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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美 갭 lnc., 올여름·가을 주문 전량 취소?!

Thursday, Apr. 9, 2020 | 강기향 뉴욕 리포터, gihyang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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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 캐주얼 브랜드 ‘갭’과 ‘바나나리퍼블릭’ ‘올드네이비’를 소유한 갭 Inc.가 6일(현지시간) 다음 시즌 제품 주문을 전량 취소한다고 발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장기화되고 있는 미국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급격한 매출 타격을 해결하기 위한 갭 Inc.의 최종 보루로 보인다.

갭 측은 “오프라인 매장은 우리 브랜드의 생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지만 매장을 닫은 것에 대한 매출 하락을 해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글로벌 유통 및 제조 업체들에게 타격을 최소화하고 싶으나 현재 상황이 불확실하고 우린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라며 즉각 배송 및 제조 중단을 요청했다.

특히 이미 제작을 마친 제품들조차 온라인 판매용 스타일 소수를 제외하고는 배송 중단을 요구해 글로벌 제조 업체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갭 측은 14일 글로벌 벤더들에게 다시 한번 회사의 방향을 공유할 것이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와 같은 지역의 의류 제조 공장들에게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해당 공장들을 관리하는 한국과 중국, 일본 벤더들도 상반기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방글라데시 의류 제조 업체 및 수출 전문가 협회는 “이 결정은 3조 달러에 달하는 주문이 취소되거나 멈추게 된 것이며 20억 명의 노동자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기존에도 개발 도상국 노동력 착취에 대한 비판을 받아온 패션 업체들 중 갭 Inc.가 이러한 결정을 내리면서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비난을 받고 있다. 경쟁 글로벌 패스트패션 업체인 ‘자라’와 ‘H&M’ 또한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제조 업체들에게 이미 주문한 제품들에 대한 대금 납부를 반드시 할 것이라 밝혀 대조가 되고 있다.

이 소식이 더욱 놀라운 것은 지난달 30일, 갭 Inc는 미국과 캐나다 내 대부분의 직원들을 임시 해고하며 예산 삭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 첫 분기의 주식 배당금을 유예하며 3000억 달러 예산을 추가 확보해 코로나19 운영 비용으로 조달하는 등 각종 대처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여름과 가을 주문 전량을 취소하는 것은 그만큼 심각한 상황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일각에서는 갭 Inc가 오랜 시간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번 코로나19 사태 전부터 어려웠던 경영 상황이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갭은 1990년대 긍정적이고 행복해 보이는 아름다운 모델을 앞세운 광고와 기본 디자인으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자라 망고 유니클로와 같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밀레니얼과 Z세대의 외면을 받아왔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온라인 쇼핑몰 개발과 같은 노력을 통해 브랜드 재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왔지만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이 같은 전례 없는 결정을 내려 미국 패션 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한편 갭을 비롯한 미국 전역의 패션 오프라인 매장 및 백화점과 쇼핑몰은 현재 무기한 임시 폐쇄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앞으로 2주간 코로나19 사태가 최정점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주요 매체들은 최소 5월 말에서 6월 중순이 되어야 오프라인 리테일러들이 오픈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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