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러웨이·테일러메이드 등 고가 퍼포먼스 시장 격돌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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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7.02조회수 1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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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틀리스트어패럴, PXG어패럴, 데상트골프 등으로 구성돼 공고하게 골프웨어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던 퍼포먼스 골프 조닝이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7월 1일자로 '테일러메이드어패럴'이 새롭게 론칭하고, '캘러웨이어패럴'이 바뀐 전개사를 통해 소비자들과 만나게 됐기 때문이다.

    스포츠웨어같은 탁월한 기능성에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굳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시장이었던만큼 새로운 브랜드의 등장과 전개 방식의 변화는 큰 관심을 얻고 있다. 특히 테일러메이드어패럴과 캘러웨이어패럴 모두 용품부터 시작해 골프웨어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그동안 캘러웨이어패럴을 성공적으로 전개한 한성에프아이(대표 김영철)는 '테일러메이드어패럴'을 론칭하며 또 한번 퍼포먼스 골프 시장에서 고객 몰이를 시작한다. 타이거 우즈, 더스틴 존슨, 로리 맥길로이 등 세계적인 골프선수들이 사용하는 클럽 회사로도 유명한 테일러메이드인만큼 한성에프아이의 폭넓은 골프웨어 전개 경험과 시너지를 일으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성에프아이, 테일러메이드&디오픈으로 골프 시장 정조준

    고품질 선별 원단과 부자재를 사용해 '하이 퍼포먼스 어패럴'을 콘셉트로 선보이는 테일러메이드어패럴은 오는 F/W 시즌부터 첫선을 보인다. 주요 타깃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스타일을 중시하는 영 마인드 골퍼다. 진정한 골프 브랜드의 가치를 강화하면서도 테일러메이드만의 DNA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으로, 퍼포먼스 골프웨어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하겠다는 포부다.



    프리미엄 골프 용품 라인 '심 글로리(SIM Gloire)'를 홍보하기 위해 KLPGA 스타 유현주를 영입해 브랜드 모델로 세웠다. 앞으로 용품은 물론 의류, 액세서리까지 넘나드는 토털 골브 브랜드로 이미지를 구축해 퍼포먼스 골프웨어 부문 1위를 노린다.

    동시에 골프의 고향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류스에 본부를 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디오픈(The Open)'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시장도 노리고 있다. 한성에프아이는 이번 테일러메이드어패럴 뿐 아니라 레노마골프 등 전개 중인 타 골프웨어들과 디오픈의 긴밀한 협력체재를 유지해, 어패럴부터 용품까지 골프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번에 직진출 형태로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캘러웨이골프어패럴은 어떻게 전개하는 것일까. 캘러웨이골프코리아(대표 이상현)는 직접 전개를 통해 완전히 새로워진 '캘러웨이어패럴'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강력하게 전했다. 특히 최근 휠라코리아와 F&F에서 오랜시간 상품기획 총괄로 활약한 김익태 상무를 영입해 상품 경쟁력 제고에 특히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직진출 캘러웨이, 용품~어패럴 토털 파워 보여준다

    우선 새로워진 캘러웨이어패럴은 브랜드의 철학인 '압도적인 우수함(Demonstrably Superior)' '색다른 즐거움(Pleasingly Different)'을 강조한다. 정형화되지 않은 골프웨어, 자유롭지만 젊고 세련된 디자인과 디테일을 선보인다. 엄선한 원단과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젊은 골퍼를 위한 심플하면서 모던한 컬러와 패턴을 제공한다. 가격대 역시 프리미엄 골프웨어답게 기존보다 15~20% 높이 책정했다.

