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F그룹, 「록앤리퍼블릭」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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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1.24조회수 12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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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파산한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 「록앤리퍼블릭(Rock & Republic)」이 VF그룹에 5700만달러(약 650억원)에 매각된다.
    VF그룹은 브랜드와 지적재산권을 인수하며 인수 계약에 점포, 공장, 재고 등은 포함돼있지 않다. 이로써 VF그룹은 「리(Lee)」 「랭글러(Wrangler)」 등으로 대표되는 청바지 사업부문에 「세븐 포 올맨카인드(Seven for all mankind)」에 이어 2번째로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를 소유하게 됐다.

    이번 M&A는 내년 4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VF그룹은 「록앤리퍼블릭」 브랜드를 라이선스 모델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파산에 처한 「록앤리퍼블릭」은 채권자들에게 4000만달러에 달하는 채무를 변제할 수 있게 됐다.

    VF그룹에게도 이번 인수는 성공적인 것이다. 2009년 7월 라이선스 사업부문을 신설하면서 알짜브랜드 「록앤리퍼블릭」을 인수한 것은 비록 지난 몇 년간 무리한 확장으로 파산에 처했지만 「록앤리퍼블릭」은 여전히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고객층이 두터운 견실한 브랜드기 때문이다. 현재 매출규모도 1억달러 규모(약 115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07년 VF그룹은 「세븐」 브랜드를 인수할 당시 7억7500만달러(약 8900억원) 지불했으며 당시 「세븐」의 매출 규모는 3억달러(약 3450억원)였다.

    이제 관심사는 VF 그룹이 「록앤리퍼블릭」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진다. 「록앤리퍼블릭」을 하이엔드에 포지셔닝할 것인지, 아니면 백화점과 연계해 독점 판매하면서 백화점의 가격존에 맞춰 변화시킬지인지에 있다. VF그룹이 라이선스 운영방식으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에 백화점과 연계할 것이라는게 패션관계자들의 예상이다.

    VF 그룹은 아웃도어브랜드「노스페이스(North face)」「반스(Vans)」 「잔스포츠(Jansport)」 「키플링(Kipling)」과 청바지 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아웃도어에 이어 청바지부문은 2위의 매출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지난 9개월간도 18억5000만달러(2조 1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프리미엄 데님 부문에서도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빅토리아 베컴 청바지로 알려진 「록앤리퍼블릭」이 파산에서 벗어나 새롭게 영업을 시작하게 되면 「세븐」 「트루릴리전」 「J브랜드」와 함께 새롭게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록앤리퍼블릭」의 창업자 마이클 볼은 경쟁 브랜드를 폄하하기로 유명하다.

    지난 2006년에는 「트루릴리전」에 대해 “어글리 청바지를 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트루릴리전」은 매출규모 3억4560만달러(약 4000억원)까지 성장했고 디자인력을 인정받는 대형 브랜드로 자라났다. 반면 「록앤리퍼블릭」은 지난 몇 년간 무리한 확장과 화장품 브랜드 런칭, 레이싱카 스폰서 등으로 인해 재정적으로 약화돼 파산에 이르렀다. 한때 호텔과 에어라인 사업까지 확장을 꿈꿨던 창업자 마이클 볼은 인터뷰를 통해 내년에는 부실한 점포를 닫고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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