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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핸드백 조닝 사라졌다(?) 양극화 어디까지

Monday, November 21, 2022 |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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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백 조닝 축소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리뉴얼하거나, 리뉴얼 오픈 예정인 백화점에서는 ‘핸드백 브랜드’를 아예 찾아보기 힘들다. 일례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기존 2층에 위치했던 수입 패션, 슈즈 핸드백 조닝을 ‘럭셔리 워치 & 주얼리’로 개편했다.

이곳에는 아직 오픈 예정인 수입 주얼리 브랜드들의 빈자리가 즐비했고, ‘생로랑’ ‘보테가베네타’ 등 해외 잡화로 채워졌다. 기존 2층에 있었던 일부 핸드백은 3층 여성 패션층으로 자리 이동했다. 3층에는 조이그라이슨과 분크가 나란히 위치해 있는데, 각 매장마다 조이그라이슨 여성 의류 컬렉션과 석정혜 대표가 전개하는 여성캐주얼 ‘클루투’도 함께 전개하면서 토털 매장처럼 구성돼 있다.

2층에서 3층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에는 개별적인 벽면 매장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좀 더 나타낼 수 있었지만, 현재는 매장 규모가 축소되면서 그러한 기회들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핸드백 조닝은 백화점의 주요 PC에서 사라졌다. 더현대서울은 아예 핸드백 조닝이 없고, 군데군데에 조이그라이슨, 분크, 루즈앤라운지, 로사케이 정도만 위치해 있다. 다른 지역의 백화점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내년 리뉴얼하는 신세계 대구점도 신세계 강남점과 같이 1~4층을 해외 명품 브랜드로 늘릴 예정이다.

백화점 리뉴얼, 잡화 조닝→럭셔리로

점차 로컬 브랜드들의 설 자리는 좁아지는 것에 비해 해외 브랜드들은 더 넓게 그 자리를 가져가고, 다양한 해외 브랜드들이 앞다퉈 론칭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명품과 중저가 디자이너 브랜드의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도 한 몫하고 있다. 현재 2030은 몇 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백을 줄 서서 구매하거나,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더라도 디자인이 이색적이거나 예쁘면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명품백과 신흥 브랜드 사이의 40만~50만 원대 핸드백 브랜드는 오프라인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다.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명품 브랜드의 핸드백이 몇 백, 몇 천만 원임에도 접근성과 구매력은 더 높아졌다. 이러한 럭셔리 브랜드일수록 리셀했을 때 가치가 더욱 높아진 것은 물론이고 리셀이라는 것이 하나의 일상처럼 보편화된 것. ‘중고’가 가져오는 거부감은 낮아지고 소비자들의 인식은 변화했다. 이에 따라 럭셔리 브랜드 핸드백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찾거나, 넓어질 만큼 넓어진 온라인 영역에서 구매하고, 그들이 토종 핸드백을 구매하는 경우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토종 브랜드 새로운 돌파구 마련, 신규는?

한 소비자는 “의류나 슈즈는 사이즈를 보고 구매하더라도 직접 착용하고 구매했을 때 핏이 다르기 때문에 백화점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가방이나 액세서리는 그런 점에서 까다롭지 않아 인터넷에서 구매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로컬 브랜드들은 이러한 상황에 맞춰 저마다의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기존 입점 매장의 효율을 높이고, 온라인, 디지털 콘텐츠 활성화,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속력을 내고 있다.

한편 핸드백 조닝 축소라는 백화점의 대명제에 의해 향후 성장해야 하는 신규 내셔널 브랜드들의 설 자리까지 없어지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로컬 브랜드와 신진 디자이너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기존 브랜드를 홀대하고 그 자리에 수입과 명품 브랜드만 채우고 있는 것 같다"며 "백화점에서도 MD를 편성할 때 좀 더 다양한 콘텐츠를 채우기 위해서는 로컬 브랜드와의 협력도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백화점의 상생 경영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패션비즈=이유민 기자]

현대백화점 판교점 리뉴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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