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파는 PXG·타이틀리스트, 6월 매출도 '난리'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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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6조회수 22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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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포먼스 골프웨어 대표주자 '타이틀리스트어패럴'과 'PXG'의 성장세가 어마어마하다. 골프웨어 시장이 침체됐을 때도 론칭과 동시에 화제를 모으며 현재까지 고공행진을 이어온 브랜드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성장세는 사실 새삼스럽지 않다. 그러나 최근 골프웨어 마켓에 퍼포먼스 일변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캐릭터와 니즈를 반영한 뉴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음에도 연일 독보적인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관심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

    아쿠쉬네트코리아(대표 최인용)의 타이틀리스트어패럴은 지난 6월 백화점에서만 25%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2013년 시장에 등장한 이후 꾸준히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이 브랜드는 지난 2018년 850억원, 지난해 95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연 11.7% 성장을 유지했고 올해도 약 10%대 신장을 목표로 한다. 이미 지난 5월까지 올해 누계 매출로만도 전년동기대비 12% 성장을 기록한 상태다.

    타이틀리스트어패럴은 그동안 용품의 명성과 함께 선수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기능성 의류로 탄탄하게 브랜딩을 전개해오다, 작년부터는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들의 니즈에 맞춘 시즌 스폿 상품으로 대응하고 있다. 시즌 초 소비자들의 반응이 컸던 아이템 위주로 수량을 많이 준비해 매출 집중도를 높이는 것.



    실제로 선기획 대비 판매 적중률이 높아져 물량 운영 면에서도 효율이 좋아졌다. 5월부터 빨리 찾아온 여름에 맞춰 시즌 스폿 상품을 투입하고 있다. 기존에 꾸준히 판매율이 좋은 메인 상품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가져가면서, 시즌 스폿 상품으로 트렌드와 변화가 빠른 소비자 니즈에 대응할 수 있어 앞으로도 유연하게 스폿 기획을 운용할 예정이다.

    2016년 론칭과 동시에 주요 백화점 유통에서 타이틀리스트를 위협하는 신예로 떠오른 강자 ‘PXG어패럴’은 지난 6월 백화점에서만 35%가 훌쩍 넘는 신장률을 기록했다. 전개사인 로저나인(대표 신재호)은 2018년 200억원 매출에서 작년 420억원을 넘기며 2배 넘는 성장을 기록해 눈길을 사로잡았고 올해는 더욱 역대급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장별 매출 효율이 더욱 크게 높아져 지난해 40개에서 올해 5~6개점 정도만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PXG어패럴은 백만장자가 만든 명품 클럽의 이미지를 활용해 한국에서 성공시킨 골프웨어 브랜드다. 이 브랜드의 뜨거운 인기의 뒷편에는 골퍼들이 선망하는 여러 이미지가 함축돼 있다. 골프를 잘 치고 좋아하면서도 점수를 높이는데 집착하지 않는, 여유롭게 즐기는 콘셉트를 내걸었다. 최고가 아니면 내놓지 않는다는 콘셉트로 고객과 소통하며 최대의 만족도를 준다는 이미지를 전면에 세워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오죽하면 ‘PXG 입고 나가서 땀 흘리면서 공 100개씩 치는 것은 모양 빠지는 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마치 ‘3대(데드리프트, 중량스쿼트, 벤치프레스) 중량 500kg이 넘지 못하면 언더아머를 입을 수 없다’는 마니아들 사이의 법칙 아닌 법칙이 생긴 것과 유사하다. 그만큼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춰진 후에야 입을 수 있는 옷이라는 이미지도 있다.

    “처음 골프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타이틀리스트어패럴’이라는 브랜드는 정석의 입문서와도 같은 느낌을 준다.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나이키골프’ 정도다. 이 때문에 끊임없이 신규 소비자를 받아들이고 있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 골프가 좀 더 익숙해지고 즐기게 되고, 본인의 취향이 생기면 이후 'PXG' 같은 더 고가 혹은 캐릭터 강한 브랜드로 옮겨간다. 퍼포먼스 시장이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반면 특징없는 골프웨어 브랜드가 정체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24년 간 국내 주요 골프웨어 브랜드들의 ODM 생산을 담당했던 권인식 어필코리아 대표의 말이다. 그의 말에는 골프웨어 시장의 양극화 이유가 뚜렷이 보인다. 골프의 이미지가 ‘고급 접대형 레저’에서 ‘스포츠’로 변화한지 몇 년, 실제로 운동으로 골프를 시작하는 2030 소비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기존 골퍼들은 그들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브랜드를 찾아가게 됐다. 결과적으로 꾸준히 소비자를 유입시킨 퍼포먼스와 프리미엄 골프웨어 시장의 주요 브랜드들은 평균 10%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골프 소비층이 한참 늘어나던 시기에 많이 론칭한 대중 타깃의 가두 골프웨어 브랜드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규 소비자를 유입시킬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코로나19라는 전세계적인 어려움 속에서 골프웨어가 성장하는 이유는 야외활동이 가능한 '실질적인 골프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퍼포먼스가 아니어도 가볍게 골프에 입문한 2030 소비층을 공략하는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 중심의 온라인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 가두 골프웨어 브랜드들은 라이트 비기너들도 놓치고 있는 상황이다. '라이프스타일웨어로 활용할 수 있는 골프웨어'가 유용한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패션비즈=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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