    기존 한성에프아이가 전개하던 상품들의 라이선스 계약은 6월 30일로 종료됐지만, 재고 소진 관련 판매 유예 기간이 올해 말까지라 유통을 명확하게 구분해 새로운 캘러웨이어패럴과 기존 전개 상품을 나눠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전개사로부터 승계받은 정식 매장인 백화점과 캘러웨이어패럴 대리점 110개에서는 캘러웨이골프코리아가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고, 기존 아울렛과 행사장 41개 점포는 한성에프아이가 올해 말까지 맡아 전개하며 재고를 소진한다. 이후 캘러웨이골프코리아가 남은 재고와 매장 운영권을 이양받아 전개한다.



    타이틀리스트 PXG 데상트골프 등 강자들의 활약도 여전해

    이상현 캘러웨이골프코리아 대표는 “새롭게 시작하는 캘러웨이는 ‘CALL-A-WAY’라는 단어 그대로 또 하나의 길을 만든다는 캘러웨이의 뜻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는 콘셉트로 선보인다. 또 새로운 골프웨어의 길을 제시해 준다는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운영하던 용품 사업에 어패럴까지 포함해 토털 골프 전문 브랜드로써 통일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대형 퍼포먼스 브랜드 2개의 새로운 활약으로 퍼포먼스 골프웨어 시장은 또 한번 활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핫한 신예 퍼포먼스 골프웨어 브랜드였던 PXG어패럴이 론칭 3년차인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하며 저력을 과시했고, 이 시장 터줏대감인 타이틀리스트어패럴 전개사인 아쿠쉬네트는 지난 1분기 기준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40% 이상 올라 여전히 탄탄한 파워를 보여줬다.

    한동안 불매 이슈에 시달리던 데상트골프는 탁월한 상품력과 기능성으로 기존 구매층은 물론 새로 유입되는 2030 골프 초보들에게도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며 부활했다. 개발 단계부터 여러 한국 프로골퍼들의 테스트와 피드백을 통해 만드는 만큼 아시아인 특히 한국인의 체형과 패션감각에 특화된 상품을 내놓기 때문이다. 어패럴 뿐 아니라 지난 2월 출시한 골프화 R90은 출시 한달만에 완판을 기록하고 벌써 3차 리오더 물량 판매도 마무리짓고 있다.

    백화점 골프 조닝 매출 60% 이상 증가...2030 주도

    최근 골프 시장 활성화의 주역은 역시 2030대다. 골프웨어의 가장 중요한 유통처인 백화점 매출을 보면, 먼저 신세계백화점은 전년동기대비(1월~6월20일) 골프웨어 매출이 59.2% 증가했고, 이중 2030 고객 매출은 각각 64.5% 66.5% 늘어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2030 고객들의 골프웨어 매출 신장률은 2019년 각각 0.6% 0.8%, 2020년 15.3% 26.1%였어서, 올해 특히 더욱 성장세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백화점도 비슷하다. 1~5월 기준 전년동기대비 골프웨어 매출이 65.7% 늘었다. 2030세대 매출은 150% 이상 증가해 폭발적인 수요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골프 전문 기업과 패션 기업들이 2030을 저격해 새로운 골프웨어 선보이기에 여념이 없다면 백화점은 한명이라도 더 고객을 모시기 위한 공간 만들기에 집중한다. 대표적으로 롯데백화점 본점(서울 중구 소공동)은 최근 골프 조닝을 전면 리뉴얼 오픈했다. 본점 6층에 있던 골프 매장의 면적을 기존보다 30% 늘린 1400㎡로 확대하고 영골퍼가 선호하는 하이엔드 골프웨어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입점시켰다.

    새로운 소비자와 신규 브랜드의 유입으로 오랜만에 수요과 공급이 동시에 폭발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골프웨어 시장. 이중 퍼포먼스와 하이엔드 브랜드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더욱 역동적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특수 목적 스포츠웨어지만 '사교'라는 패션 요소도 놓칠 수 없는 만큼 대형 브랜드와 넘쳐나는 신규 브랜드 속에서 차별화 요소를 명확하게 가져가는 브랜드들만이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당분간 골프웨어 시장의 흐름에 패션 시장 전체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패션비즈=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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