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라인 경쟁
    ‘뜨거운 2라운드’

    aura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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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03.16조회수 1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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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디자이너들의 세컨드 라인 경쟁이 뜨겁다. 럭셔리 브랜드들의 전세계적인 호황 속에「McQ」 「갈리아노」 등 새로운 세컨드 라인의 런칭이 러시를 이루고 있으며 기존에 있는 디자이너 세컨드 라인들도 새로운 전략으로 활기를 더한다. 지난 80년대 디자이너의 감성을 약화시킨 ‘diffusion(디퓨전)’ 라인이 전성기를 맞았던 것처럼 최근에는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세컨드 라인 금맥을 찾고 있다. 수년간 호황기를 맞고 있는 럭셔리 기조 속에서 럭셔리 브랜드들이 고유 타깃층 이외에도 디자이너 브랜드를 구입하고 싶어하는 희구적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것이다.

    「미우미우」 파리 컬렉션에서 업그레이드

    영국의 디자이너 알렉산더 매퀸은 세컨드 라인 「McQ」를 런칭해 지난 6월부터 전세계 4백여개 매장에서 판매에 들어갔으며 존 갈리아노는 「갈리아노」라는 브랜드명으로 세컨드라인을 런칭해 이번 봄부터 시판할 계획이다. 두 브랜드 모두 향후 3년에서 5년 사이 홀세일 매출 규모 1억유로(1천2백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프라다」 「베르사체」 「클로에」 「조르지오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도 세컨드 브랜드에 중점을 두고 새로운 전략을 펴고 있다. 새로운 전략 중 대표적인 것은 세컨드 라인의 컬렉션을 톱라인의 컬렉션과 다른 지역에서 선보이고 아이덴티티의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다. 「프라다」의 세컨드 브랜드인 「미우미우(miu miu)」는 지난해 봄 시즌부터 밀라노 컬렉션에서 파리 컬렉션으로 옮겨 패션쇼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프라다」와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이미지 업그레이드에 들어가기 위해서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런던 컬렉션으로



    「아르마니」의 세컨드 브랜드인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지난해 F/W시즌 밀라노에서 런던 컬렉션으로 옮겼으며 런던에서 첫 컬렉션의 개최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패션쇼 애프터 파티는 아프리카 에이즈 방지 자선파티와 겸해 수많은 셀러브리티를 모아놓고 성대하게 개최했다. 「돌체앤가바나」의 세컨드 브랜드인 「D&G」는 12년간의 라이선스 생산 계약을 종료하고 자사 생산 방식으로 바뀐다. 이를 위해 돌체앤가바나사는 새로운 본사와 생산설비를 셋업하고 있는 중이다. 올봄부터는 라이선스 생산 방식이 아닌 돌체앤가바나 인하우스에서 생산되는 「D&G」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간 매출이 1억5천만유로(1천8백억원) 규모인 「D&G」는 지금까지 IT 홀딩스 사가 12년간 디자인과 생산을 맡아왔다.

    「D&G」 라이선스 종료, 자사 생산

    「클로에」는 2001년 세컨드 브랜드인 「시바이클로에(See by Chloe)」를 런칭했는데 지난해 가을에는 새롭게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였다. 「시바이클로에」는 「카르티에」의 리치몬드 그룹이 소유하고 있으며 빠른 성장세로 그룹 내에서 전략적으로 키우는 브랜드다. 「클로에」의 CEO는 「시바이클로에」를 「클로에」보다 매출 규모가 큰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클로에」의 CEO 겸 회장인 랄프 톨레다노는 “「시바이클로에」를 키울 것”이라면서 “「클로에」의 절반 이하 매출밖에 되지 않지만 2배 이상의 매출 규모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시바이클로에」 2배 규모로 키운다

    이를 위해 클로에 사는 「시바이클로에」의 인력을 확충해 디자인력을 보강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유통•분배에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가격정책도 경쟁력 있게 수정해 책정했다. 현재 「시바이클로에」는 니만마커스, 삭스핍스 애비뉴, 홀트렌프루(Holt Renfrew) 백화점 등 전세계 7백50여개 점포에서 판매된다. 작년 1월 수석 디자이너 피비필로(Phoebe Philo)가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사임했던 「클로에」는 9월 말 「마르니(Marni)」의 폴로 멜린 앤더슨(Paolo Melin Anderson)을 수석 디자이너로 결정했고 연말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해 가을 판매를 시작한 알렉산더 매퀸의 세컨드 브랜드인 「McQ」의 경우 럭셔리 브랜드에 익숙하고 알렉산더 매퀸의 디자인을 좋아하지만 가격 장벽 때문에 구매하지 못했던 소비자층을 위해 런칭한 브랜드다. 핵심 소비자층은 20대로 「알렉산더 매퀸」의 핵심 소비자층이 35세인 것에 비하면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다. 당초에는 데님 컬렉션으로 기획됐으나 디자인과 상품 개발을 하는 과정에서 전체 컬렉션으로 변경됐다. 런던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리서치한 결과 알렉산더 매퀸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높고 소비자들이 데님뿐 아니라 전체 라인에 대해 강력한 구매요구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생산은 이탈리아 의류 제조업체 SINV SPA가 담당해 생산하며 향후 3년 동안 6천만~1억2천만유로(7백억~1천4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자인 컨셉은 런던 스트리트 패션의 감성으로 전개된다. 러플이 달린 블라우스에 군복 바지를 코디하거나 신문 프린트 티셔츠와 레깅스, 해골무늬가 자수된 매우 큰 가방 등 존 갈리아노의 대담하고 튀는 감각이 그대로 표현된다. IT 홀딩스 사가 라이선스 생산을 맡고 존 갈리아노와 파리 디자인팀이 전 디자인에 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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