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W] 한현민 「뮌」 30년대 오리엔탈 감성 오마쥬

    w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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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10.20조회수 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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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한현민 디자이너의 「뮌(MUNN)」 2017 S/S 컬렉션이 진행됐다. 그동안 GN(제너레이션넥스트)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그가 처음 도전한 정규 패션쇼다. 3년 넘게 묵묵히 자신만의 감성을 닦아온 만큼 이번 컬렉션은 모두의 오감을 만족 시키는 신비로운 컬렉션으로 마무리됐다.

    영화 ‘아가씨’에서 영감을 받았다던 그는 무대 연출 또한 일본 다다미방을 콘셉트로 구성했다. 컬렉션은 서양 오리엔탈 의복과 1930~40년대 계몽주의 사상의 무드를 오마주했다. 일본 레트로 풍의 감성을 그대로 나타내기 위해 오리엔탈 플라워 패턴을 다양하게 변주했다. 데님 소재에 매화 꽃과 나뭇가지 문양을 한 땀 한 땀 수놓은 자수장식이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한 과거의 시대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블랙, 화이트 등 모노톤 컬러를 메인으로 사용했으며 오렌지, 바이올렛, 그린 등의 포인트 컬러로 재미를 줬다. 소재 또한 특별했다. 실크와 시어서커, 코튼, 리넨, 레이스 등 다양한 패브릭을 상품 전반에 녹여냈다. 커피 포대를 재활용한 리사이클링 패션에는 관람객의 시선이 한 번에 쏠렸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크래프트 잡화 브랜드 「보울하우스」와 함께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보울하우스」는 등산로프와 스티치 레이스 등 신선한 소재를 과감하게 사용한 백을 선보였다. 유니크함을 모토로 두고 있는 두 남성 디자이너의 시너지가 런웨이를 장악했다.

    「뮌」의 이번 컬렉션은 한층 진일보한 한현민 디자이너의 아트 감성을 여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피날레에 흐르던 영화 아가씨 OST ‘임이 오는 소리’가 흘러나오던 순간, 관람객 모두의 가슴에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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