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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진 작가, 꽃무늬 천의 환상적인 작품 눈길
Thursday, June 21, 2018 | 강지수 기자, kangji@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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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열린 부산국제아트페어에서 수백 종류의 꽃무늬 천 조각으로 구성된 화려한 콜라주 작품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호불호는 갈릴지언정 작품을 그냥 지나치는 사람은 없을 만큼 작품의 존재감은 묵직했다. 전시된 작품 3점은 전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두 팔렸다.
작품 주인은 10년 넘게 꽃무늬 천을 콜라주 기법으로 작업해 온 황세진 작가. 황 작가는 수백 가지 색상의 꽃무늬 천으로 유명 명품들과 그 사이에서 눈동자없이 축 늘어져있는 여성을 그려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맹목적이고 왜곡된 추구를 꼬집었다.
그녀는 “내게 꽃무늬 천은 아름다움의 대명사인 ‘꽃’을 상업화해 만들어 낸 사물, 즉 변형된 아름다움과 같다”라며 “아름다움을 상업화 한 꽃무늬 천으로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허망함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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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가지의 꽃 무늬 천으로만 작업하는만큼 작품 한 개를 완성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11년 동안 활동하면서 발표한 작품 수는 120점. 하루에 12시간을 투자해 1~2달에 한 작품을 완성한다. 가로, 세로 각각 1~2m 넓이의 캔버스에 이야기가 담긴 그림을 그리고 해외 사이트에서 구입한 수백 개의 꽃무늬 천을 끊임없이 대보며 색상을 조화롭게 배치하기 위해 고민한다. 이후 천을 조각조각 잘라 음영, 주름 등 디테일을 모두 표현한다.
이렇게 정성을 들여 세세하게 완성된 작품은 주로 국내 아트 페어와 해외 여러 나라에서 전시되고 빠른 시간 내에 팔린다. 작품 120개 중 현재 그녀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은 1~2점이다.
황 작가는 “하나의 주제로 10년 넘게 작품 활동을 해왔지만 아직 이야기를 풀어나갈 아이디어가 넘친다”라며 “큰 전시를 할 수 있다면 천을 입체적으로 꼴라주 한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황세진 작가는 2007년 경인화랑에서의 전시를 시작으로 부산국제아트페어, 대구아트페어, 두바이월드아트페어 등의 행사와 로스앨젤레스, 싱가포르 등의 여러 나라에서 10년 넘게 작품을 선보이며 떠오르는 작가로 주목받았다. 올해는 대만아트페어에 참가하며 내년에는 뉴욕에서 개인전을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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