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겨울 글로벌 트렌드, 다크 아카데미아 스쿨 룩!

    이영지 객원기자
    |
    22.12.15조회수 4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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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고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그리고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의 공포가 패션 섹터를 강타하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팬데믹으로부터 회복돼 정상화되어가는 듯했던 상황이 급변해 지금 패션 업계는 매우 불안한 시기를 마주하고 있으며 유통망과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재구상 해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럭셔리 섹터는 유럽 시장의 회복과 새로운 엘도라도 미국 그리고 여전히 럭셔리의 큰 파이를 차지하는 중국과 한국 및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에 베팅하며 성장 기대치를 낮추지 않는 모양새다.

    특히 강달러가 지속되면서 대량 유입된 미국 관광객들이 파리와 밀라노 등 대도시에서 강한 소비세를 이어가면서 팬데믹 중 기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던 유럽의 럭셔리 시장이 이제는 오히려 강한 반등세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프랑스의 럭셔리 2위 그룹 케어링(Kering)의 최고 재무책임자(CFO) 장 마크 뒤플레(Jean-Marc Duplaix)는 “2021년 성장 전망에 있어서 가장 하단에 자리 잡았던 유럽이 2022년에는 지리적으로 관광객들이 유입되고 내수 소비가 회복되면서 오히려 럭셔리 시장을 이끌고 있다”라며 “유럽은 경기나 지정학적 상황을 봤을 때 단기적으로 가장 걱정했던 시장이다. 앞으로도 유럽에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갤러리라파예트나 쁘렝탕 등 파리 중심가에 위치한 백화점들에서는 ‘루이비통’과 ‘샤넬’ 등 팬데믹 기간에 사라졌던 매장 앞 줄 서기 모습도 다시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또한 대형 쇼핑몰 웨스트필드(Westfeild)가 자리 잡은 파리 라데팡스나 샤틀레 등은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를 위해 밀려든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지경이었다.

    반항적 감성의 프레피 룩… 아카데믹 그런지

    이처럼 전쟁과 경기 침체, 기후와 환경 문제까지 혼돈의 세계정세 가운데 올가을·겨울 대표적으로 떠오른 룩은 Y2K 감성과 다크 아카데믹 스타일이다.

    2022년 파리와 밀라노 등에서 진행된 가을·겨울 패션쇼를 보면 지난해에도 큰 인기를 끌었던 밀레니얼 Y2K 패션과 스쿨 룩인 아카데믹 스타일이 부상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스터디 홀 혹은 도서관이나 대학의 카페테리아를 연상하면 떠오르는 치노와 셔츠, 재킷 등 단정한 범생이 스타일에 젊음이 주는 반항 어린 언더톤(undertones)을 가미함으로써 고유의 스타일을 표현해냈다.

    가을·겨울 시즌 특유의 어둡고 음울한 감성 특히 전쟁과 인플레이션이라는 현실을 마주해 젊음을 대변하는 클래식하고 프레피 한 대학가 룩에 저항적이고 비주류적인 에지(subversive edge)를 추가하는 식이다. 전 세계가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아카데믹 그런지는 대학과 학교로 완전히 돌아가 유스(youth) 패션을 비주얼화함으로써 우회적으로라도 혼돈의 세상을 외면하고 싶은 모양이다.

    특히 ‘가십걸’ 리부트나 ‘유포리아’ 시즌 2 등 하이스쿨 미드가 다시 시작되면서 다크 아카데미아(#DarkAcademia) 에스테틱이 소셜 미디어에 노출되고 관련 룩들이 런웨이에 소개되면서 더욱 붐을 타는 분위기다. 플리츠스커트에 박시 한 재킷을 매칭하거나 슬라우치 스웨터와 매스큘린 셔츠, 학과 점퍼 등 학구적인 스타일이지만 일반적인 프레피 룩보다는 실루엣이나 포로포션(Profusion)을 과장되게 해석해 훨씬 쿨하고 캐주얼 한 감성으로 표현된다.

    이 같은 아카데믹 트렌드가 가을·겨울 패션의 메인 디자인 테마로 떠오르면서 칼리지적 요소(collegiate elements)와 유스 에스테틱을 잘 믹스해 재해석 한 스쿨 걸 룩이 스타일리시하고 다이내믹 한 소비자들에게 반전의 선택지로 떠오른 셈이다.

    자칫 침울해질 수 있는 시즌의 특성을 살짝 레이 백 그런지 어필(laid-back grunge appeal)로 풀어준다. 이 트렌드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들로는 미니스커트나 플리츠스커트, 로퍼 슈즈, 엑스트라로 긴 소매의 상의와 박시한 아우터 등으로 밀레니얼 학교 교실로 돌아간 듯한 에지 있는 느낌을 만나볼 수 있다. [정리 패션비즈=홍영석 기자]



    <사진 출처_ 패션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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