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리, 中 패션 인테리어 깃발을

    kfb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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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02.09조회수 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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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시장에 코리아 패션 인테리어 디자인의 깃대를 꽂다.’ 시엔엠 인터랙티브(중국 법인명 上海喜恩幕裝潢設計有限公司)의 이유리 사장이 중국은 물론 미국 일본 등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건축 설계 인테리어 대회인‘2008 중국 설계 대회’에서 1등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또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국제 상업 미술 설계 자격(商美格)과 중국 고급실내 설계사(中高室)자격을 취득하며 패션 인테리어 디자인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이사장의 활약은 100개가 넘는 한국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 진출해 이미 철수하거나 간신히 버텨내고 있는 기업이 대부분인 현 상황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패션 인테리어라는 코어 시장을 타깃으로 패션 브랜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매장 비주얼 디자인을 특화해 성공시켰다. 패션인테리어 디자인은 브랜드와 그 매장의 가치를 높이는 절대 광고 효과로 중국에서도 패션 마켓 성장과 함께 업그레이드를 요구받고 있다. 이같은 니즈를 파악한 이사장의 베팅은 적중했다.

    이사장이 중국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06년이다. 오랫동안 한국에서 인테리어 전문가로 활약하며 한계를 느낀 그가 중국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도전한 것이다. 건축공학과 출신인 그는 91년 이랜드 인테리어사업부에 입사하며 패션 인테리어 전문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랜드 출신, 18년 패션 인테리어 베테랑



    이랜드 공채 9기로 패션 매장 전문가로 시작한 그는 입사 후 전국 곳곳을 누비며 프랜차이즈 사업 개념을 파악하고 매장 인테리어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 나갔다. 인테리어 전반에 대해 실전을 경험하고 싶어 건설 사업부에 지원한 그는 여성으로서는 최초의 현장 기사였다. 작업모를 쓰고 콘크리트 먼지와 함께 쇼핑몰과 패션 매장 현장을 누비고 다녔다.
    지난 96년 2001아울렛이 출범하면서 비주얼 머천다이저로 전환해 패션유통 업무의 디테일을 익혀 나갔다. 환경 디자인과 달리 패션유통 매장 등 상업 시설 디자인은 마케팅과 소비자와 직접 관련돼 있어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유통학 마케팅을 공부하기도 했다. 이랜드에서 다양한 실전 경험을 한 덕에 그는 입사 10년 뒤인 2001년 독립했다.

    이사장이 창업한 시엔엠 인터랙티브는 상업 유통 시설 등 환경을 전문적으로 기획하고 설계하는 컨셉 디자인 회사다. 실내 환경디자인을 다루는 대형 쇼핑몰에서부터 패션 매장의 소규모 리테일 공간까지 소비자의 빠른 트렌드를 읽고 소비자 반응을 반영하는 스피드를 담고자 했다.



    「마인드브리지」 인테리어로 중국 스타트



    CEO의 길은 늘 평탄하지 않은 법이다. 2005년에 포스코건설과 함께 시작한 ‘한국 송도신도시 주상복합 상업시설 기획 설계안’이 시행사의 변화로 공들여 완성한 설계디자인을 적용하지 못하고 접어야 하는 좌절도 맛봐야 했다. 한국의 어려운 패션 경기와 함께 수요 공급의 구조가 맞지 않다고 판단하고 2006년 중국에 상하이 시은무 장황스치 요시앤꽁스 법인을 설립,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2개 사의 CEO 역할을 했다.

    2006년에 중국에서 맡은 최초의 브랜드는 베이직하우스의 「마인드브리지」로, 한국 컨셉과는 달리 여성복으로 전개하는 매장 매뉴얼을 디자인한다. 인테리어를 포함해 디스플레이 소품까지 직접 챙기고 디자인하는 섬세함과 정성으로 매장 인테리어에 동참했다. 이후 중국 4대 직할시의 하나인 중칭의 대형 쇼핑몰 디자인까지 맡아 한국 패션 인테리어의 명성을 알려나갔다.

