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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핸드, 패스트패션 앞지른다(?)

Monday, Oct. 7, 2019 | 이영지 파리 리포터, youngji01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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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세일 시장 승승장구...2028년 74조원 규모 예상




<사진 출처 : 트레드업. 2009년 설립된 캘리포니아 베이스의 온라인 리세일 플랫폼 트레드업은 세컨드-핸드 의류를 전문으로 판매하며 성장을 거듭해 왔고 최근에는 파크 애셋 매니지먼트, 어빙 인베스터스, 골드만 삭스 등 투자사로부터 매장과 브랜드 개발을 위해 9천만유로(약1184억원)를 투자 받아 화제가 됐다.>


지난 수년간 패션 업계의 화두는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같이 패션에 파고드는 환경, 지속가능성 이슈가 이제는 세컨드-핸드 의류에 가치를 추가하는 모양새다.


지난 수년간 패션 업계의 화두는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에 화답하듯 지난 8월 26일 147개 브랜드 32개의 패션 • 럭셔리 컴퍼니들이 ‘패션 팩트(Fashion Fact)’를 선언하며 함께 뭉쳤다.

프랑스 비자리츠(Biarritz)에서 진행된 G7정상회담에서 케링의 CEO 프랑수아 앙리 피노 주관으로 진행된 ‘패션 팩트’는 2030~2050년까지 패션 인더스트리가 기후 변화, 생물의 다양성 그리고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에 목표를 뒀다. ‘구찌’ ‘프라다’ ‘버버리’ ‘샤넬’ 등 럭셔리 브랜드뿐만 아니라 ‘H&M’ ‘갭’ 인디텍스(자라), 갤러리 라파예트 등 세계적 기업들이 여기에 동참했다.

이같이 패션에 파고드는 환경과 지속가능성 이슈가 이제는 세컨드-핸드 의류에 가치를 추가하는 모양새다. 미국 최대의 리세일 패션 플랫폼 트레드업 조사에 의하면 여성 4명 중 1명은 올해 패스트패션 구매를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이베이(Ebay)나 르 봉 꾸앙(Le Bon Coin)을 기본으로 이제 베스티에 콜렉티브(Vestiaire Collective), 빈티드(Vinted), 더 리얼리얼(The RealReal) 등과 같은 유명 세컨드-핸드 플랫폼들이 디지털 리테일 시장에 파고들며 확고히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수치로도 잘 나타난다. 패션 시장은 2008년부터 매출 하강을 겪기 시작하면서 지난 10년간 침체를 거듭해 왔다. 넘쳐나는 패션 제품들에 질린 소비자들이 레저나 모바일 기기 등으로 모두 눈을 돌렸다.




<사진 출처 : 트레드업>

주목할 점은 패션 시장에서 신제품들이 하강곡선을 걷는 동안 세컨드-핸드 시장은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다. IFM(Institut Français de la Mode)는 이 시장의 규모가 지난해 프랑스에서만 10억유로(약 1조3140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프랑스인의 약 30%가 세컨드-핸드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2028년에는 패스트패션 시장 앞지를까(?)

트레드업(Thred Up) 조사에 의하면 미국 내 세컨드-핸드 의류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2012년 97억2000만유로(약 12조7721억원)였던 시장 규모는 현재 212억유로(약 27조8568억원)를 기록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인들이 패션 제품 구매 시 세컨드-핸드 의류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6%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 시장은 2028년을 기해 565억유로(약 74조2412억원)까지 성장세가 커질 것으로 예측되며, 패스트패션의 최대치인 388억5000만유로(약 51조490억원)를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돼 미래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리세일(빈티지) 시장은 디지털에 포커스하는 추세였다. 세컨드-핸드 의류의 물리적 매장은 한정된 브랜드만 유통하는 전통적인 빈티지 부티크나 중고 위탁 매장 등 몇몇 고정된 비즈니스 모델에 한정적으로 운영돼 왔다.




<사진 출처 : 시릴러스>

세스 와이저가 설립한 럭셔리 빈티지 부티크로 베벌리힐스와 소호 등에 매장을 둔 ‘WGACA(What Goes Around Comes Around)’ 등 인사이더들만 아는 주소의 이들 매장은 가격이 점점 비싸지고 있는 인터넷 중고 사이트들보다 매우 경쟁력 있는 일부 제품들을 예외적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하지만 패션 브랜드들, 특히 럭셔리 매장과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점들은 그동안 여러 다른 이유로[이미지 하락에 대한 걱정이나 그레이 마켓(생산 회사의 허락 없이 물건을 수입해서 파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 이 시장을 철저히 외면해 왔다.

