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팝 선야 킴 CEO,
    ‘아이들이 더 건강해지는 것이 기업 목표’

    이광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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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09.21조회수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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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마시는 습관을 들이기 위한 물병, ‘밸리팝 액션플라스크’ 제작




    한국의 성인들은 하루에 섭취해야 할 수분 중, 60% 정도만 섭취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한국인들의 수분 섭취는 3년 째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6년부터 수분 섭취량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이다.

    수분 섭취는 성인은 물론, 성장기 때 매우 중요하다. 물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뇌 기능, 학습 능력, 신체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에 큰 영향을 준다. 콜레스테롤과 체지방, 피로감과 우울감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의 청소년들은 물을 잘 마시지 않는다. 통계에 따르면 WHO에서 권장하는 수분 섭취량에 3분의 1 밖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올해 8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롭게 고안된 디자인으로 물병을 출시하여 이목을 끈 브랜드가 있다. 브랜드 <밸리팝>이 그 주인공이다. 밸리팝은 아이, 그리고 성인들이 물 마시는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할 수 있기 위해 시작된 브랜드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물 마시는 시간 동안 우리는 휴식을 취하며 잠시 생각을 비울 수 있고, 수분 섭취는 가장 쉽게 건강해질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트렌디 한 그래픽 디자인 또한 시선을 끈다. 앞으로 이들이 펼쳐 나아갈 이야기는 무엇일지, 을지로 어느 골목 사이에 꾸며진 그들의 작은 스튜디오를 방문하여 CEO 인터뷰를 진행했다.

    Q. Sunya. 당신의 인스타그램을 봤다. 계정 이름이 ‘african_seoul’인데, 당신에게 아프리카와 서울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A. 아프리카에서 태어나, 지금은 서울에서 살고 있다. 태어난 곳은 보츠와나인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그곳에서 병원을 운영하셨다. 10살 때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로 이사 갔다. 요하네스버그는 정말 다양한 인종이 사는 도시이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나는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것을 즐긴다.

    Q. 원래는 어떤 일을 했었는지?

    A. 패션 업계에 있었다. 8살 때부터 패션 공부가 하고 싶었다. 다양한 분야의 예술 공부에 매진하여 프랑스 파리에 있는 ESMOD 스쿨에서 패션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너무 많은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에서 조금은 회의감을 느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과 함께 가정을 이루며, 지금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종합 예술 분야에 관심이 있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느낄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잃어버렸던 순수함을 되찾을 수 있는 활동에 전념하고 있어서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음악, 회화, 사진 등)와 함께 하고 있다.

    Q. 당신이 이야기하는 물 마시는 시간의 소중함이란 무엇인가?

    A. 아프리카에서는 한국처럼, 언제 어디에서든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없었다. 힘들게 구한 물도 끓여서 먹어야 한다. 지금은 서울에 살지만, 물을 마시는 것은 내게 있어 여전히 특별한 행위이다. 신체 건강을 가장 쉽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지킬 수 있는 첫번째 방법이 물 마시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70%가 물로 이루어진 우리 몸을 지속적으로 새로운 물로 깨끗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피지컬 헬스 뿐만 아닌 멘탈 헬스에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수분 섭취량이 부족하다는 뉴스를 접했다. 특히 우리나라 학생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건강한 뇌와 신체를 유지해야할 나이에 물을 잘 마시지 않는다는 사실은 다소 가슴 아픈 이야기였다. 회사원들도 정말 바쁠 때 ‘물마실 시간도 없다.’ 라고 말한다.

    물 마시는 시간은 작은 것 같지만, 우리에게 큰 영향을 주는 힐링타임이다. 잠시 업무 공간, 교실에서 벗어나 친구와 이야기하기도 하고 혼자 생각을 비우는 시간이다. 우리는 다시 그 소중한 시간을, 빼앗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리려한다.

    Q. ‘밸리팝 액션플라스크’의 디자인은 매력적이다. 자꾸 만지고 싶어지고, 이것으로 물을 마시고 싶게 하는 마법이 있는 것 같다. 이 물병의 디자인 히스토리를 듣고 싶다.

    A. 물병을 제작 하리라 다짐하게 된 계기는 나의 두 자녀 덕분이었다. 그들의 격한 움직임에 물병이 9번 정도 깨졌었다. 심지어 튼튼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물병도 깨졌다. 그래서 차라리 내가 안 깨지는 물병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재와 형태는 뜨거운 물을 넣어서 겨울에 지니고 다니는 물 주머니에서 영감을 얻었다. 물 주머니는 깨지지도 않고, 안고 잘 수도 있고, 패션아이템의 하나로 활용할 수 있다. 밸리팝 액션플라스크의 작은 버전들을 클레이로 만들어가며, ‘입을 수 있는’ 실리콘 물병이 탄생되었다. 실리콘 중에서도 안전성이 보장되어 있으며 내구도가 좋은 ‘플래티넘 실리콘’을 선택했다. 결국 나의 자녀들도 이 제품을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소재 선택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었다.

    Q. ‘액션플라스크’의 의미는 무엇인가?

    A. 아이들은 모든 곳이 놀이터이다. 그런 아이들과 함께 움직이는 물병이기 때문에 ‘액션플라스크’라는 이름을 붙였다. 잠깐 어디 두었다가 다시 와서 마시는 물병이 아닌, 몸에 직접 착용할 수 있는 물병이다.




    Q. 밸리팝 액션플라스크는 어떤 사람들을 위해 디자인 된 것인가?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다. 처음에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물병을 디자인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머지않아 이 디자인이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두에게 평균적으로 부족한 수분 보충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튼튼한 물병이 필요했고 어른들에게는 아이같은 순수함으로 삶을 좀 더 놀이터처럼 즐길 수 있는 모토가 필요하다. 작은 물병 하나이지만, 이 물병이 열정과 순수함을 상징하는 아이템이 되었으면 좋겠다.

    Q. 당신의 팀원들이 궁금하다. 감각적인 브랜드 아트워크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어떻게 그들의 크리에이티브함을 이끌어내는지?

    A. 지금은 정예 멤버 3명으로 갖추어져 있고, 그 외에도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중이다. 우리는 여느 스타트업처럼, 과도한 업무를 절대 지양한다. 그들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항상 일련의 과제들을 정하고, 그 과제를 해결해 나아가는 것은 자신만의 방법대로 즐기면서 할 수 있도록 한다. 주기적으로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는 않은지 체크해야한다. 그래야 그들이 일로써 자신의 행복한 삶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이 브랜드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특별히 있는지 궁금하다

    A. 모든 사람들이 좋은 물 마시기 습관을 들여, 더 건강한 삶을 누리게 되었으면 좋겠다. 특히 미래 세대를 책임질 아이들이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건강 점수가 높아지는 것은 우리 기업의 가장 큰 목표이다. ‘주식회사 배꼽’이 일정치 성장을 이루었을 때, 나는 집이 없는 아이들을 위한 안전한 쉘터를 만들고 싶다. 아이들이 편안함을 느끼며 건강 케어도 받을 수 있고 즐겁게 뛰놀 수 있는 정원도 만들 것이다. 또 예술, 음악이 포함된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싶다. 결국 남녀노소, 노인과 아이들도 세대의 격차를 극복하여 서로를 돌보며 치유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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