    2008년 11월 12~16일 상하이 정따광장에서 실시한 ‘상하이 국제 설계대회’에서 미국 홍콩 일본 대만 중국 등 500여 개 작품이 경합을 벌인 대회에서 1등상인 금상을 받으며 한국을 빛냈다. 금상을 받은 작품은 3년 전 시행사의 변화로 완성 이후 적용조차 해보지 못한 ‘한국 송도 신도시 주상복합 상업시설 기획 설계안’이었다. 중국 현지 언론에 실린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이유리의 작품은 심사위원의 가슴을 놀라게했다”며 한국 패션인테리어에 대한 전문성과 독창성을 극찬했다.



    공간 광고 시각 등 디자인 토털 마케팅 실현



    이사장이 운영하는 CNM의 강점은 컨셉 설계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의 토털 솔루션 작업을 말한다. 공간디자인(건축 인테리어) 광고디자인(사인 그래픽 캐릭터) 시각디자인(영상 VMD) 음악과 문학(시 소설)의 개별적 영역을 하나로 통합 연출하는 통합적인 아이덴티티 작업을 의미한다. 이는 클라이언트를 리드하는 정확히 도출된 마케팅 전략에 의해 시각적 컨셉이 3차원 공간 가운데 소비자에게 강하게 전달된다. 일방적이 아닌 상호 소통되는 공간이 되도록 스토리텔링을 통한 이야기와 함께 음악으로 청각까지 통합한 기획 및 연출을 함으로써 힘있고 살아있는 상업공간을 창출하는 총체적인 디자인 프로세스다.

    이사장은 “중국만이 아니라 동아시아와 함께 중동을 중심으로 서아시아를 함께 읽어야 한다. 미국발 경제위기 사태로 아시아 단일시장이 순식간에 이뤄지고, 이제는 글로벌 시장이 함께 움직이며, 5년 안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단일 시장(인터넷상)이 형성될 것이다. 급속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 초점을 맞춰 본격적인 개선 작업을 시작했다. 한국사업은 프랜차이즈 패션브랜드 위주로 조직을 변경하고, 장기프로젝트인 유통설계 부문의 조직은 중국으로 이전해 백화점 유일의 유통구조에서 벗어날 계획이다. 할인점 전성시대, 스트리트형 복합 상업시설, 다양한 신유통 시대의 변화에 맞는 문화 콘텐츠를 담는 상업 시설 환경을 설계할 것이다. 언어 시간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 인재 채용, 실시간 의사소통 채널, 다국적 사람들을 프로젝트에 참여시키고 소비자 생각을 담는 쌍방향 소통채널, 인터랙티브 채널을 진행해 아시아 전체 트렌드를 읽고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장치들을 만들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를 준비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미 두바이 싱가포르 홍콩 베이징 상하이 중칭 등 글로벌 도시의 시장조사를 끝냈다.



    해피니스 바이러스 등 ‘러브마크’ 실천



    이사장만의 독특한 경영방식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다. 회사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비로 직원 개인의 꿈과 소망이 적혀 있는 액자다. 개성이 다른 여러 개인이 모여 조직이 형성되고 조직이 모여 회사를 이루는 곳에서 비전을 공유하는 노력은 전 직원을 하나로 묶어 주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 2007년 12월에는 행복바이러스(HV)라는 직원 모임을 만들어 HV 캐릭터를 개발하고 각자 개인의 꿈을 발표하는 ‘꿈 발대식’과 ‘꿈의 전당’을 만들기도 했다.
    “지구촌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예외 없이 공통적인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시장이다. CNM은 풍요로운 자연의 축복, 삶의 따스함이 잔잔히 묻어나는 그런 사람 냄새 나는 패션 상업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힘들고 어렵다는 패션 업계에 작은 햇살처럼 드리워진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프로필]
    ·1968년생
    ·1991년 서울산업대 건축공학과졸업
    이랜드 인테리어사업부 입사
    ·1996년 2001 아울렛 V.M.D사업부
    ·2001년 CNM 설립
    ·2003년~現 CNM 인터랙티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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