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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맨즈 편집숍, PB & 뉴 콘텐츠로 男心 겨냥

Monday, September 19, 2022 |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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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남성 패피들에게 핫한 맨즈 편집숍들이 자체 브랜드 강화 & 뉴 콘텐츠로 글로벌 진출 및 팬덤을 확장하고 있다. 각각 특색있는 오프라인 숍을 운영하며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도 유명한 '슬로우스테디클럽' '비슬로우' '옵스큐라스토어'는 PB들을 강화해 인지도를 올리고 편집숍 유입으로 이끌었다.

슬로우스테디클럽의 '네이더스' '블랭코프', 비슬로우의 동명 브랜드 '비슬로우' 그리고 옵스큐라스토어의 '유스'는 편집숍들의 자체 브랜드들이다. 이 브랜드를 통해 전시형태의 갤러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독창적인 제품을 전개하는 등 단순히 하나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MZ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백화점 주요 점포에도 속속 입점한다. 이들은 정형화된 백화점 매장이 아닌 자신만의 무드를 담아 지점마다 각기 다르게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브랜드 편집 또한 시장성과 트렌드를 쫓아가는 브랜드보다는 스스로 잘 메이킹하고 자신들만의 스타일이 있는 브랜드들로 엄격하게 선정하고 있다. 비슬로우, 슬로우스테디클럽, 옵스큐라스토어 등 새롭게 부상하는 남성 편집숍의 특징과 차별화된 전략을 주목했다.


슬로우스테디클럽, 편집숍 개념 탈피 160% 신장

베데네프(대표 원덕현)의 편집숍 '슬로우스테디클럽'은 삼청, 서울숲, 영등포 롯데백화점 숍까지 특색 있는 무드로 매장을 구성해 2030세대에게 하나의 '핫플'로 자리 잡았다. '느리지만 꾸준히'라는 브랜드 철학처럼 패션시장의 흐름을 쫒아 가기보다 세월의 흐름에 사라지지 않는 비휘발성 무드를 추구하며 매년 160% 매출 신장 중이다.

현재 운영 중인 삼청동, 성수동, 롯데백화점 매장은 오래된 가옥을 리노베이션하거나, 영화나 어떠한 한 세대를 투영하는 등 그 지역 감성을 공간에 담아냈다. 삼청점은 1967년 지어진 가옥을 효율적인 레이아웃으로 어떻게 공간을 기획하냐에 따라 다채롭고 넓게 보여줄 수 있는지에 집중했다. 1967년의 것을 곳곳에 보존해 새로움과 옛 무드가 함께 공존한다.

서울숲점은 1968년도 영화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모티브로 한 공간이 특징이다. 당시 1968년도 SF영화처럼 한정된 조건을 포기하지 말고 꿈을 현실화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롯데백화점 매장에 위치한 터미널점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정서를 모두 겪은 밀레니어 세대를 투영했다. 영등포 민자역사가 다양한 취향의 사람들이 하나의 목적지를 가지고 나아가는 풍경에서 영감 받아 특색 있게 구성했다.

자체 PB인 '네이더스(NEITHERS)'와 '블랭코프(BLANKOF)'도 각각의 뚜렷한 아이덴티티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네이더스는 2017년부터 전개하고 있는 캐주얼 브랜드로 특정한 카테고리에 얽매이지 않고 네이더스만의 필터로 매 시즌 디테일한 컬렉션들을 선보이고 있다. 재킷부터 티셔츠, 팬츠, 양말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구성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미니멀한 디자인을 표현하나 로고가 포켓 아래에 위치하거나 비대칭적인 요소들로 세세한 디테일에서 유니크함을 더한다.

슬로우테디클럽 로고 아래에도 적혀 있는 블랭코프는 이 편집숍의 근간이며, 베이시스 부터 에듀케이션까지 총 10가지 라인으로 풀어내는 예술종합브랜드라고. 원덕현 베네데프 대표는 “처음 패션을 시작한 이유는 의류, 그래픽, 인테리어, 건축, 가구 등 다양한 장르의 아트를 종합한 종합생활예술을 하고 싶어서다. 그래서 블랭코브를 시작했고 10가지 라인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슬로우스테디클럽은 자체적인 콘텐츠로 소비자와 소통해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편집숍이라는 개념을 탈피했다. 프로그램 중 하나인 '휴즈부스'는 슬로우스테디클럽에서 기획해 제공하는 전시 형태의 갤러리 프로그램으로 전시회, 팝업, 토크쇼, 기획 상품 제작 등 다양한 수단으로 진행한다. 최근에는 스포츠 브랜드 '미즈노'와 협업해 'BM1 저먼트레이너'를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오는 10월9일에는 윤디자인 X 슬로우스테디클럽 폰트를 개발해 타임리스 디자인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이와 관련한 제품 출시, 실제 폰트도 판매할 계획이다.


