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스윔웨어 브랜드 ‘훨훨’

    simyongs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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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0.18조회수 9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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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어진 여름, 진화하는 수영복

    어렵다 어렵다 하는 요즘, 수영복 브랜드들은 경쟁력이 있을까? 대답은 ‘Yes’다. 왜일까. 지구 온난화로 길어진 여름, 더욱 화려해지는 휴가 덕분이다. 요즘 수영복은 수영할 때 입는 기능복이 아니다. 유럽의 소비자들은 거의 여름 내내 낮에는 수영하고, 산책하고, 해변가에 누워 독서도 하고, 해질녘에 바비큐 파티도 한다. 특히 휴가 기간이 긴 프랑스에서는 휴가 기간 중 매일매일 갈아입을 비키니를 구입해서 휴가를 떠난다.

    이런 휴가 트렌드에 따라 프랑스 수영복 업계도 진화하고 있다. 「라주엘」 「블롱제트」 「주앤코」 등 3개 수영복 브랜드는 이중 대표주자다. 이들은 갈수록 줄어드는 스포츠용 수영복 전문 브랜드의 마켓셰어 속에서 과감한 컬러와 창의적인 디자인, 기성복 느낌이 나는 커팅 등을 특징으로 한 세련된 패션 수영복 브랜드들로 꼽힌다. 이들은 란제리, 기성복 시장이 보인 하락세와 다르게 불황 중인 2009년 오히려 3% 성장세를 보였다.

    매해 9월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 수영복 박람회 모드 시티(2011년부터는 매월 7월로 스케줄이 변동됨)의 참가업체 중 60%가 스타일리시한 컨셉의 신규 디자이너 수영복 브랜드라는 점에서도 최근 수영복 업계에 부는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을 읽을 수 있다.

    스포츠용 줄고 패셔너블 레저 브랜드 뜬다!
    프랑스 패션연구소(IFM)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난 2006년 프랑스에서 판매된 여성 수영복 중 60%를 차지하던 스포츠용 수영복이 2008년에는 20%로 급격하게 줄었다. 반면 고급스럽고 패셔너블한 컨셉의 레저용 수영복 브랜드 선호도가 급격하게 늘어 80%를 차지했다.

    소비자들의 수영복 구매 경로 역시 과거 「아레나」 「아디다스」 「스피도」와 같은 스포츠 브랜드 직영점 혹은 ‘데카트롱(Decathlon)’ ‘고스포츠(Go sport)’와 같은 스포츠용품 전용 대형 매장에서 방향을 틀어 고급 수영복 전용 편집숍과 기성복 편집숍에서의 쇼핑을 즐기는 것으로 전환하고 있다.

    레저용 수영복 신규 브랜드 런칭 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각 브랜드가 선보이는 제품 라인도 확장돼 훨씬 다양해졌다. 이에 대해 모드 시티 전시회 디렉터인 세브린 마체지는 인터뷰에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그들의 요구가 시장에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라고 언급했다. 오늘날 여성 소비자들은 해변으로 휴가를 떠날 때 매일 바꿔 입을 수 있는 여러 벌의 수영복을 준비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와 어울리는 반바지, 비치 드레스, 모자, 액세서리, 샌들, 선글라스까지 만반의 아이템을 준비한다.




    러블리 컬러와 기성복 느낌의 커팅이 포인트
    이는 휴가지에서도 본인의 개성과 세련미를 표현하려는 여성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의미한다. 지난 2005년 런칭한 프랑스 수영복 브랜드 「블롱제트(Bronzette)」 창립자 알렉산드라 졸리피리노 마텔은 “약 10년 전까지 수영복 브랜드들이 제시하는 아이템들은 스포츠, 클래식, 에로틱 등 3개의 디자인 카테고리로 나눠졌다. 고리타분한 색상, 올드한 느낌의 디자인, 저속할 정도로 야한 제품으로 한정돼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던 시절이다”라고, 창의적인 디자인의 고급 수영복 브랜드군 등장과 성장 이유를 설명했다.

    오랜 역사를 가진 프랑스 수영복 브랜드 「라주엘(Rasuel)」의 매니저인 소피 칼동(Sophie Cardon)은 “휴가지에서 여러 벌의 수영복으로 다양한 룩을 연출하는 여성 소비자가 늘어났다. 투자 품목으로 프리미엄 수영복을 한두 벌 구매하고 가격이 저렴하고 디자인에 포커스를 맞춘 패스트패션 브랜드 수영복 역시 한두 벌 준비한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몇 해를 예상해 패스트패션 브랜드 제품은 한 계절 입을 것을 계산한다”고 현대 소비자들의 특징을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2010년 영하고 섹시한 룩으로 리노베이션을 깔끔히 마친 프랑스 전통 수영복 브랜드 「라주엘」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년간 다소 활동이 주춤하던 「라주엘」은 다이내믹한 2010년 컬렉션을 가지고 리포지셔닝에 집중했다.