환경 문제로 살아나는 세컨드-핸드 시장

하지만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지구에 재앙처럼 번진 환경문제가 대중의 의식을 일깨우고 있기 때문이다. 엠마우스(Emmaus)같은 인권 • 환경보호협회들이 강력하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엠마우스의 부총재 발레리 훼야는 협회가 프랑스 정부에 100% 서큘라 경제(circular economy)를 위한 로드맵을 포함해 다양한 제안들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소비자들은 패션산업계가 전 세계 탄소배출의 10%와 오염수의 20%를 배출하는 실태에 대한 책임과 강력한 대응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0년간 소비 가치에 대한 기준[낭비(waste)를 더는 용납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이 가장 중요하게 부각되는 요소]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최근에는 패션 그룹들이 과도하게 제작해 세일 후에도 재고로 남아 결국 파기되는 제품들에 대한 뉴스가 여러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특히 영국의 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100만파운드의 재고 상품을 불태우는 장면이 TV에 중계된 후 많은 대중을 분노케 했다.

대응책으로 프랑스 정부는 세계 최초로 악성 재고 제품의 소각 금지 조항을 올해 입법화하는 등 세컨드-핸드가 물리적(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리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분위기다.

실질적으로 지난 2년간 패션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해 여러 시도를 해왔다. 예를 들면 A.P.C 는 유즈드(used)진을 개조해 재판매를 진행했다. H&M도 몇몇 파일럿 매장에 재봉틀을 갖춰 놓는 등 세컨드-핸드 의류 개조를 위한 방책을 마련했다.




<사진 출처 : 메이시스 페이스북 / 라틀리에 보카지>

또한 최근에는 자사 브랜드의 파손된 의류들을 리스토어한 첫 컬렉션을 COS매장을 통해 론칭하기도 했다. 9월4일 COS의 베를린과 스톡홀름 그리고 네덜란드 유트랙트에서 먼저 첫선을 보인 이들 제품은 서플라이 체인 소싱과 고객들이 리턴한 파손 제품들을 선별해 섬세하게 수정하고 ‘더 리뉴얼 워크숍’의 손을 거쳐 클린시켜 판매에 적합한 제품으로 완성한 후 재판매된다.

럭셔리 그룹 중 지속가능성과 환경 이슈에 가장 선봉에 서 있는 케링도 올해 더 몰 럭셔리 아울렛(The Mall Luxury Outlets) 그룹과 함께 산 레모(San Remo)에 자사 아울렛을 설립해 확실한 대응법을 제시했다. 이 매장은 세컨드-핸드 의류 판매가 아닌 오래된 악성 재고 컬렉션들을 최저가에 판매하는 시스템으로, 케링의 이러한 시도가 향후 럭셔리 그룹들의 세일 정책을 변화시킬 새로운 방향 모색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백화점에서 돌파구 찾는 미국 리세일 비즈니스

사실 가장 큰 변화는 미국에서 시작됐다. 트레드 업이 이러한 지각 변동의 시작을 불러왔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캘리포니아 베이스의 온라인 리세일 플랫폼인 트레드 업은 세컨드-핸드 의류를 전문으로 판매해 그동안 성장을 거듭해 왔다.

최근에는 파크 애셋 매니지먼트, 어빙 인베스터스, 골드만 삭스 등 투자사로부터 매장과 브랜드 개발을 위해 9000만유로(약 1184억원)를 투자 받아 화제가 됐다. 이들 프로젝트의 내용은 파트너사들을 통해 선별된 세컨드-핸드 의류를 적절한 환경을 갖춘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이다.

여기에 적극 동참한 곳이 메이시스와 JC페니다. 이들은 환경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캘리포니아 사회에 대한 확신, 자신들이 보유한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 그리고 물리적 매장의 트래픽 감소와 고객 불만 증가 등을 보완할 대응책으로 트레드 업과 손잡고 세컨드-핸드 의류를 매장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유통 방식은 시범적으로 선별된 30~40개 매장에서 지역 고객층에 맞는 제품들로 머천다이징해 판매하는 식이다.  

