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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볼트(1000V), 장르 넘나드는 하이엔드 패션 선봬
Thursday, Mar. 31, 2022 |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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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니트, 녹슨 데님 의상, 소뿔 베레모 등 아이러니한 요소 두 가지를 섞어 하이퀄리티 의상을 제작하는 브랜드가 있다. 천볼트(대표 허민경, 허은영)의 디자이너 브랜드 ‘천볼트(1000V)’가 그 주인공이다. 2016년에 론칭한 브랜드로 자매가 의상 디자인 및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활동하고 있다.
브랜드명인 천볼트도 소비자로 하여금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데, 그녀는 “천볼트는 실제 정전기 정도의 찌릿찌릿한 전압이다. 천볼트 의상과 다양한 아이템을 통해 여러 사람들과 코드가 통하다, 반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천볼트 자매가 제작한 첫 번째 컬렉션부터 독창적인 의상들로 주목을 받았다. 우리나라 전통 복식인 한복과 수학 공식들을 결합한 의상을 제작한 것. 또한 한복 재질과 폴로 재질을 결합하거나 로맨틱한 의상에 산삼, 에일리언 심볼을 넣는 등 이질적인 요소들을 섞은 디자인들이 이 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다.
허민경, 허은영 천볼트 대표는 “평소 디자인할 때 전시 또는 신문, 음악 등 일상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다. 특히 영화를 보다가 주인공이 들고 있는 소품에서 아이템을 떠오르는 등 영감을 받는 곳은 모든 것에 열려있다”며 “이번 시즌 그래픽으로 표현한 ‘에일리언’도 영화와 잡지를 통해 영감 받고 캐릭터화해 녹여내면 좋겠다고 생각해 탄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독창적인 컬렉션들을 발표하고 있는 천볼트는 특히 의상 디테일 하나하나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 녹슨 의상은 실제로 녹슨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패턴 하나에 하나에 핸드프린팅이 들어가고 테두리와 안쪽은 손으로 직접 자수를 하는 등 하나의 작품을 보는 듯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그녀는 “높은 퀄리티의 원자재를 일일이 구입해서 사용하거나, 작은 부품도 3D 프린팅으로 제작하는 등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공장에서도 고난도 작업이기 때문에 거절을 당하거나 중도 포기하는 일도 적지 않았지만 높은 퀄리티의 작업물들을 제작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완성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브랜드와는 확연히 다른 퀄리티와 아이디어로 볼트 자매의 의상들은 프랑스 후즈 넥스트 전시회에서도 좋은 호응을 이끌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전시회와 패션쇼에도 많은 초청 제의가 올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그녀들은 넘치는 아이디어와 끼를 ‘세모패션’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현재 3개의 영상들이 올라갔으며 ‘수세미 패션’ ‘돼지는 프라다를 입는다’ ‘윈도우와 팬티가 만난다면’ 등 일상 속에서 볼 수 있는 아이템이나, 요소들을 패션으로 재치 있게 재해석하고 있다.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직접 착용한 모습까지 영상에 담아냈다.
그녀는 “독창적인 의상들을 보여주고 있는 신진 디자이너들은 제작하거나, 판매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우리와 같은 무드의 디자이너들을 모아 판매와 전시를 할 수 있는 편집숍을 론칭하고 싶다"며 "패션은 심오하고 어려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천볼트 의상들을 통해 보여주고 싶고, 옷을 입었을 때 자신감과 행복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패션비즈=이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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