    「라주엘」, 강한 DNA와 126년 역사로 어필
    소피 칼동은 “126년 역사, 강한 유전자를 보유한 브랜드로서의 강점을 시장에 어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노하우를 적극 응용해 과거 컬렉션을 새롭게 터치해서 현재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공급하는 게 목표다. 좀 더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소비자에게 브랜드 가치를 알리고 곧 런칭될 새로운 웹사이트를 통해 그동안 크게 비중을 두지 않던 브랜드 역사와 제작 노하우에 대해 홍보할 예정이다”라고 현지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이 브랜드는 지난 2007년 모기업이자 란제리 브랜드이기도 한 「르자비(Lejaby)」의 브랜드 파워를 빌린 「라주엘 by Lejaby」라는 광고 캠페인과 로고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알렸다. 1884년 라주엘 박사에 의해 태어난 「라주엘」은 당시 첨단 기술을 이용, 피부를 숨 쉬게 하는 위생적인 이너웨어라는 컨셉으로 시작했다. 이후 수영복 브랜드로 진화했고 1980~1990년대 급격히 성장해 프랑스 수영복 시장의 리딩 브랜드로 대활약했다.

    89~129유로(13만~19만원) 가격대의 프리미엄 브랜드 「라주엘」은 30~50세의 프랑스 여성은 물론 전 세계 여성들이 타깃이다. 제작 과정과 제품 디테일, 마무리 작업, 소재 등 퀄리티 있는 제품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구매하는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다. 독점적인 그래픽과 컬러로 개성 있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라주엘」의 모기업인 프랑스 란제리 그룹 르자비에는 프랑스 동남부 도시 리옹의 본사 직원 200명을 비롯해 지사 직원과 판매원을 포함해 총 600명이 근무한다. 「라주엘」 디자인팀은 20여명의 인력으로 구성됐다. 컬렉션 총책임자인 스타일리스트 1명, 모델리스트 3명, 제품 이노베이션을 담당하는 연구 개발팀과 제품 협업에 참가하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들이다.




    2010년 리노베이션 대성공 후 급상승세 타다
    컬렉션 디자인과 제품 연구는 리옹, 제작은 튀니시아 공장에서 이뤄진다.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전역에서 내구성 있는 소재를 구입해 사용한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시장은 자회사인 지사가 담당하고 다른 해외시장은 로컬 유통업체와 손잡고 전개한다. 제품은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프랭탕과 같은 대표 백화점은 물론 프랑스 전역의 수영복 멀티숍에서 판매된다. 전국에 총 1500개의 유통망이 뻗어 있다. 프랑스 남부 최고의 휴양지인 니스, 칸, 생트로페의 베스트셀러 브랜드로 꼽힌다.

    브랜드는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 란제리·수영복 전시회나 프랑스에서 개최하는 모드 시티에서 새로운 고객을 만난다. “모드 시티를 비롯한 국제 전시회는 해외 바이어를 만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프랑스 바이어들과의 접촉은 전시회 없이도 가능하나 해외 고객들은 행사를 계기로 맺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외시장 진출을 원하는 업체에 전시회는 효율적인 도구다”라고 소피는 설명했다.

    5월 중순까지 기온이 오르지 않아 매출 성적이 저조했던 지난해와 달리 「라주엘」은 올해 리노베이션을 계기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라주엘」의 세컨드 라인 「선앤드블루」 런칭도 준비 중이다. 30~50대 여성이 타깃인 「라주엘」에 비해 스타일이 활달 경쾌하고 부담 없는 가격대의 「선앤드블루」는 20~30대 젊은 여성을 공략한다.



    총 1500개 판매망, 세컨드 라인 「선앤드블루」도
    이와 함께 1995년 잠깐 시도했으나 곧 제작을 중지했던 남성 컬렉션이 올해부터 미니 컬렉션으로 리런칭된다. 원색이 주를 이루는 화려한 색상의 남성 라인은 기능성을 중시하는 남성 소비자를 위해 건조가 빠르고 물속에서나 해변에서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때 착용감이 좋은 디자인과 소재에 초점을 맞췄다. 커플룩을 연출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제품도 소개한다.

