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美 센추리21 파산 신청··· 매장 13곳 문 닫는다

    백주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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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6조회수 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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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거대 리테일러들의 연이은 파산 행렬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니만마커스와 제이씨페니, 제이크루, 브룩스브라더스 등에 이어 할인 매장 센추리21이 파산 신청을 한다. 10월에 13곳의 모든 매장을 폐점할 계획이다.

    미국 맨해튼 다운타운 지역에 위치한 센추리21 플래그십 매장은 월드 트레이드센터와 같이 911테러를 겪었다. 이후에도 꿋꿋이 같은 자리를 지켜 다운타운의 상징성 있는 장소로 자리매김한 터라 이번 소식은 뉴요커들에게 아쉬움이 무척 크다.

    센추리21은 최대 80%의 큰 할인율을 자랑하고 상품은 매스와 캐주얼부터 스포츠, 럭셔리까지 전 영역을 아우른다. 로컬들도 자주 애용하고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들에게도 꼭 들려야 할 쇼핑 장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센추리21은 무려 6개월간 일시 영업 중단을 했고 관광객의 발길 또한 완전히 끊겼다. CEO 레이먼드진디는 보험회사의 도움이 있었다면 여기서 끝내지 않았을 수 있다며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911 테러로 우리의 모든 것이 무너졌을 당시 보험이 큰 도움이 됐다. 기존 보험금과 거기에 특수 상황까지 대비해 비싼 프리미엄을 매년 지급해왔으나 이번 팬데믹에 대해서는 아무런 보상이 없다. 이번에는 매장 문을 닫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뉴욕과 뉴저지 일대의 11개 매장과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의 2매장까지 총 13곳의 매장이 한 달 내로 전부 문을 닫을 예정이며 약 1400명의 직원이 실직하게 된다.

    “많은 리테일러들이 고통을 받고 있고 센추리21 또한 예외가 아니다. 보험사에서 어떠한 형태로라도 우리를 도왔다면 수천 명의 실직을 막을 수 있고 우리는 이 위기를 헤쳐나가 다시 회복할 수 있는데 말이다”라고 레이먼드진디 CEO는 덧붙였다.

    한편 현재 센추리21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고 매장 내 제한된 인원수를 입장시키며 운영 중이다. 앞으로 있을 폐점 세일로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비즈=백주용 뉴욕 통신원]



    <사진 출처_ 센추리21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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