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불황아~ 아울렛 Go! Go!

    choichoi73
    |
    09.03.23조회수 12052
    Copy Link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피할 수 없는 경제 불황 속에서도 승승장구하는 얄미운 아울렛 쇼핑센터. 이탈리아패션시스템협회(SMI)가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탈리아 텍스타일, 패션 인더스트리 전체 매출은 2007년과 비교해 마이너스 6.5%를 나타냈다.
    수출 마이너스 2.0%, 텍스타일 마이너스 6.8%, 의류 마이너스 3.7% 등 연이은 하락과 함께 이 분야에 종사하는 종업원 또한 지난 한 해 동안 전체 1.8%에 해당하는 9000명이 감원됐다. 그리고 총 5만7682개의 같은 업종 회사 가운데 0.6%에 해당하는 300개의 회사가 문을 닫는 등 전체적으로 침체된 분위기였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아울렛 쇼핑센터만 유일하게 큰 붐을 이루고 있다.
    유럽 아울렛 쇼핑몰을 선두하는 그룹 맥아더글렌이 전개하는 베네토 아울렛점은 지난해 9월 오픈 이후 불과 2개월 반 만에 50만명 방문객과 1000만유로(약 185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탈리아 유일의 아울렛 쇼핑업체인 밸류리테일 역시 2007년 대비 30%나 성장한 매출 8억9500만유로(1조6557억원)를 달성했다.
    패션업계를 포함해 모든 분야에서 두드러진 적자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회오리 바람을 불러일으킨 아울렛 붐. 이는 ‘아이러스 유러피언 리테일펀드’나 이탈리아 「자라」 신화를 창조한 ‘페르카시’와 같은 국내외 거물급 투자가의 관심을 집중시킴은 물론 기존의 아울렛에서 더욱 발전된 모습의 라이프스타일 센터로 업그레이드 되는 원동력이 됐다.

    베네토 아울렛, 2007년 대비 30% 성장
    최고의 호황을 누리는 이탈리아 아울렛 시장은 많은 국내외 투자가에게 큰 호기심을 이끌어냈다. 「자라」를 이탈리아에 상륙시켜 영캐주얼 시장에 신화적인 성공을 거둔 이탈리아 부동산 업계를 선두하는 그룹 페르카시가 자체적으로 ‘프리미엄 리테일’을 새롭게 설립해 아울렛 시장에 또다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구성 인력은 모두 그룹 맥아더글렌의 핵심맴버로 활약해 온 거인들이다. 리징 디렉터 미레이야 로드리게 버게라, 리테일 디렉터 피에트란젤로 팔초네, 아울렛 총괄 매니저 릴리아나 콜롬보, 마케팅 매니저 로렌조 아레티가 대거 스카우트됐다. 이들은 같은 분야에서 오랫동안 축적한 경력과 손색 없는 결과를 창출한 최고의 엘리트로서 계획적이고 전문적인 아울렛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프리미엄 리테일은 먼저 이탈리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밀라노에 근접한 베르가모와 드라이 와인 프로세코로 유명한 프란차코르타, 아름답고 푸른 언덕이 많은 발디키아나와 시칠리아 섬에 ‘패션몰’이라는 이름으로 1차 아울렛쇼핑몰을 오픈할 계획이다. 1호점 ‘패션몰’은 밀라노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위치한 베르가모에 총면적 3만5000㎡에 100개의 유명 브랜드 매장과 20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올해 4월 화려한 오픈식을 기다리고 있다. 내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수 브랜드 「산펠레그리노」가 탄생된 산펠레그리노테르메 지역과 시칠리아 섬에 연이어 오픈할 계획이다.