    「라주엘」은 지난 126년 역사를 통해 소재의 종류와 품질 향상, 발전에 주력해 왔다. 복부 비만 여성들의 뱃살을 커버해 주는 특수 소재, 가슴을 돋보이게 하는 소재 등의 개발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 왔다. 소피는 “프리미엄 수영복 브랜드 「라주엘」은 혁신적인 소재를 지속적으로 물색·연구해서 시장에서 으뜸으로 설 수 있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강한 햇볕에도 색상 변질이 없고 건조 속도가 엄청나게 빠른 소재만을 사용한다. 수영복 외에도 랩스커트, 해변용 타월, 가방, 모자 등으로 컬렉션 라인이 점점 확장되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라주엘」의 리포지셔닝과 인지도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는 계속된다. 또 동유럽 시장과 패션에 민감한 아시아 시장을 날카롭게 공략할 예정이다. 소피는 마지막으로 “「라주엘」은 회사 규모와 노하우 덕분에 각국 여성들의 취향과 체형에 맞는 제품을 즉각 소개할 수 있는 준비가 확실히 돼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블롱제트」, 하이엔드 백화점 봉마르쉐 입점
    「블롱제트」는 2005년 7가지 종류의 수영복 아이템으로 출발했다. “기성복이나 란제리 마켓과 비교했을 때 수영복 시장은 총 브랜드 수는 물론 브랜드 내에서도 제품 스타일, 다양성 공급이 현저히 부족하다. 모든 브랜드가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반복되는 소재, 디자인, 색상으로 스포티하기만 하거나 혹은 심하게 저속한 디자인의 제품으로 양분된 수영복 시장에서 소비자들로서는 선택의 폭에 한계가 있었다”는 게 브랜드 창립자 알렉산드라 졸리피리노 마텔이 들려주는 런칭 동기다.

    알렉산드라는 개인적 패션 성향을 반영한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는 우아하지만 지루하고 않고 섹시하지만 저속하지 않은 브랜드를 런칭해 수영복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킨다. 독점적인 프렌치 터치의 향기가 묻어나는 「블롱제트」는 런칭 직후부터 톱 패션 매거진 엘르, 보그, WWD 등에서 자주 언급되는 단골 아이템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브랜드명 「블롱제트」는 불어 속어로 “태닝을 하다”라는 명사 ‘Bronzette’에서 착안했다. 「블롱제트」는 프렌치 페미니즘과 과거로의 회상을 모던하게 해석한 스타일이 특징적이다. 주요 소재로는 혁신적인 라이크라와 면의 혼방, 브랜드 아이콘인 다양한 종류의 리버티 프린트, 캔디 컬러의 저지류가 있다. 플라스틱과 같은 특수 소재를 이용해 귀엽고 작은 디테일을 추가해 포인트를 준다.

    브랜드 아이콘은 러블리 리버티 프린트♥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한 알렉산드라는 졸업 후 패션 브랜드 홍보직으로 패션계에 입문했다. 스튜디오 베르소에서 본격적으로 패션 공부를 한 후 뉴욕으로 건너가 프랑스 디자이너 「알렉산드르드베탁」의 어시스턴트로 일하고 패션 저널리스트가 되기 전에 「갈리아노」 「디오르」 「빅토앤롤프 」의 패션쇼 아티스틱 디렉터로도 활동했다. 이후 프랑스 대표 패션 정보회사인 페클러 파리에서 트렌드를 분석하고, 명품 잡지업체 컨설턴트로 근무하며 패션세계 중심에서 활약했다.

    2005년 패션 수영복 브랜드 「블롱제트」를 런칭하며 알렉산드라는 깔끔하고 세련된 커팅, 섹시한 이미지의 수영복 브랜드 디자이너로 다시 한 번 변신했다. 평소 그녀가 입고 싶었던 사랑스러운 색상, 고급스러운 소재,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꽉 찬 컬렉션을 선보인다. 브랜드의 아이콘 소재인 리버티 프린트는 런칭 당시 수영복 소재로는 혁신적인 도전으로 시장이 주목했고 이는 오늘날 브랜드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수영복 제작에 기성복의 영감을 적용하는 알렉산드라는 2006년 원피스, 반바지, 셔츠 등을 미니 컬렉션으로 런칭해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블롱제트」는 마른 체형, 통통한 체형, 부분 비만 등 다양한 체형에 적응할 수 있는 우수한 착용감과 정교한 마무리 작업이 강점이다. 이는 「블롱제트」의 판매망인 파리의 봉마르쉐, 프랭탕, 프랑크에피스, 메르시와 같은 고급 유통망들과 해외시장의 고급 편집숍 바이어들이 컬렉션마다 수주를 하면서 확장되고 있다.

