의 디자인 세계와 대중의 안목이 잘 어우러진, 나와 고객 모두 만족하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 더 다채롭게 소재와 라스트를 개발하고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자금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 브랜드를 더 알리고 성장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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