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신종 코로나 발목 잡힌 中 원단~ 생산 수급 초비상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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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5조회수 6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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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 생산처를 두고 있거나 중국에서 원부자재를 공급받는 국내 패션업체들이 중국 정부 지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납기 내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춘제 연휴가 오는 9일까지 연장되면서 딜리버리가 늦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내 공장들이 가동 재개 시점을 더 늦출 경우는 제품 생산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대한 대안책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아직까지는 “지켜보는 방법 밖에 없다”고 하면서 소량의 기획물은 국내 생산으로 돌리거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제3국의 아웃소싱으로 대체하는 등 직접적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춘제 연휴 이후 중국 공장 재가동 여부에 예의주시

    삼성물산패션, LF 등 패션 대기업들은 이번 S/S시즌 물량은 이미 입고가 완료돼 문제가 되지 않지만 사태의 장기화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신원 또한 춘제 연휴 이후 중국 공장이 재가동되면 생산 스케줄을 맞출 수 있으나 연기될 가능성도 있어 차선책을 염두에 두고 있다.

    중국 원부자재를 주로 사용하는 패션 브랜드들은 F/W 품평회를 앞두고 샘플을 신청해놨는데 수급이 늦어져 품평회 자체를 조금 늦추거나 대안을 마련해 나간다. 중국 원단 벤더업체 관계자는 “대부분 벤더 업체들이 춘제 연휴 전에 물량을 넉넉하게 준비해놔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아직까지는 큰 피해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중국 정부 지침에 따라 공장들이 어떻게 나올 지 모르기 때문에 대안책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에서 월단위, 주단위로 완제품을 오더해 판매하는 리테일 업체들은 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다. 항저우, 광저우, 우한 등에서 바잉하던 업체들은 출장 자체를 전면 보류, 국내 오더로 대체해 나가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사태에 딜리버리를 맞추는 데 비상이 걸려있다고 전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 겨울 포근한 날씨 탓에 겨울장사에 어려움을 겪었던 업체들이 많은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봄 매출, 나아가 F/W 제품 생산까지 차질을 빚게 된다면 패션시장 자체가 흔들리게 될 것”이라며 “당장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에 유동인구가 급속도로 줄어 평달 수준의 매출을 내는 것은 버거운 게 현실”이라고 호소했다.

    *중국 생산공장 전경(기사와 관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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