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伊 클라우디오 안토니올리, 앤 드뮐미스터 인수

    이영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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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24조회수 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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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패션 리테일 사업가 클라우디오 안토니올리(Claudio Antonioli)가 최근 앤트워프에 본사를 둔 벨기에 브랜드 ‘앤 드뮐미스터(Ann Demeulemeester)’를 인수 합병했다. 7년 전 은퇴를 선언한 네임 브랜드의 설립자 앤 드뮐미스터는 이번 합병 소식에 뉴 가즈(New Guards) 그룹의 공동 설립자 안토니올리의 인수가 브랜드에 새로운 에너지를 부여할 것이라며 환영했다.

    1987년 밀라노에 ‘안토니올리’라는 네임으로 첫 럭셔리 멀티숍을 오픈한 클라우디오 안토니올리는 이후 이탈리아 토리노와 스위스의 루가노, 스페인의 이비자 등 글로벌로 매장을 확장해 8개를 운영하고 있다.

    2015년에는 파트너 다비데 데 질리오와 함께 뉴 가즈 그룹을 설립해 ‘오프화이트’와 ‘팜앤젤스(Palm Angels)’ ‘마르셀로 불론 카운티 오브 밀란(Marcelo Burlon County of Milan)’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며 뉴욕 증시에도 상장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업계에서는 안토니올리가 브랜드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루머가 지난봄부터 흘러나왔다. 이들의 정확한 인수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번 인수 합병 딜에는 앤 드뮐미스터의 앤트워프 헤드쿼터와 파리 플래그십 매장 그리고 브랜드의 아카이브(샘플 등 자료) 전체를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 드뮐미스터와 안토니올리 파트너십은 향후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벨기에 패션 허브 앤트워프의 메이저 브랜드로 굳건히 자리 잡은 앤 드뮐미스터와 이탈리아 럭셔리 리테일 체인과 동명의 웹 스토어를 운영하며 새로운 탤런트들과 인디펜던트 라벨들을 육성해온 안토니올리의 결합과 향후 브랜드가 모색할 새로운 방향에 대해 업계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그동안 앤 드뮐미스터는 브랜드의 CEO인 앤 차펠(Anne Chapelle)이 2005년 회사의 주식을 인수한 후 동시에 최고 경영 책임자로 오랫동안 일해왔다.

    지난여름에는 앤 드뮐미스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해온 세바스티앙 뮤니에(Sébastian Meunier)가 사임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여 년간 회사에서 일했으며 특히 브랜드의 설립자 앤 드뮐미스터가 자신의 퇴임 후 크리에이티브를 이끌어갈 이로 직접 지목한 인물이다.

    회사 측은 아직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며 내년 3월 진행되는 파리 패션위크 기간 컬렉션 쇼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비즈=이영지 파리 통신원]



    <사진 출처_ 패션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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