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 올해 패션 매출 1조 GO

    안성희 기자
    |
    15.09.23조회수 8217
    Copy Link



    대홈쇼핑(대표 강찬석)이 올해 패션 매출만 1조원을 향해 돌진한다. 지난해 9000억원을 올리며 매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 패션MD에 역량을 집중해 동 업계 패션영역을 장악하겠다는 각오다.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이미지 활용(TV 속 현대백화점) △전 복종을 아우르는 브랜드 라인업 △프라임 시간대 확보 등 전사적으로 패션사업을 밀어 주는 분위기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2조8870억원의 총매출 가운데 패션의 비중이 31%였으며 올해는 목표 3조원 중 패션이 33%를 차지하고 있다. 매년 꾸준히 성장세를 타는 패션사업에 탄력을 더하기 위해 올 F/W시즌부터는 자회사인 한섬(대표 김형종)과 협업한 「모덴」을 론칭한다.

    지난해부터 야심 차게 준비한 「모덴」은 현대홈쇼핑의 전략MD팀과 한섬 홈쇼핑사업팀이 뭉쳐 만들었다. 현대홈쇼핑의 베스트 상품 노하우와 한섬의 패션 감도가 만나 어떤 브랜드로 탄생할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승부수인 홈쇼핑 브랜드에 대한 선입견을 깰 만한 상품력이 관전 포인트다. 기존 패션 브랜드들보다 가격은 20% 정도 높지만 그만한 퀄리티를 담보한다.


    프리미엄 이미지 업고 올해 패션 비중 33%로

    올가을 주력상품으로 내놓을 캐시미어 혼방 코트, 트렌치 코트, 핸드메이드 코트, 실크 혼방 블라우스 등은 소재에 힘을 실었다. 겨울 역시 라마 코트, 캐시미어 니트, 캐시미어 혼방 팬츠 등 소재를 가지고 고감도 컨템포러리 스타일을 연출할 예정이다. ‘MORE THAN(더 좋은)’이라는 뜻의 「모덴」은 클래식하고 베이직하면서 세련된 이미지를 그려 나가고 있다.

    지난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과 M&A한 한섬의 홈쇼핑 진출도 이슈거리지만 현대홈쇼핑이 본격적으로 패션사업을 키우는 신호탄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모덴」은 여성복에 국한하지 않는다. 내년 S/S시즌 남성복을 선보일 예정이며 의류가 자리 잡을 시점에 패션잡화도 제안할 계획이다.

    전 복종에 걸쳐 ‘현대홈쇼핑=모덴’이라 할 만큼 간판 브랜드로 키워 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모덴」은 올 하반기 매출만 120억원을 잡고 있다. 한광범 현대홈쇼핑 패션 전략MD팀장은 “홈쇼핑업계에 패션MD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결국 차별화를 위한 자주MD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될 것”이라며 “「모덴」이 가격 저항을 딛고 패션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하도록 양사가 상호 협조체제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매출 투톱 「맥앤로건」 「애띠케이」

    현대홈쇼핑은 올 상반기(1~6월) 매출 톱10을 발표했다. 놀라운 것은 이 가운데 1~4위가 패션 브랜드라는 점이다. 1위는 오트쿠튀르 디자이너 브랜드 「맥앤로건」, 2위는 고현정의 「애띠케이」, 3위는 유럽풍 스포츠웨어 「몽펠리에」, 4위는 여성 영캐주얼 「예쎄」가 차지했다.

    이 중 「맥앤로건」과 「애띠케이」는 현대홈쇼핑 패션사업부가 전개하는 주력 브랜드다. 올해 매출 250억원을 예상하는 「맥앤로건」은 최근 김희애를 브랜드 뮤즈로 내세우면서 인기가 더 올랐다. 4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지만 트렌드를 접목한 디자인이 판매 활성화의 비결이다.

    지난해 론칭한 「애띠케이」는 고현정의 패션 브랜드로 화제를 모았다. 단순히 브랜드 홍보모델이 아니라 직접 기획에 참여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의류뿐 아니라 가방, 슈즈 등 패션잡화 라인까지 풀 코디네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올가을에는 캐시미어 소재에 집중해 캐시미어 코쿤형 코트, 캐시미어 니트 코트, 캐시미어 니트 풀오버 등을 잇따라 제안할 계획이다.

    「페리엘리스」도 고급 캐주얼 브랜드로 상승세

    현대홈쇼핑이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론칭한 브랜드 「페리엘리스」도 주목된다. 미국의 클래식한 캐주얼에 모던한 감성을 더한 「페리엘리스」는 고유의 체크 패턴과 프린트를 활용해 임팩트를 준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그때그때 필요한 남녀 캐주얼 상품으로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매출 15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이 4개 브랜드를 포함 총 12개 전략 브랜드를 전개하는 현대홈쇼핑 패션사업부는 패션 매출을 꾸준하게 키워 나갈 계획이다. 현재는 40대 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앞으로 30~50대까지 아우르도록 패션 브랜드 라인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프리미엄 아이템을 확대한다. 올겨울 모피, 피혁 등으로 매출 300억원을 올리겠다고 전했다. 특종 전문 협력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풀스킨 폭스 베스트, 수리알파카 코트, 가죽 트렌치코트 등을 내놓는다.

    올겨울 특종 상품 강화, 300억 매출 ‘자신’

    방송 연출에서도 변화를 꾀한다. 스타급 쇼핑호스트를 육성하는 한편 브랜드별 콘셉트를 특화한 방송을 각각 기획한다. 패션 전문가(패션 에디터, 아티스트, 포토그래퍼, 파워블로거) 등이 게스트로 참여하도록 하는 마케팅도 동원한다.

    현재 현대홈쇼핑은 온라인 쇼핑몰 H몰(www.hyundaihmall.com)의 모바일 버전까지 새롭게 세팅했다. 온라인 몰과 모바일 쇼핑 매출이 홈쇼핑보다 탄력적인 매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 과거에는 반품이나 재고 때문에 골치가 아프던 홈쇼핑이지만 지금은 자사 H몰에서 재고를 대부분 소진하기 때문에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자사 전략 브랜드의 경우는 현대백화점과 아울렛의 편집숍으로도 판매망을 넓히는 등 유통채널을 다각화하는 작업도 계속 진행 중이다. 백화점과 같은 오프라인은 매출 한계에 부딪혀 고전하는 반면 홈쇼핑의 패션MD는 지금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송 판매뿐 아니라 온라인 몰과 모바일 쇼핑이 결합되면서 더 날갯짓을 하는 듯하다. 과거 홈쇼핑 브랜드는 싸지만 질이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패션 브랜드로서 당당히 이름을 걸고 나온 이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꿔 이미지와 매출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홈쇼핑 스타 쇼호스트 4인











    **패션비즈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