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V」 CD, 세실리아 그녀는?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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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11.11조회수 8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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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쟈딕&볼테르」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세실리아 본스트롬(Cecilia Bonstrom)이다. 스웨덴 출신의 모델로서 파리에서 주로 활동한 그는 2003년 「쟈딕&볼테르」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티에리질리예를 만나면서 디자이너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티에리 회장이 세실리아 CD의 재능을 발견하고 어시스턴트로 발탁하면서 그녀에게 일을 가르친 것이다.

    패션 디자이너로서 천부적인 감각을 가졌지만 실질적인 경험이 부족한 세실리아 CD에게 전세계에 분포돼 있는 「쟈딕&볼테르」 공장을 돌아다니며 작업과정과 생산 프로세스 등을 직접 보여주면서 터득하게 했다.

    이렇게 3년 동안 트래이닝을 받은 그녀는 정식 디자이너가 됐으며 현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활동하고 있다. 기존의 브랜드 컨셉인 ‘어포더블 럭셔리’를 지키는 가운데 모던하고 혁신적인 것을 찾아내는데 매진한 세실리아 CD는 「쟈딕&볼테르」에 신선함을 불어넣었다는 평을 받는다.

    세실리아 CD는 패션에 대한 충만한 열정으로 2013 S/S시즌부터 파리패션위크에 참가하기 시작, 프랑스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데 공을 세우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모델 출신답게 41세라는 나이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늘씬한 바디 라인을 갖고 있는 그녀는 「쟈딕&볼테르」의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소화한다. 평소에도 「쟈딕&볼테르」의 옷을 즐겨 입으면서 브랜드와 한 몸이 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인지 「쟈딕&볼테르」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하다는 것을 인터뷰하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쟈딕&볼테르」 디자인실을 찾아가 세실리아 본스트롬 CD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쟈딕&볼테르」 본사는 오페라쪽에 있지만 최근 디자인실만 별도로 사무실을 내고 독립적인 공간에서 작업하도록 했다.

    세실리아 CD는 그동안 의류 스타일 디렉터를 맡아왔지만 잡화 라인이 계속해서 인기를 모으고 있어 백 & 슈즈 등 액세서리 영역까지 총괄하게 됐다. 「쟈딕&볼테르」에 대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Q. 요즘 한국 패션도 프렌치 시크 열풍이 있다. 프렌치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이 약진하는 이유는.
    "프랑스는 패션의 메카로서 패션 트렌드를 리딩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한국 사람들의 패션성이 뛰어나 잘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난 8월에 한국에 처음 가봤는데 여성들의 수준 높은 스타일링이 인상적이었습니다."

    Q.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시장이 아닌 아시아로 확장할 때 어려움은 없나.
    "비단 아시아라서가 아니라 새로운 시장의 개척은 언제가 어려운 일입니다. 영국에 진출할 때도 어려움이 있었죠. 그래도 한국과 일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현재 3개점을 운영하는 중국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 할 수 있겠네요."

    Q.「쟈딕&볼테르」가 전세계 탄탄한 마니아층을 구축하며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
    “소비자가 사랑에 빠지게끔 하는 아이템을 가져가라”고 얘기합니다. 매 시즌 잇 아이템을 개발하고 믹스 & 매치할 수 있는 상품들을 함께 보여주죠. 물론 액세서리까지요. 패션을 옷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자 합니다. 「쟈딕&볼테르」 스타일을 즐기는 것 자체가 그들의 라이프가 되는 거죠. 그게 바로 마니아 아닐까요?"

    Q.남성복에 이어 아동 라인까지 선보였다. 앞으로 더 보여줄 게 있나.
    "부츠, 스카프, 가방 등 액세서리 라인의 매출이 매년 늘어나고 있어 이 부분을 점차 보강하고 있어요. 「쟈딕&볼테르」 의류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스타일링 기획을 함께 합니다. 그리고 선글라스, 주얼리 등도 계속해서 확장할 것입니다. 그리고 향수 사업을 확장할 거에요. 「쟈딕&볼테르」가 철학서적 ‘쟈딕’에서 영감을 받았듯이 향수 포장을 책 모양으로 하는 등 아이덴티티를 부여했는데, 괜찮나요?"

    Q. 「쟈딕&볼테르」의 앞으로 계획은.
    "1년에 2번 컬렉션을 하는 브랜드로서 좀 더 업그레이드된 가치를 제공하고 싶어요. 절대 카피하지 않는 브랜드, 우리 만의 컬러가 분명한 브랜드가 되고자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은 장기적인 비전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스텝바이스텝으로 걸어왔듯이 월드와이드도 그렇게 진행할 거에요."

    Q.지난 8월 한국을 방문했는데, 느낌이 어땠나.
    "한국은 제가 애정을 갖고 있는 나라입니다.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 모델로 활동할 당시 LG생활건강의 ‘이자녹스’ 모델이 됐죠. 기억하시나요?(웃음). 한국 사람들은 패션 감각이 뛰어납니다. 그리고 프로패셔널 하죠. 우리의 파트너사인 SJ듀코도 만족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한국은 「쟈딕&볼테르」의 아시아 중심 국가가 될 것입니다."



    *사진은 세실리아 본스트롬 「쟈딕&볼테르」 CD와 2014 S/S 파리 컬렉션.
    이번 컬렉션은 블랙& 화이트, 부드러움과 터프함, 그리고 섬세함과 로맨틱한 요소를 통해 자유분방한 여성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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