    수영복 제작에 반바지 등 기성복 영감 적용
    현재 도쿄, 서울, 마이애미, 마드리드, 아테네, 바르셀로나의 고급 편집숍에서 판매 중이다. 프랑스 남부 해변 지역에서는 수영복 전용 멀티숍에서 판매하지만 파리와 리옹 같은 대도시 유통의 경우 스포츠용품 코너를 가급적 피한다. 대신 「이자벨마랑」 「칼벤」 「바네사브루노」와 같은 디자이너 코너에서 소개한다. “「블롱제트」의 컨셉이 잘 설명되는 색다른 포지셔닝을 위해서 수영복 코너보다는 디자이너 브랜드들과 어우러지도록 한다. 「블롱제트」는 해변에서 입는 기성복이라는 느낌을 주는 세련된 고급 브랜드다”라고 알렉산드라는 전했다.

    2005년부터 지속적으로 시즌별 평균 3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블롱제트」는 오랫동안 참신한 브랜드를 기다려 온 전 세계 여성 소비자들 덕분에 불황을 모른다고 한다. 2010 컬렉션은 1950년대에서 영감을 얻었다. 귀여운 꽃무늬의 리버티 프린드들, 호피 무늬, 줄무늬, 깃털만큼 가벼운 저지, 캔디 컬러들, 주름 장식, 레이스, 끈, 리본으로 만든 멜빵 등 섹시하고 복고풍적인 스타일이 컬렉션 테마다.

    가격대는 140~220유로(21만~33만원)로 비교적 고가다. 100% 프랑스에서 제작하고, 「샤넬」을 비롯한 명품 브랜드들과 동일 업체의 소재를 사용하며, 마무리 작업에 특히 심혈을 기울인다. 컬렉션별로 30개의 모델이 소개되며 소재·컬러가 곱해지고 더불어 상의와 하의를 별도로 구매할 수 있어 다양한 룩 연출이 가능하다.



    디자이너 브랜드와 판매해 포지셔닝 차별화
    브랜드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보수적인 고객층, 패션홀릭 고객, 16세 청소년에서 45세 엄마 쇼퍼들까지 폭넓게 사랑받는다. 「블롱제트」의 고급스러운 컬렉션을 즐겨 입는 VIP 고객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마리 앙투아네트>를 제작한 미녀 감독 소피아 코플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브랜드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아시아 여성들. 시크, 페미닌한 프랑스적 터치에 매력을 느끼는 일본·싱가포르·한국 여성들에게도 크게 어필하리라 확신한다”고 알렉산드라는 아시아 시장 성장에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 더불어 브랜드 아이콘인 리버티 프린트 제품으로 프랑스 시장에 포지셔닝하고 외국 미디어를 통해 브랜드 가시성을 높여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을 꿈꾼다.
    “수영복은 여름철 휴가지로 떠나는 여성들이 쇼핑 품목 중에서 그 무엇보다 즐겁게 구입하는 품목이다. 휴가지에서도 본인의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는 브랜드가 점점 생겨나고 있다는 것은 소비자들과 업계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다”라고, 알렉산드라는 수영복 시장의 밝은 미래를 점친다.

    「주앤코」, 과감한 색상과 다이내믹한 디자인
    레저용 수영복 시장에 일고 있는 성장세를 타고 올봄 런칭한 따끈따끈(?)한 브랜드 「주앤코(Zoo&Co)」가 패션인들을 유혹한다. ‘해변은 정글’이라는 독특한 광고 캠페인 슬로건을 둔 브랜드는 감각적인 프린팅과 세련된 커팅, 웹사이트와 화보를 통해 한방에 전해지는 와일드한 브랜드 오리지널리티로 출발선에 섰다.

    “진 브랜드, 란제리 브랜드와는 다르게 제품 개발이 더디고 다양한 스타일의 공급이 부족했던 수영복 시장에서 문제점을 느꼈다”고 설명하는 젊은 CEO이자 디자이너인 마린 르 니제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교 입학 대신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학위보다 사업을 하는 것이 어릴 적 꿈이었기 때문이다.