이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적으로 운영된다면 단기적으로 봤을 때도 두 리테일러의 400여개 유통망으로 확대할 수 있으며 또한 오프라인 매장에 일종의 세계적 혁명정신으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도전이 과연 전체적인 고객 반응과 매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롱텀 반응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마케팅 리서치사 ‘칸타TNS’의 조사에 의하면 빈티지를 주로 소비하며 열광하는 층은 젊은 세대로 세컨드-핸드 웹사이트 빈티드(Vinted)를 자주 방문하는 고객도 40% 정도가18~24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빈티드, 르 봉 꾸앙 등 온라인 플랫폼 선전  

프랑스 내 세컨드-핸드 시장은 미국에 비해 아직 진입 단계라 할 수 있다. IFM의 조사에 의하면 프랑스인의 세컨드-핸드 의류 구매 경험은 2010년과 2018년을 비교했을 때 두 배로 늘어 전체의 30%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한 구매자의 나이대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이 시장에서 특히 환경 이슈에 민감한 Y와 Z(30세 이하)세대가 이 같은 대체 소비 모델을 이전 세대에 비해 2.5배 더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레드업은 유럽 내 패션 관련 신상품(슈즈 포함)들이 3300억유로(약 434조1209억원)에 이르지만 글로벌 세컨드-핸드 시장은 지금부터 5년 이내에 452억유로(약 59조516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 패션 네트워크 / 레제코. 지속 가능성과 환경 이슈 등 ‘레스 이즈 모어(less is more)’로 집약되는 슬로 패션이 대세가 되면서 이제 업계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아 스스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제 세컨드-핸드 시장은 의류 업계가 밝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패스트 트랙이자 모두가 나눠 먹으려 하는 빅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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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힘입어 지난 2012년 설립돼 지금은 프랑스 최대 중고 의류 거래 앱으로 성장한 빈티드(Vinted)는 1일 사이트 방문객만 1500만명에 이르며 10개국에 2100만 멤버를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 볼륨은 2018년 기준 10억유로(약 1조3154억원)를 넘어섰고 연간 글로벌 성장률은 300%를 경신했다.

또 다른 유명 중고 웹사이트 르 봉 꾸앙(Le Bon Coin)은 최근 세컨드-핸드 온라인 사이트 ‘비드드레싱(Videdressing)’을 인수했고 이들 비즈니스의 원조격인 이베이는 20초마다 한 장씩 제품을 판매해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에는 네덜란드의 리세일 사이트 유나이티드 워드롭(United Wardrobe)이 론칭해 프랑스 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갤러리 라파예트 ‘르 굿 드레싱’ 선보여  

최근에는 프랑스 최대 유통 그룹 갤러리 라파예트도 파리지안 스타트업 ‘Place2Swap’과 파트너로 세컨드-핸드 유통 플랫폼 ‘르 굿 드레싱(Le Good Dressing)’을 론칭했다. ‘라파예트 플러그 & 플레이’ 프로그램의 가속화를 위해 지난 4월 론칭한 이 플랫폼은 특히 이용자들이 물리적 매장에 방문해 제품을 교환할 수 있게 한 시스템으로 리옹의 파 듀(Part-Dieu) 지점에서 먼저 테스트를 시작했다.  

과정은 간단하다. 플랫폼을 통해 판매를 진행한 후 판매자가 리테일 매장의 해당 서비스 코너에 제품을 두고 가면 이후 원하는 구매자가 제품을 찾기 위해 매장을 방문하는 형식이다. 커미션 없이 진행되는 이 교환 방식은 판매자에게 추가적인 이익으로 갤러리 라파예트 온 •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프트 바우처를 제공한다.

이러한 보너스를 통해 현금이 백화점 내에서 유통될 수 있게 하며 전체적인 교환 스트럭처는 판매에 참여하는 양측 모두 갤러리 라파예트 매장을 직접 방문하게 만들어 이들이 잠시 둘러보다가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사실 갤러리 라파예트는 지난 2016년 럭셔리 리세일 플랫폼 ‘인스턴트럭스(InstantLuxe)’를 매입해 지난해 재매각하는 등 실패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론칭한 ‘르 굿 드레싱’은 리세일 비즈니스를 다른 각도로 접근했다. 남성 • 여성 키즈웨어 브랜드들로 구성된 제품들은 판매가가 250유로(약 32만원)를 넘지 않으며 럭셔리 브랜드와 액세서리는 제외시켰다. 현재 사이트를 통해 선보이는 브랜드는 프로모드, IKKS, 자딕&볼테르 등 대부분 중고가로 구성됐다.

