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뱅, 파리 플래그십 오픈··· 재론칭 기지개!

    이영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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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11.02조회수 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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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씨클(Icicle) 그룹이 인수한 프렌치 컨템퍼러리 브랜드 ‘까르뱅’이 3년 만에 파리에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했다. 상해 베이스의 패션 그룹 아이씨클은 중국에서의 ‘까르뱅’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유럽에서 브랜드 재론칭을 위해 파리를 기점으로 삼았다.

    최근 샹젤리제(6 rond-point des Champs-Elysees)에 오픈한 180㎡의 플래그십 매장은 1945년 설립자 마리 루이스 까르뱅(Marie-Louise Carven)이 자신의 네임 브랜드를 론칭했던 유서 깊은 장소다. 특히 이곳은 인터퍼퓸(Interparfums)의 헤드쿼터와 인접해 있으며 샹젤리제 하단에 위치해 럭셔리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매장들이 늘어선 에비뉴 몽테인과도 접한 요지다.

    이 매장은 지난 2012년 그르넬가(rue de Grenelle )에 오픈한 첫 번째 매장 이후 파리에 오픈하는 두 번째 플래그십 매장이다. 인테리어는 벨기에 출신 건축가로 최근 ‘꾸레주’의 새로운 플래그십과 아이씨클 파리 플래그십(35 avenue George V) 매장을 디자인한 라이징 스타 베르나 두보아(Bernard Dubois)가 맡았다.

    두보아는 “설립자 마리 루이스 까르뱅은 다이내믹하고 액티브한 여성들을 위한 의상을 디자인했다”면서 “심플함과 플래시, 경쾌한 느낌들이 그녀의 작업들에 녹아있다. 우리 의도는 매장 내에 그러한 영감들을 다시 살려내도록 작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는 향후 e-숍과 모노 브랜드 매장으로 유통망을 유지하는 것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그룹 관계자는 “샹젤리제 플래그십 매장의 유니크한 콘셉트는 앞으로 작업하는 매장들의 모델로 그 원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라고 전했다. “‘까르뱅’은 대단한 잠재력을 지닌 브랜드다. 최우선적으로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서스테이너블 방향으로 나아갈 예정이며 이번 매장 오프닝은 ‘까르뱅’의 재론칭 전략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라고 그룹 측은 덧붙였다.



    중국 로컬 마켓에서 프렌치 브랜드들을 향한 엄청난 수요를 확인한 그룹은 그동안 ‘까르뱅’의 중국 시장 진출을 확장해왔다. 그 결과 현재 선전과 청도, 북경, 상해 등 중국 내 6개 직매장들의 성공적인 운영 수익이 해외 시장 재론칭의 자금 역할이 됐다.

    또 지난 7월부터는 그동안 침체된 이미지를 벗어나 더욱 다이내믹하고 모던한 스타일로 완전히 디자인을 새롭게 한 브랜드 웹사이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을 위시해 소셜 미디어에서 깔끔하고 쿨한 브랜딩으로 노출 빈도를 강화하고 중국에서 위챗과 레드 등 소셜 마케팅을 통해 강화된 이미지로 소통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9월 8일부터는 지면과 포스터 등을 통해 새롭게 론칭한 광고 캠페인을 공개하며 적극적인 재론칭 행보를 벌여왔다.

    이번 샹젤리제 플래그십 매장 오픈을 위해 최근 남성과 여성을 위한 향수 쎄 파리(C’est Paris)를 론칭한 ‘까르뱅’ 향수 라인 오너인 프렌치 코스메틱 그룹 보가르트와 함께 새롭게 개발한 향수 아모르(Amour)를 매장과 온라인 숍을 통해 익스클루시브로 공개했다.

    핸드백과 슈즈, 벨트 등과 남녀 ‘까르뱅’ 아이웨어까지 다양한 액세서리들도 선보였으며 도미니크 폴베(Dominique Paulvé)의 재간행본 ‘까르뱅, 언 데미 씨에클 델레강스(Carven, un demi-siècle d’élégance)’라는 타이틀의 책도 함께 공개했다. 제품의 판매가는 팬츠 390유로, 드레스와 스웨터 490유로, 코트는 1150~1500유로까지로 어포더블 세그먼트에 속한 ‘까르뱅’의 여성 레디 투 웨어 전체 라인을 아우른다.

    아이씨클 까르뱅 차이나 프랑스 그룹(Icicle Carven China France Group-ICCF)은 ‘까르뱅’ 인수 당시 쿠튀르 아틀리에와 인하우스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함께 인수했고 현재 이들이 클랙시한 브랜드 코드에 프래시한 컨템퍼러리 감성을 믹스, 재해석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그룹은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영입에 조심스러운 모습으로 무엇보다도 조직 통합에 집중하고 재론칭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방향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들은 현재 파리에만 46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이씨클 그룹은 2020년 매출 2억1700만유로(약 3001억원)를 기록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2019년 대비 12% 성장했다고 밝혔다. 아이씨클은 중국 98개 도시에서 27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브랜드의 디자인센터는 2013년부터 파리에 자리 잡고 운영해 왔다. 또 에비뉴 조지 5의 플래그십 매장 외에도 파리의 럭셔리 쇼핑가 상토노레(50 rue du Faubourg Saint-Honoré)에도 곧 두 번째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정리 패션비즈=홍영석 기자]



    <출처_ 까르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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