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나이키, 디자이너 워렌 로타스 고소?!

    백주용 객원기자
    |
    20.10.29조회수 9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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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키’는 가품 용납 못해! 워렌 로타스, 아티스트의 자유는 어디에? 나이키가 디자이너 워렌 로타스(Warren Lotas)를 고소했다. 워렌 로타스가 나이키의 대표 운동화 중 하나인 덩크 로우(Dunk Low) 디자인을 도용해 생산, 판매했다는 것이다. 나이키는 손해배상 위자료와 소송 절차 비용, 변호사비까지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미 세 차례 덩크 로우 유사 모델을 판매했으며 네 번째 모델은 프리오더를 끝내고 현재 생산에 들어갔다. 신발 가격은 300달러이며 1만족 이상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워렌 로타스는 LA에 기반을 둔 디자이너로 이번 소송은 LA 지역 법원에서 진행된다.

    “워렌 로타스는 나이키 로고와 트레이드 드레스(특정 외형)을 무단으로 사용해 의도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수익을 챙겼다. 가짜 상품을 생산해서 시장에 유통하는 것이 쉽게 허락된다면 우리가 오랜 시간에 걸쳐 일궈낸 명성과 고유 상표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

    워렌 로타스는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대학교 기숙사에서 시작했다. 주로 펑크와 고어 한 그래픽을 위주로 사용하는데 유명 가수 더 위켄드(The Weeknd)의 XO, 제리 로렌조의 피어 오브 갓 (Fear of God) 같은 유명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한 이력이 있다.

    이번 나이키 유사 모델에 대해선 누리꾼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명백히 가짜 나이키이지만 분명 로고만큼은 변형시켰기에 워렌 로타스의 제품이라 할 수 있다는 반응도 있다. 그는 일전에 가상으로 ‘H&M’ 컬래버레이션 티셔츠를 출시했고 나이키의 로고를 변형시킨 그래픽을 사용한 적이 있다. 패러디 또는 부틀렉(bootleg: 가짜)으로 볼 수 있다.



    <사진 출처_ LA 지역 법원>


    의도적으로 가짜스러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구찌’에서 일부로 ‘GUGGY’로 스펠링을 적었고 가짜 구찌 티셔츠를 보고 디자인을 가져다 쓰기도 했다.

    워렌 로타스는 나이키 로고 위에 유명한 컬트 영화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 부히스가 착용한 가면의 형상을 더했다. 팬들은 그의 제품이 완벽한 복제품 소위 SA 급 이미테이션이 아니라 그만의 예술성을 지녔다고 평한다.

    특히 나이키 덩크 로우 중에서도 2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호가하는 ‘스투시’와 ‘하이네켄’ ‘피죤’이라 불리는 제품을 재해석한 것과 이를 원하는 이들에게 공급해 주는 것 자체를 예술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나이키는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이미 만들어진 신발에 커스터마이징 했더라면 문제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옷이나 신발에 새롭게 염색을 입히거나 소재를 덧대어 새롭게 커스터마이징 혹은 리폼 하는 것은 하나의 예술 장르로 구분되기 때문이다. 아티스트에 따라 가격도 높게 책정된다.

    하지만 워렌 로타스는 덩크 로우와 99.9% 흡사한 신발을 공장에 맡겨 여러 차례 생산했다고 주장한다. 소량 생산을 했거나 실제 스투시와 하이네켄, 피죤 모델에 워렌 로타스 로고를 입혔다면 그 예술성이 더욱 인정받았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나이키는 그가 생산한 모든 제품과 수집한 자료들, 원자재, 수익금 모두를 반환하기를 요구했다.

    워렌 로타스는 “나의 신발들은 단순 가짜가 아니다. 워렌 로타스의 제품이다”라면서 “이탈리아 생산으로 나이키보다 품질마저 더 뛰어나다. 소비자가 원하는 스투시, 하이네켄, 피죤 신발을 쉽게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의 웹스토어는 현재 폐쇄됐고 30일 안에 법원에 응답해야 한다. 워렌 로타스의 신발은 프리미엄이 붙어 컬러에 따라 50만원에서 100만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패션비즈=백주용 뉴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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