대중 브랜드 카마이유도 리세일 마켓에 동참

프랑스 대표 중저가 브랜드 카마이유도 ‘Place2Swap’과 함께 피지컬(스토어) 중심의 세컨드-핸드 비즈니스 모델을 진행 중이다.“2년 전에 시작해 그동안 80만장의 카마이유 의류들이 빈티드에서 판매됐다. 현재 그 수치는 1500만장에 이른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무시할 수 없다.

Place2Swap과 파트너로 진행한 세컨드-핸드 의류 플랫폼을 통해 매장에 트래픽을 다시 돌려오는 계기로 만들고자 했다”라고 디지털 프로젝트 해드 소피 레페르는 설명했다.  

이들의 ‘비드 드레싱(옷장 비우기)’ 프로젝트는 매장 방문객을 일으키기 위한 상업적 목적과 RSE(기업의 사회적 책임) 밸류가 상호 연결돼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18개 매장에서 처음 시도돼 6개월간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최근 파리와 인근 지역 120개 매장 전체로 확대, 재론칭했다.  

“처음 시작했을 때 볼륨이 너무 작아서 결과를 평가하기 어려웠다. 이 같은 프로젝트는 대형 볼륨으로 진행해야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 현재 우리 사이트에는 2500피스의 관련 광고가 진행되고 있으며 세컨드-핸드 판매자나 구매자가 직접 매장으로 방문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는 어떠한 커미션이나 별도의 피(fee)가 없으며 미래에는 시스템 정착을 위해 홈딜리버리나 릴레이(Relay) 포인트도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타트업 ‘Place2Swap’은 이와 유사한 피지컬(스토어)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올해 말까지 프랑스 내 3개 기업에 론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컨드-핸드 플랫폼, 모두가 원하는 빅파이

아동복 선두주자 브랜드인 시릴러스(Cyrillus)가 2017년 10월 ‘세콩 이스토아(Seconde Histoire)’라는 독자적인 세컨드-핸드 플랫폼을 론칭했다. 사이트에는 1만3000모델(대부분 아동복으로 구성된)의 세컨드-핸드 제품들이 올라와 있으며 1만명 이상의 구독자들이 계좌를 개설했다.

이들은 셀러들이 보상받을 수 있는 두 가지 솔루션을 제안했다. 첫 번째는 판매가격에 따라 자사 포인트 카드에 현금으로 이체하는 방식과 또 다른 방식은 최신 컬렉션을 구매할 수 있는 기프트 바우처로 최대 50%까지 해당 제품을 할인해 받을 수 있다.

같은 니치로 그룹 아이디키즈(ïdkids)는 ‘아이디트록(ïdtroc)’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자사 브랜드 자카디, 오바이디, 오카이디 등의 세컨드-핸드 아동복 판매를 시작해 프랑스 북부 도시 릴(Lille)과 파리 지역에서만 시범적으로 진행 중이다.  

한편 중가 슈즈 브랜드 ‘라틀리에 보카지(L’Atelier Bocage)’는 2019년 말부터 독특한 콘셉트의 세컨드-핸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슈즈 렌털 프로그램이 기본인 이 프로젝트는 웹사이트에서 고객이 슈즈(신상품)를 선택하면 예약 후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상품을 찾고 34유로에 두 달간 대여하며 그 기간이 끝나면 다시 새로운 스타일로 대여해 계속 순환하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고객이 한번 착용하고 리턴한 세컨드-핸드 슈즈는 잘 손질해 브랜드의 ‘콤 뉴브 아 파리(Comme Neuves a Paris)’매장에서 다시 판매된다.

이처럼 지속가능성과 환경 이슈 등 ‘레스 이즈 모어(less is more)’로 집약되는 슬로 패션이 대세가 되면서 이제 패션업계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아 스스로 변화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뉴(new) 디자인은 노(no) 디자인이라고 주장하고 한편에서는 제로 웨이스트(zero-waste) 디자인이 이미 엄청난 양의 옷으로 헐떡이는 지구에 패션 기업들이 제품을 밀어내게 하는 것을 멈출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세컨드-핸드를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이 활성화되면서 이제 소비자들은 적게 소유하면서도 하이•로엔드 브랜드 아이템들을 규칙적으로 교체해 굳이 새로운 아이템을 사지 않아도 옷장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여러 선택지를 갖게 됐다. 이제 세컨드-핸드 시장은 의류 업계가 밝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패스트 트랙이자 모두가 나눠 먹는 빅파이가 됐다.


