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23조 규모 ‘자라∙자라홈’ 통합은 현재 진행형?

    이영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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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4.15조회수 1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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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45년 만에 브랜드 로고를 교체 한 자라(ZARA)가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시대적 트렌드에 발맞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자라홈(ZARA Home)은 직영 524개와 대리점 79개 등 총 603개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남녀, 아동복 라인 등으로 구성된 자라의 일부 매장들에 홈과 데코 파트를 접목시킨다.

    지난해 5월 13일 스페인 아르테소(Arteixo) 본사에서 진행된 연간 실적 발표에서 그룹 CEO 파블로 이슬라는 180억2100만 유로(약 22조951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자라와 인테리어 홈 데코 라인을 통합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스페인 증권시장위원회(CNMV)에 2018년 두 라인의 통합 결과를 발표하면서 ‘자라홈이 브랜드 자라의 네 번째 라인이 되는 것’이라며 두 개의 콘셉트를 통합해 시너지를 얻는 전략적인 결정을 했음을 강조했다.

    이미 자라홈을 자라 글로벌 제품 라인에 통합하는 플래닝으로 몇 개의 매장들이 이런 콘셉트로 재단장을 마쳤다. 런던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Saint-Pétersbourg), 마드리드의 알베르토 아길레라(Alberto Aguilera) 등으로 인디텍스 측은 앞으로 통합 모델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더해 그룹 측은 다가오는 2019 가을겨울 시즌부터 일부 시장에서 자라홈 제품을 기존 자라 웹 페이지에 점진적으로 통합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오프라인 자라홈 매장이 진출하지 않은 일부 국가들의 웹 사이트는 통합 모델 개발로 미리 시장 반응을 테스트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판단했다.

    파블로 이슬라 회장은 “온라인상에 데코 제품들을 제안함으로써 영업적인 부분과 기능적인 측면에서 시너지를 창조해내는 장점이 있다”라면서 “2020년까지 옴니 채널 통합 전략의 일환으로 그룹의 목표를 온라인 유통망과 오프라인 매장 통합으로 영업 이익 측면과 브랜드 관리 비용을 최적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통합 모델은 먼저 시도에 나선 에이치앤엠(H&M)과 에이치앤엠홈(H&M Home)의 방식과 유사하다. 인디텍스도 패션 유통 기업들 사이에 떠오르는 트렌드인 홈 데코와 라이프스타일 제품의 유통 다각화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이 콘셉트를 앞서 받아들인 경쟁자들로는 로우코스트를 모델로 한 프라이마크나 좀 더 고가 타깃으로 업그레이드 된 스타일을 선보인 어반아웃피터스와 앤트로폴로지 같은 브랜드들이 있다. 자라홈은 통합 결과 브랜드 모태가 된 자라의 라인익스텐션이 되는 셈으로 2018년 회계 결산 기준 128개 단독 매장을 보유 한 자라키즈와 동일한 과정을 거치게 됐다.

    한편 2018년 인디텍스 그룹의 순이익은 2% 증가한 34억4400만 유로(한화 약 4조3798억 원)다. 매출액은 261억4500만 유로(약 33조2491억 원)로 전년대비 3% 증가했다. 이 중 자라와 자라홈 매출은 전년 174억4900만 유로(약 22조 2234억 원) 대비 5억7200만 유로 증가한 180억2100만 유로(약 22조9519억 원)를 기록했다.

    2017 회계 연도 자라 매출은 166억2000만 유로(약 21조1675억 원)이며 자라홈은 8억3000만 유로(약 1조5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8년 두 브랜드의 개별 매출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투자자를 안심시키는 멘트를 했다. 파블로 이슬라 회장은 “두 브랜드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사회 전반적인 변화의 흐름에 맞춰 브랜드 자라를 계속 존속시킬 수 있는 합리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자라 홈페이지(https://www.zarahome.com/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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