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엔진 장착한 F&F 코오롱 신성 등 파워 컴퍼니 달린다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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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2.02조회수 14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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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마켓을 리딩하는 연매출(내수 기준) 1조 이내의 주요 기업들이 새로운 뉴엔진을 장착하고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면에서 다소 소극적이었지만 꾸준히 제품 개발과 브랜드 가치를 높여 선방했으며 올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뉴 비즈니스를 통해 1조대로 점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

    코오롱FnC, 유석진 대표 체제 ‘턴어라운드’

    코오롱FnC부문은 유석진 대표가 부임하면서 혁신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유 대표는 “기존 오프라인 유통 구조였던 코오롱FnC부문은 점차 온라인으로 비즈니스 방향을 바꾸면서 변화해 나가고 있다”라며 “앞으로 온라인 사업 플랜을 보다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대규모 조직개편을 진행해 본부별 본부장을 통한 전문성과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짰다.

    먼저 가장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6개 브랜드(럭키슈에뜨, 이로, 헨리코튼, 커스텀멜로우, 캠브리지멤버스, 시리즈)는 전사 직속으로 독립해 운영한다. 또 복종별 본부 단위에서 벗어나 브랜드 전략의 유사성에 맞춰 개편했다. 코오롱스포츠, 에피그램, 래코드 등 3개 브랜드를 모아 KL본부, 여성 액세서리(쿠론, 슈콤마보니)와 남성복(브렌우드, 지오투), 잭니클라우스를 모은 CO본부로 크게 나눴다.

    기존의 전략팀은 전략본부로 격상됐다. 전략팀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상하이법인을 편입해 글로벌 전략에 대해 장기적으로 기획부터 실행까지 접근하겠다고 전한다. 온라인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DT본부는 플랫폼 서비스 개발에 주력해 코오롱몰의 성장을 목표로 비즈니스를 진행할 방침이다.




    에프앤에프, 전문성 & 사업성 둘 다 잡는다

    에프앤에프(대표 김창수)는 패션사업의 전문화를 통해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해외 진출과 온라인 중심 사업 재편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 지주사가 된 에프앤에프홀딩스는 자회사 관리와 투자 부문에 집중하면서, 라이선스 사업에 편중된 에프앤에프의 수익 구조를 재편한다.

    지난해 지주사 체계로 사업구조를 개편해 투자사업을 담당하는 에프앤에프홀딩스와 패션사업을 전개하는 에프앤에프로 나눴다. MLB와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등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들이 라이선스 전개로 지속성과 안정성이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두 브랜드를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하면서 신규 개발과 글로벌 시장 확장,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투자 수익 발생을 통해 지속적인 신성장동력 구축 토대를 만든다는 것.

    여기에 김창수 대표의 장남인 김승범 상무가 지난해부터 에프앤에프 혁신의 중심축인 디지털본부를 총괄하게 됐다. 올해 에프앤에프홀딩스라는 지주사 체제에 맞춰 각자 잘할 수 있고 전문성 있는 사업 분야에 집중하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시장 환경과 글로벌 흐름에 맞춰 지속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만들 계획이다.




    휠라코리아, ‘케즈’ 판권 확보 등 뉴BIZ 개발

    휠라그룹(대표 윤근창, 휠라홀딩스+휠라코리아)은 올해 국내외에서 다음 도약을 만들 수 있는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라이선스 전담 사업부를 꾸려 새로운 동력이 될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 해외에서는 현지법인을 통한 직진출로 각 시장에 대한 빠른 대응력을 확보하고 신시장 공략에 속력을 낸다.

    먼저 국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주욕’과 ‘스타터’ 등 해외 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독점으로 획득해 스포츠가 아닌 스트리트 캐주얼 등 신규 복종을 공략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올 초에는 스니커즈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케즈’의 국내 단독 판권도 확보해 신발과 의류 브랜드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해외 사업을 맡고 있는 휠라홀딩스는 그동안 현지 파트너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공략하던 글로벌 시장을 직진출로 직접 공략한다. 가장 먼저 선택한 곳은 싱가포르다. 올 초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하고 인접한 말레이시아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동남아 시장으로 범위를 확장한다. 현재까지 휠라홀딩스가 직접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미국뿐이었다(아쿠쉬네트 제외).




    신성통상, 캐주얼•남성복•유아동 리딩

    신성통상(대표 염태순)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캐주얼, 유아동복, 남성복으로 잡아가고 각 마켓셰어를 늘려가며 올해도 키즈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연령을 대상으로 공략한다. 탑텐은 명실상부 국내 SPA 절대강자임을 입증하며 론칭 10년 차를 맞은 올해 5000억대로 외형을 확장한다. 이 브랜드는 작년 매출 4300억원으로 전년대비 28% 성장세를 보였다. 이어 올해는 80개 매장 확장에 5100억원까지 과감하게 목표를 설정했다. 이런 자신감은 탑텐키즈의 성장에 탄력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해 115개의 신규 매장을 연 가운데 이 중 키즈 매장이 69개로 일반매장보다 빠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유니클로가 철수한 롯데마트 영통점, 구리점, 전북 군산점, 홈플러스 작전점과 경남 가야점, 경기 금천점 등 매장에 신규 입성하며 유니클로 하향세의 반사이익을 직접적으로 보고 있다.

    또 전사적으로 자사몰인 탑텐몰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더불어 신성통상과 계열사인 에이션패션의 E-biz 조직을 통합해 그룹 전체의 신성장동력이 되도록 투자하는 중이다. 앞으로 1~2년 내에 자사몰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이며 고객 접점인 경험 중심의 오프라인 매장과 공존, 균형 잡힌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원아웃도어, 노스페이스 5000억 등 효율 경영

    영원아웃도어(대표 성기학)의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전년대비 15% 성장한 매출 47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여세를 몰아 다시 5000억원 규모를 회복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영원아웃도어는 기능과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만족하게 하는 아이템을 개발하고, 주력 소비층인 MZ세대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국내 상품은 아니지만, 최근 슈프림과 구찌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글로벌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성공적으로 선보이면서 브랜드 파워를 다시 한번 입증한 것도 호감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기능성만을 강조한 ‘아웃도어’ 혹은 반짝하는 아우터 트렌드가 아니라 ‘패션’ 시각에서 새롭게 조명됐기 때문이다.

    한편 모기업인 영원무역은 올해 가장 많은 생산량을 맡고 있는 방글라데시 치타공과 다카 공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기지의 효율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특히 치타공 시는 고용을 10만명까지 늘리고 섬유 특화 도시로 조성해 흔들림 없는 생산 인프라로 구축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체감한 글로벌 비상 시기에도 연간 2조4000억원(2019년 기준)의 생산 규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침이다. [패션비즈=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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