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쇼핑몰 ‘에피센터’ 탄생

    aura00
    |
    08.03.26조회수 10013
    Copy Link



    온라인에서 검색하고 오프라인에서 입어 본다, 카탈로그 안에 들어갈 수 있다면? 웹상에서 걸어 다니면서 직접 상품을 보고 입어보고 쇼핑할 수 있다면? 이런 소비자들의 꿈을 현실로 구현할 신개념 쇼핑몰이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다. 온라인과 오프라인·테크놀로지를 결합한 신개념 쇼핑몰 ‘에피센터(Epicenter)’가 바로 그것.

    올 9월 델라웨어 뉴어크에 오픈

    올 9월 델라웨어 뉴어크의 크리스티나 몰에 오픈할 에피센터는 부동산 개발업체 고든 그룹과 메이시스 백화점 그룹이 함께 개발하는 쇼핑몰이다. 쇼핑몰 건설에는 1000만달러(약 93억원)가 투입된다. 고든 그룹의 설명에 따르면 에피센터는 온라인 업체(브랜드를 포함)와 카탈로그 업체를 모아놓은 미래적인 신개념 쇼핑센터다. 18만~20만평방피트 규모로 조성되는 에피센터에는 60~80개의 카탈로그 업체와 온라인 업체가 입점할 예정이다. IT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온라인 쇼핑과 같은 편리함을 제공하는 쇼핑센터로 탄생한다.

    에피센터에서 소비자들은 ‘스프리고(Spree-go)’라는 디바이스(device 장치)를 가지고 쇼핑하게 된다. ‘스프리고’는 IT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일종의 ‘쇼핑도우미’. 상품을 선택하고 바코드를 긁으면 구입이 가능해 카운터에서 돈을 지불하기 위해 기다리는 수고를 덜 수 있는 장치다.



    새로운 쇼핑도우미 ‘스프리고’

    이 디바이스는 에피센터 내의 모든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상품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돼 온라인 쇼핑을 하는 것과 같은 경험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터치 스크린 키오스크(kiosk 소형매점)가 설치돼 있으며 보통 상점과 같이 판매원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카운터도 있다.

    고든 그룹의 회장은 “에피센터는 리테일의 진화된 모습이다. 단순한 점포가 아니다”면서 “에피센터는 성대한 박람회와 같은 모습이다”라고 에피센터에 대해 설명했다. 고든 그룹 회장에 따르면 에피센터는 미국 전역의 여러 장소에서 개점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2008년 첫 점포를 개점한 후 차근차근 사업을 진행한다. 또한 그는 “첫 점포를 오픈한 후 2~3개월이면 성공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며 성공을 확신한다. 얼마만큼의 성공이 될 것인가가 문제이며, 이를 위해 홍보와 광고의 예산을 충분히 마련했다”라고 언급했다.

    부동산 개발업체 고든 그룹은 관습을 깨는 새로운 형식과 매우 화려하고 장식적인 공간을 건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개발업체다. 라스베이거스 시저 팰리스 호텔 내의 포럼 숍(Forum Shop), 애틀랜틱시티 시저 팰리스 호텔 내의 피어(Pier), LA의 베벌리 센터, 샌프란시스코 센터, 뉴욕의 브리지마켓 등이 대표적인 쇼핑몰이다.

    고든 그룹 외에 에피센터 개발에는 메이시스 백화점 그룹이 참여했다. 메이시스 백화점 그룹은 지난 2005년 경쟁사인 메이 백화점 그룹을 인수했으며 2006년에는 메이 백화점 그룹의 한 부문인 로드 앤드 테일러(Lord & Taylor) 백화점을 사모펀드 NRDC 에퀴티 파트너에 매각했다. 에피센터가 자리잡게 될 뉴어크의 로드 앤드 테일러 백화점 공간은 매각하지 않았으며 이번 에피센터 개발에 장소를 제공하고 개발회사 파트너로 참여했다. 메이시스 백화점 그룹은 2005년에 이뤄진 M&A 이후 미국 연방독점법에 따라 점포를 폐점했으며 폐점한 10개 정도의 백화점 공간을 소유하고 있다.



    단순 점포 아니라 ‘쇼케이스’다

    향후 에피센터의 성공 여부에 따라 이 장소에 새로운 에피센터를 개점할 가능성이 있다. 메이시스 백화점의 이번 개발 프로젝트 관계자는 에피센터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컨셉이며 자세히 배우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에피센터는 점포를 운영하지 않는 패션업체(온라인·카탈로그)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을 진행 중인 온라인 업체 중에는 블루플라이 구글 아마존 등이 있으며, 이들은 온라인 상품을 오프라인에 진열하는 새로운 형태의 상점을 운영하게 될 것이다. 에피센터의 점포는 새로운 포맷으로 개발되면서 다른 쇼핑몰의 임대료에 비해 비용이 40%선으로 저렴하게 책정됐으며 계약기간도 보통 점포들이 10년 계약을 하는 데 반해 에피센터는 3년 계약이다.

    에피센터는 최근 소비자들의 새로운 욕구를 반영한다. 카탈로그와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검색하고 오프라인에서 입어보는 등 현명하게 행동한다. 꼼꼼히 상품정보를 검색하고 가격을 조사한다. 어느 곳에서 어떤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지 전혀 알 수 없는 이들은 깐깐한 멀티채널 소비자다.



    블루플라이, 구글, 아마존 등에 기회

    온라인만 운영하는 패션업체의 경우 소비자 불만은 상품을 직접 보고 입어볼 수 없다는 점이었다. 에피센터는 점포를 운영하지 않는 온라인 업체에 이런 단점을 해소하는 새로운 통로를 마련했다. 또한 판매원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대면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으로 고객과의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형태다. 그러나 온라인의 편의는 그대로 보존된다. ‘스프리고’라는 디바이스로 상품의 바코드를 긁고 바로 지불하는 편리함을 제공한다. 에피센터는 바로 이러한 온라인+오프라인+테크놀로지를 결합한 미래적인 쇼핑센터다.

    올 9월에 오픈할 에피센터의 성공 여부에 미국 패션 비즈니스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보스턴 현지에서 김은희(Eunhie Kim) 리포터 aura00@fashionbiz.co.kr

    Related News

    • 온라인
    • 오프라인
    News Image
    무신사, 이틀만에 스니커즈 거래액 3배 UP...나이키 효과
    24.04.18
    News Image
    에어포스만 3200족?! 무신사 '나이키 효과' 뜨겁네
    24.04.18
    News Image
    머스트잇, 새해 맞이 '2024 이거안사?' 프로모션 선봬
    24.01.05
    News Image
    발란, 컨템퍼러리 전문관 ‘K-럭셔리’ 본격화
    23.12.26
    More News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