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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 제주 상권 바꾼다!
Tuesday, Nov. 4, 2014 |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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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시간이 멈춘 것처럼 바랜 색을 품고 있는 제주도 구제주 탑동 한복판에 강렬한 빨간 빛깔의 현대적 건물 3동이 들어섰다. 바깥은 풍경과 상당히 대조적인 분위기지만, 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가면 계단을 떼어낸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는 거친 시멘트 벽, 허물다 만 콘크리트 기둥, 철골 구조물이 만든 차갑고 생경한 공간이 펼쳐진다. 냄새마저 오래된 것 같은 이 이상한 곳에 전시된 세계적인 예술 작품들은 그 어떤 폼나는 갤러리에서 본 것보다 살아있는 느낌을 준다.
화이트 큐브를 부순 갤러리 계의 이단아 ‘아라리오뮤지엄 제주’의 일관된 이미지다. 아라리오(회장 김창일)가 10년의 기다림을 끝내고 드디어 완성한 제주 내 4개의 뮤지엄이 구제주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보존과 창조’라는 아라리오뮤지엄의 콘셉트를 그대로 살린 탑동시네마, 탑동바이크, 동문모텔1·2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뮤지엄이라는 본연의 목적외에도 동네이름과 기존 용도를 이름에 남겨둠으로써 제주도민과 함께 해 온 시간을 오롯이 간직한 의미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콘크리트와 예술 작품이 이렇게 잘 어울리다니!’ 기존 건물을 최대한 보존해 높이 8m가 넘는 거대한 전시실부터 화장실이나 모텔방의 욕실과 같은 조그만 자투리 공간까지 그대로 살려 전시실로 활용한 아이디어에 감탄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 낡은 기존 건물의 잔재들은 모던한 감각의 갤러리나 카페보다 현대적이고 참신한 감성을 전달해주며, 총 3700여 점의 작품들에 생기를 부여한다.아라리오뮤지엄은 제주도에 첫번째 갤러리를 짓겠다던 세계적인 미술품 수집가 김창일 회장 개인의 오랜 꿈이 이뤄진 곳이다. 동시에 제주도의 낙후된 지역을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상업지구로 활용하는 한 방편을 보여준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과한 변화를 추구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참신한 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최근 색다른 MD, 혹은 새로운 유통 형태를 찾는 패션 기업들이 참고할 만한 부분이다.
김창일 회장의 새로운 '공간' 만들기는 제주에 아라리오뮤지엄을 개관한 것 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구제주’로 불리며 오래된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이곳에 최근 모던한 외관의 F&B숍이 속속 들어서기 시작한 것. 바로 아라리오가 전개하는 새로운 F&B 매장들이다. 의식주, 입고 먹고 지내는 모든 것에 예술이 깃들 수 있고 남들과 다른 색다른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는 김회장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우선 탑동바이크숍에서 탑동시네마로 돌아오는 길(탑동로 4길/2길 사이)에 새로 지은 건물에는 1층에는 아라리오가 직접 만든 F&B 브랜드 ‘에이팩토리’의 베이커리와 서울 이태원에서 날아온 비어펍 ‘맥파이’가 들어선다. 베이커리는 매일 제과장이 직접 매장에서 굽는 빵을 판매한다. 2층에는 제주산 돼지고기로 만든 ‘탑동왕돈까스’가 들어온다. 좋은 풍경과 맛있는 음식을 착한 가격에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이 건물에는 편집숍 ‘비밥스’도 입점한다.
탑동시네마 길 건너 맞은편에는 ‘에이팩토리’ 카페가 2층 규모로 들어간다.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 커피와 트렌디한 디저트들을 만나볼 수 있다. 탑동시네마 옆으로 조금 걷다보면 자그마한 1층짜리 시멘트 건물이 등장한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이탈리아노’다. 제주의 신선한 해산물과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해 정통 이탈리안 음식문화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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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가 직접 만든 F&B 브랜드 ‘에이팩토리’의 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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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 돼지고기로 만든 ‘탑동왕돈까스’.
좋은 풍경과 맛있는 음식을 착한 가격에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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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동시네마 길 건너 맞은편 위치한 2층 규모의 ‘에이팩토리’ 카페.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 커피와 트렌디한 디저트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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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이탈리아노’. 제주의 신선한 해산물과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해 정통 이탈리안 음식문화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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