세계를 무대로, 세컨드-핸드 플랫폼 ‘파타탐(Patatam)’
<사진 출처 : 파타탐 / 파타탐 설립자 마리에브 비다, 에릭 가니에와 매튜 비다>





파타탐의 설립자 마리에브 비다는 2013년 파트너 에릭 가니에와 매슈 비다와 함께 ‘파타탐’ 프로젝트를 론칭했다. 비다는 둘째가 태어난 후 점점 쌓여 가는 아동복들을 어떻게 처리하며 좋을지를 고민하다가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얻었다. 아이디어는 간단하다. 사이즈가 너무 작아진 아이 옷들을 처리하고자 하는 부모들에게 세컨 드-핸드 의류를 매우 경쟁력 있는 가격 (오리지널 가격의 70%까지 할인된 가격) 에 판매하는 솔루션을 제안한 것이다.

실질적인 진행을 위해 파타탐이 판매를 원하는 이들에게 미리 스탬프가 찍힌 파타백(Patabag)을 보내주면 판매하고자 하는 이들이 아이템들을 백에 채워 릴레이 포인트에 가져가면 된다. 다음 파타탐은 상태를 체크하는 퀄리티 컨트롤을 진행한 후 해당 제품을 웹사이트에서 판매한다.

각 제품은 온라인 툴로 감정가를 평가받은 후 올려지고, 이러한 방식을 통해 판매자는 이들 제품이 진행됐을 때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 알게 된다. “가격 정책은 시즌성과 어떤 브랜드 밸류 등 몇 가지 기준에 의해서 정해진다”고 마리에브 비다는 설명했다. “우리는 세컨드-핸드 의류에 점수를 매기는 일종의 기준을 만들어 냈다.” 진행되지 않은 제품들은 다시 판매자에게 돌아가거나 아니면 협회 같은 곳에 전달된다.

애초에 0~6세 사이의 아동을 위해 론칭한 플랫폼은 빠르게 성장해 16세까 지로 연령이 확장됐다. 지난 2017년 말에는 여성복까지 카탈로그 안에 통합해 현재 여성복이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할 만큼 메인으로 성장했다.

“우리는 다행히 외부에서 이루어진 투자 덕분에 빨리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마리에브 비다는 설명했다. “에릭과 매슈는 이미 피에르 코슈이코-모리제(Pierre Kosciusko-Morizet) 프라이스 미니스터 (PriceMinister)의 전직 회장 겸 설립자와 함께 일한 적이 있고, 그는 처음으로 우리 프로젝트를 믿어준 사람이기도 하다.”

프랑스 출신 사업가 피에르는 2013년 론칭 초기부터 15만유로를 파타탐에 투자해 직원을 고용하는 데 도움을 줬다. 이후 2017년에도 피에르 코슈이코-모리제와 블라블라카의 설립자가 70만유로를 투자 했고 올해에는 추가로 350만유로의 투자를 받았다.

현재 회사는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소싱을 메인으로 진행하며 추가로 스페인, 룩셈부르크, 마그레브에서도 진행하고 있다. 파타탐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최근 영국에도 진출했다. “세컨드-핸드는 영국식 라이프와 통합돼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본거지이지만 현재까지 그와 관련해 디지털화된 비즈니스는 없다. 그런 맥락에서 니치마켓이 존재한다”고 마리에브 비다는 밝혔다.

파타탐은 프랑스에 34명, 영국에 8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앞으로도 해외 진출을 지속할 예정이다. “우리는 지금 네덜란드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그곳의 세컨드-핸드 시장은 현재 미개척지라고 할 만큼 잠재적으로 떠오르는 ‘가능성 있는 시장’이다”고 마리에브 비다는 전했다. 한편 파타탐은 모바일 앱으로도 비즈니스를 진행 중이며 9월에 첫 테스트를 거쳤으며 빈티드와 같은 업계의 경쟁자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19년 10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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