    당찬 그녀는 란제리·기성복 부티크의 판매원으로 시작해 B2B 영업,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담당까지 실무에서 배운 경험을 모아 마침내 창업을 해냈다. 이런 야심찬 디자이너의 열정이 영하고 화끈한 스타일의 아이템 한 벌마다 묻어난다. 사업을 본격적으로 계획하면서 학업을 이어가고 싶다는 욕심도 생겨 현재 마린은 낮에는 경영인으로, 밤에는 마케팅 수업을 듣는 대학생의 삶을 살고 있다.

    통통 튀는 색상 + 섹시한 디자인으로 승부한다
    “기존 프랑스 수영복 브랜드들은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첫째 「프린세스탐탐」 「에탐」 등처럼 무난하고 클래식한 브랜드다. 국내 스타 이너웨어 브랜드답게 가격 대비 우수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지만 한정된 색상, 반복되는 소재, 무난한 디자인 면에서 과감성이나 개성을 찾아볼 수는 없다. 둘째 「로시」 「키위」 등의 비치웨어 브랜드들처럼 색상, 디자인, 프린팅이 매우 과감해서 모든 이들이 쉽게 소화하기 힘든 그룹이 있다. 「주앤코」는 확실한 스타일이 있지만 심하게 튀지 않는 시크한 수영복이라는 컨셉으로 등장했다”라는 게 마린이 전하는 런칭 동기다.

    젊은 여성 경영인이 이끄는 브랜드는 마케팅 전략 역시 모던하다. 그는 인터넷을 십분 활용한다. 페이스북, 인기 블로그, 패션피플을 통한 입소문을 바탕으로 젊은 감성을 공략하고 있다. 브랜드 화보에 등장하는 모델들도 엄격하게 선별하며 제품 라인별로 이미지가 가장 적합한 모델이 소개할 수 있도록 했다. 브랜드의 이미지가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완벽을 기한다.

    퀄리티 대비 합리적인 가격이 장점인 「주앤코」는 이탈리아산 소재를 사용하고 프랑스에서 마무리 작업을 하며, 가격대를 59~89유로(8만8000~13만원) 선으로 맞췄다. 컬렉션은 7가지 디자인으로 분리되고 디자인별로 5가지의 색상과 프린트로 제작된다. 총 35개의 모델이다. 「주앤코」의 전 제품들은 양면용으로 제작돼 결과적으로 4가지 룩이 가능하다.
    전 제품 양면용으로 제작 4가지 다양한 루킹 가능

    “고정관념을 버리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착안했다. 사실 일상생활에서 상의와 하의 색상을 굳이 맞춰 입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그동안 비키니를 생각할 때 위·아래가 같은 색상이나, 무늬로 반드시 통일돼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마린은 4가지 룩이 가능한 「주앤코」의 장점을 설명했다. 즉 블랙의 하의와 화이트의 하의, 초록색 상의와 파란색 하의 등 개성 있는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 휴가 기간 중 여러 벌의 비키니를 구매하지 않아도 매일 새로운 룩을 연출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오늘날 소비자는 더 이상 수영할 때 입는 기능성복으로의 역할만 해내는 수영복에 환호하지 않는다. 휴가지에서 하루종일 입을 수 있고 입었을 때 스스로 아름답다는 만족감이 드는 제품, 물 속에서나 햇볕 아래에서도 편안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아직 회사 설립 초기 단계인 「주앤코」는 섣불리 회사 규모를 늘리기보다 각 부분 전문업체에 서비스를 요청해 작업한다. 웹사이트를 관리하는 웹마스터, 커뮤니케이션 에이전트, 수출 담당 에이전트 등 각 영역에서 효율적으로 일하는 인력과 손잡고 있다. 올해 여름부터 이비자와 로스앤젤레스, 프랑스 남부 지역에서 판매가 시작됐으며 현재 브랜드 웹사이트 인터넷 판매가 활발하다.

    젊은 경영인 영 파워 경영스타일·제품에 묻어나
    수영복은 노출용 의류 품목이므로 기성복에 비해 문화적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다. 마린은 따라서 문화권별로 잘 적응된 제품을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말한다. “이비자는 창의력이 돋보이는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호한다. 이곳 소비자들은 와일드하고 과감한 스타일의 비키니를 구매하는 경향이 강하다. LA는 노출이 심한 비키니를 찾는 소비자가 많다. 원피스 수영복은 인기가 없다. 파리 소비자들은 비교적 커팅이 깔끔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마린은 시장별 소비자 성향 차이를 설명했다.