    페르카시 ‘프리미엄 리테일’ 승부수 던지다




    아울렛 붐은 이탈리아의 부동산 펀드 사이에서도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 레알 에스타테, 악사 아스가르드 펀드, 판테온 리테일, 아이러스 유러피안 리테일 프로퍼티펀드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유명한 볼로냐에서 불과 25km 거리에 위치한 카스텔구엘포 아울렛을 5300만유로(약 980억원)에 매입,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인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5개년 계획을 통해 현재 1만3000㎡를 2만5000㎡ 규모로 확장하고 매장도 53개에서 100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새롭게 추가된 인원을 포함한 총 300명의 종업원을 통해 최상의 서비스와 쉼터를 제공해 연간 150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 밖에 아이러스 유러피안 리테일 프로펄티펀드는 카스텔구엘포 아울렛 공동경영 외에도 자체적으로 총 7만2000㎡ 규모의 아울렛을 직접 경영하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3년 투자 계획으로 거물급 펀드사다운 14억유로(약 2조5900억원)의 엄청난 투자를 결정했다.
    이탈리아 아울렛 마켓을 선두하는 그룹 맥아더글렌은 지난해 총매출 4억9600만유로(약 9176억원)로 2007년 대비 16% 성장을 이룩했다. 이 가운데 맥아더글렌의 핵심이자 밀라노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세라발레점의 지난해 매출은 2억4000만유로(약 4440억원), 방문객은 2007년 대비 17% 성장한 1150만명이 이곳을 찾았다.

    맥아더글렌, 아울렛으로 공항 공략
    세라발레점은 오전 10시 밀라노 중심지에서 출발해 오후 5시에 다시 세라발레에서 밀라노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해 특히 대학생과 외국인에게 자동차 없이도 방문할 수 있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룹 맥아더글렌은 지난해 9월 「베네통」 「디젤」 「리플레이」 등 세계적인 영캐주얼 브랜드가 탄생한 베네치아 중심의 베네토 주에 네 번째 아울렛 쇼핑센터를 오픈했다. 이곳은 오픈한 지 불과 2개월 반 동안 이곳을 찾은 방문객만 50만명이 넘었으며, 매출은 무려 1000만유로(약 185억원)로 오픈한 날부터 대박을 터뜨렸다.




    이에 힘입어 올해 안으로 첫 오픈 규모 1만1000㎡를 2만1000㎡로 확장해 「아스페시」 「발디니」 「코스튬내셔널」 「버버리」 「레코펭」 「엘레나미로)」 「프라텔리로세티」 「일구포」 「미스식스티」 「피콰드로」 「더크비켐버그」 「발렌티노」 등 인기 절정의 브랜드를 포함한 120개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맥아더글렌은 지난해 오픈된 베네토 매장과 피렌체 부근의 바르베리노점, 세라발레점, 로마와 근접한 카스텔로마노점 등 모두 4개의 아울렛을 전개한다. 올해 10월에는 나폴리에서 불과 25km 거리에 위치한 120개 매장이 입점될 총 2만6000㎡ 규모의 마르차니세점이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아스페지」 「발디니」 「코스튬내셔널」
    이탈리아 아울렛 시장에 기대 이상의 성공을 기록한 맥아더글렌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제2의 야심찬 ‘럭셔리리테일’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 공항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각 공항과의 파트너십으로 럭셔리 브랜드만 선별한 미니 아울렛 쇼핑센터다. 시범적으로 지난해 여름 20개의 브랜드로 베네치아의 마르코폴로 공항에 입점해 큰 관심을 모았다. 앞으로 이탈리아 주요 도시 공항은 물론 유럽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유일한 이탈리아 국내그룹인 벨류리테일은 850개의 부티크가 입점된 총 9개의 아울렛을 운영한다. 지난해 그룹 총매출은 2007년 대비 30% 성장한 8억9500만유로(1조6557억원)의 기록을 세웠으며, 방문객도 25% 이상 늘어났다. 밀라노와 볼로냐 중간 지점에 위치한 피덴자빌리지는 지금까지 아울렛을 기피하는 이유로 모셔오기 까다로운 브랜드가 오히려 입점을 요청해 올해 상반기까지 「파트리치아페페」 「브루노말리」 등 새롭게 18개 브랜드가 오픈할 예정이다.