론칭 10년차 '비슬로우' 유니섹스로 타깃층 확장

슈퍼텍스앤컴퍼니(대표 김태현, 장병권)의 '비슬로우'는 올해로 론칭 10년 차에 접어든 편집숍으로 꾸준히 남성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장병권 대표는 “처음에는 패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지만 컬렉션을 꾸려나가는 것에 어려움이 커 편집숍을 시작했다. 감각적인 일본 남성 편집숍처럼 국내에도 특색 있는 남성의류 매장을 열어보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올드한 느낌이 생기는 것을 경계해 편집하는 옷을 새롭게 보여주고, 끊임없는 뉴 콘텐츠를 생산해 기존 2030 고객층에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중반까지 그 타깃층이 넓어졌다고. 또한 남성복을 리드하던 비슬로우는 남성복과 여성복의 경계가 무뎌지는 시대로 바뀌면서 여성도 함께 입을 수 있는 유니섹스 무드를 추구한다.

이 스토어가 전개하는 동명의 브랜드 비슬로우는 '비슬로우 스탠다드 라인'을 출시해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그 외에도 락시크&스트리트 무드를 중점으로 컬렉션을 풀어나가는 비슬로우 퍼플 라인, 비슬로우 오리지널스 라인 등 다양한 이미지로 매 컬렉션 전개해 남성, 여성의 마음과 컬처를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특히 여러 브랜드,유튜버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인지도와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높은 가성비의 독일군 스니커즈로 인기를 얻은 슈펜과의 협업은 첫 시즌에만 10만족 가까이 판매되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유러피안 오픈 마켓에서 영감을 받아 일상에 필요한 제품을 소개하는 브랜드 '런던 그로서리 마켓'과 컬래버해 비슬로우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인 '슬로우'를 연결한 슬로우 그로서리 마켓 컬렉션도 반응이 높았다.

남녀 공용으로 착용할 수 있는 반팔 티셔츠, 스웻쇼츠, 볼캡 등 5가지 아이템을 출시했다. 지난 8일에는 컨템퍼러리 가방 브랜드 '하아카이브'와의 협업 가방도 선보이기도 했다. 20명 이상의 패션 유튜버와 협업한 콘텐츠 제작도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었는데, 비슬로우 제품을 통해 가을겨울 코디를 제안하거나 팁들을 제시해 자연스럽게 홍보효과를 이끌어 낸 것.

비슬로우는 현재 온라인 시장이 커지는 만큼 자사몰과 무신사를 통한 유통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스토어를 전략적으로 축소하고 이 공간을 온라인에서 다루기 힘든 문화를 자극하는 요소들을 담아낼 계획이다.


옵스큐라스토어, PB '유스' 글로벌 진출 활발

이공오(대표 김준현)의 편집숍 '옵스큐라스토어'는 카메라 기원인 옵스큐라와 같이 기원과 근본에 근거해 불필요한 요소들을 덜어낸 철학으로 전개하고 있다. 특히 Z세대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브랜드 '유스'를 진행하면서 이 안에 담지 못한 것을 풀어내고자 시작했다. 하이엔드 해외 브랜드 뿐만 아니라 국내 브랜드도 입점해 있어 이들을 따로 놀지 않고 같이 융화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특히 김준현 이공오 대표는 스타일리스트로 일할 당시 경험을 담아 콘텐츠를 제작하고 또한 매 시즌 에디토리얼 룩북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에디팅의 일환으로 단순한 상품 컷이 아닌 시각적 비주얼 요소를 담은 자체적인 화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

또한 유스로 통해 여성의 유입이 늘어나며, 기존 타깃층의 나이도 넓어졌다. 현재는 20대 초반부터 40대까지 소비자층이 확대됐다고. 김 대표는 “연출과 비주얼 디테일에 신경 쓴 것이 트렌드세터의 역할을 하고 있는 20대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며 “이러한 트렌드세터를 추종하는 다른 연령층까지 자연스럽게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협업과 오프라인, 그리고 글로벌 진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최근 1896년부터 전통을 이어온 이탈리아 가죽 브랜드 '구이디(GUIDI)'와 협업으로 국내 처음으로 '992X구이디X유스 홀스 리버스 클래식 더비'를 출시했다. 기존 992 모델을 아시아인 족형에 맞춰 제작했으며, 풀탭 디테일로 캐주얼한 무드를 담았다.

또한 오프라인은 성수점에 이어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옵스큐라 도산'을 올해 1월 새롭게 오픈했다. 전체적으로 스틸그레이 톤에 1층과 2층 사이 슬라브를 뚫어 독창적인 형태의 스테인리스 계단이 눈에 띈다. 특히 옵스큐라스토어와 함께 운영 중인 카페 오우드도 오는 12월 2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한편 이 스토어는 지금처럼 상업화되지 않고 감을 유지해 계속 방향성을 지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동족의 업계 사람들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기억되는 장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김 대표는 의식주 모든 산업을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해 유스, 옵스큐라스토어 그리고 카페 오우드에 이어 앞으로 숙박 관련 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다. [패션비즈=이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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