    그는 판매원으로의 현장 경험을 십분 살려 컬렉션 개발 단계에서 지속적으로 제품을 지인들에게 보여주고 꼼꼼하게 피드백을 얻어내 제품 개발에 활용한다. 마린은 “「망고」 「자라」와 같은 SPA형 브랜드들이 상업지구 유통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 때문에 신규 브랜들이 데뷔할 수 있는 멀티숍 공간이 점점 사라져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신규 수영복 브랜드 창립자로서 힘든 점도 언급했다.

    「주앤코」는 현재 선글라스, 비치 타월, 슬리퍼, 해변용 가방, 랩스커트, 비치 팬츠와 같은 비치웨어도 런칭을 준비 중이다. 프랑스 국내 시장에서의 확고한 포지셔닝은 물론 잠재력 있는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꿈을 가진 젊은 CEO 마린의 행보는 기대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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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VIEW with
    세브린 마체지 ㅣ 모드시티 전시회 디렉터

    “길어진 여름,
    수영복 미래 밝다”

    Q
    불황 속에서 수영복 업계에 어떤 변화가 있나.
    A 카르푸아 프랑프리 같은 대형 할인매장 자체 브랜드의 초저가 제품, 10유로 미만(1만5000원) 수영복과 200~300유로(30만~45만원)의 고가 브랜드 매출 성적이 좋다. 반면 이런 양분화 속에 중가 수영복 브랜드들은 타격을 받았다. 기존에 중가 브랜드를 구입하던 소비자들은 불황으로 저가 브랜드 구매층으로 이동했다.

    Q 최근 소비자 변화점은.
    A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변화가 있다. 휴가를 떠나는 횟수와 기간이 늘었으며 과거와 다르게 기성복을 갈아입으며 스타일을 연출하듯 여름철에 수영복을 여러 벌 구입한다. 체형 결점을 커버하고 우아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는 수영복을 찾고 있으며 디자인은 물론 퀄리티를 중요시한다. 햇볕에 오래 노출돼도 색상 변질이 없는 내구성이 강한, 즉 투자가치가 있는 제품을 찾고 있다.

    Q 신규 수영복 브랜드들은 브랜드 가시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수단을 쓰고 있나.
    A 모드 시티와 같은 전시회와 미디어다. 수영복 업계는 니치 마켓이므로 가시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의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패션 잡지, 인터넷, TV와 같은 미디어를 통해 홍보하고 유로베트와 같은 수영복·란제리협회에서의 적극적인 홍보가 힘이 되고 있다.

    Q 수영복 브랜드들은 그들이 사용하는 자재나 디자인을 두고 ‘혁신적(innovative)’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무엇을 뜻하는 말인가.
    A 직물의 건조 속도가 빠르고 햇볕에 강하며 기성복이 연상되는 디자인·색상과 다양해진 프린팅을 말한다.

    Q 프랑스 수영복 브랜드들의 아시아 시장을 위한 전략은.
    A 소비자 성향과 체형, 문화 등 유럽 브랜드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벽이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컬렉션 전체를 아시아 여성 소비자 테이스트에 맞춰 재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시장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 아시아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잠재 시장임은 틀림없다. 모드 시티를 방문하는 바이어들 중 수주 규모 상위 10위 안에 드는 국가는 일본이며, 그들이 선택하는 브랜드군은 주로 고가의 명품 브랜드라는 점이 흥미롭다. 일본도 한국처럼 여성들이 해변에서 비키니를 자연스럽게 입을 수 있는 문화가 아니다. 일본에서는 지금 수영복 이브닝 파티가 유행이라고 한다. 선태닝(일광욕)을 기피하는 일본 여성들을 위해 해가 진 저녁에 야외 수영장에서 수영복을 입고 진행하는 파티다. 수영복 파티에 입고 갈 400~500유로(60만~75만원)대의 수영복을 구매하는 여성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Q 수영복 업계의 미래는.
    A 밝다. 불황이었던 지난해 기성복·란제리 시장과는 다르게 여전히 성장세를 보인 수영복 시장은 지구 온난화로 여름이 점점 길어져 해변으로 휴가를 가는 횟수가 늘어났고, 여성들이 해변에서도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수준 있는 수영복을 찾고 있어 수영복 판매율이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Q 수영복 브랜드들이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점은.
    A 창의적이고 퀄리티 있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개해서 시장 변화가 있어도 흔들리지 않는 포지셔닝을 해야 한다. 시장별로 특성에 맞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유연한 적응 능력도 갖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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