    콧대 높은 브랜드 모셔오기 문제없다




    아울렛 전문 경영업체인 패션디스트릭 역시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억3000만유로(약 6105억원)로 2007년 대비 12.8% 성장한 매출을 올렸다. 특히 올해 1월 첫째 주말인 3일과 4일, 둘째 주말 10일과 11일 단 두 번의 주말 동안 중세시대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아름다운 도시 만토바 부근에 위치한 바뇰로산비토점의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24% 증가한 16만3000명을 기록했으며, 매출 역시 26% 성장했다. 외국인 방문객은 120% 증가했으며, 1인당 평균 387유로(약 72만원)를 소비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외국인은 단연 러시아인이며, 이어 슬라비아인이다.
    발몬토네점은 56% 증가한 30만명의 방문객과 매출은 두 배를 넘은 52% 성장률을 기록했다. 로마 근교의 아름다운 언덕과 자연속에 어우러진 이곳은 총 면적 4만5000㎡에 180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올 상반기에는 세계 최고품 면과 실크가 생산되는 코모에서 탄생된 고품질의 스카프 브랜드 「바질레」 「로메오질리」 「트라이엄프」 「프리미기」 등 다양한 브랜드가 새롭게 입점해 고객에게 더 많은 쇼핑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아울렛 붐 = 라이프스타일 센터로 진화
    몰페타점도 30% 성장한 11만명의 방문객과 셀아웃 현상을 보이며 지난해와 비교해 45%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높은 매출 성장으로 12월을 잘 마감하고 올해 1월은 시작부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탈리아 속어로 ‘잘 닫고, 잘 연다(Chiude in crescita e inizia bene)’라 평가되며 주변의 질투 어린 시선을 받을 정도다.
    평범한 아울렛은 No! 소라테 아울렛은 기존의 아울렛 형태에서 벗어나 지난해 11월 로마에서 근접한 산토레스테 지역에 좀 더 새롭고 발전된 모습의 아울렛을 선보였다. 이곳은 아직까지 공사 중이어서 일부만 오픈했지만 지금까지 없던 거대한 규모인 13만㎡를 자랑한다. 뷰티팜을 겸한 온천과 서커스, 고대 원형극장으로 크게 나뉘어 쇼핑의 즐거움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재밋거리를 제공한다.
    현재 1만㎡ 규모에 1차적으로 입점된 브랜드는 「나이키」 「아식스」 「베네통」 「모티비」 「바타」 「골든레이디」를 비롯해 진한 에스프레소를 뽑는 모카의 세계적인 브랜드 「비알레티」와 나무 소재 가구로 유명한 「호파페드레티」와 같이 실용성을 강조한 것들이다.

    소라테, 쇼핑 즐거움+문화+재미거리




    2년 내에 완공될 계획으로 공사가 진행 중인 건물에는 좀 더 다양하고 풍부한 럭셔리 브랜드를 포함한 총 160개 숍이 더 입점될 예정이다. 이 밖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3만5000㎡, 25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공원과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 2만2000㎡를 조성해 쇼핑만을 강조한 아울렛이 아닌 다양한 문화의 볼거리와 재미를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센터로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렛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패션 시장의 특이한 현상은 본 매장의 매출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에 아울렛의 매출은 빠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파산과 감원에 따른 불안한 미래를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절약하고픈 심리적인 이유도 작용한다. 최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항공사 알리탈리아 등 거물급 업체의 부도가 표면화되면서 수많은 크고 작은 업체가 연이어 파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렛은 본 매장보다 보통 20~80% 할인된 가격, 공식 할인기간(1월 첫째주~2월 3째주, 7월 첫째주~8월 3째주)에는 할인된 가격에서 또 할인해 알뜰살뜰 실속을 챙길 수 있는 곳이다. 여기에 자연과 어우러져 삼림욕을 즐기는 것이 하나의 삶이 된 이탈리아인에게 각 도시의 특징과 주변 환경, 자연을 고려한 건축과 인테리어는 이곳을 찾는 이에게 편안함과 휴식을 제공한다. 「불가리」 「프라다」 「살바토레페라가모」 「베르사체」에서 쇼핑하고도 유일하게 체면을 차리지 않고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먹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아울렛 쇼핑센터다. 알뜰한 주부의 주머니 사정을 이해하는 고마운 서민의 쇼핑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