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스튜디오 등 K리그 유니폼 무대서 경쟁!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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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3.17조회수 9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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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27일 k리그가 개막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관중 제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야외 활동이 간절했던 축구팬들에게는 다른 때보다 더 높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막식 직전 진행하는 유니폼 공개 방식도 전통적인 것에서 벗어나 MZ세대와 소통하는 스타일로 전환된 것이 특징이다. 힙합 뮤지션과 제작한 뮤직비디오, 디자인 전문 유튜버와의 협업, 인플루언서 활용 등 공개 방식 자체를 바꿔 축구팬 뿐 아니라 패션에 관심 많은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키트 스폰서로 추가된 '골스튜디오' '애플라인드' 같은 국내 브랜드를 선택한 구단들이 있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엄브로, 르꼬끄스포르티브, 뉴발란스, 푸마 등 글로벌 브랜드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한 K리그 유니폼 사례를 들여다 봤다.



    축구 DNA '골스튜디오' 대구FC와 손 잡다

    왁티(대표 강정훈)의 '골스튜디오'는 올해 대구FC의 키트 스폰서가 됐다. 론칭 3년된 신생 라이선스 브랜드로, 영국 축구 매거진 '골닷컴'이라는 든든한 정체성이 있는만큼 축구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MZ세대를 타깃으로 전개해 패션에 대한 이해도도 굉장히 높은 편.

    선수들의 유니폼으로써 기능성과 컬러, 착용감 등을 고려해 제품을 제작한 것은 물론 팬들이 평소 패션 아이템으로 유니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뽑은 것이 특징이다. 대구FC 유니폼을 시작으로 스포츠 컬처를 담은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에서 퍼포먼스 스포츠웨어 분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라, 봉제선을 최소화한 새로운 패턴을 개발하고 고기능성 원단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선보였다.

    디자인 부문에서는 대구 홈구장을 상징하는 패턴이나 대구FC 응원 문화인 '쿵쿵골' 음향 파동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대구FC만의 스토리를 유니폼에 담았다. 유니폼 디자인 공개 당시 힙합 아티스트들과 작업한 헌정 뮤직 비디오로 특히 화제를 모았고, 팬들은 물론 축구 유니폼을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소비자를 공략해 무신사에서 유니폼 판매를 진행하는 등 유니폼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불러왔다.





    강원 기반의 '애플라인드' 강원FC 스폰서로

    애플라인드(대표 김윤수)의 '애플라인드'는 지난해부터 강원FC의 키트 스폰서로 활약 중이다. 주로 빙상 등 동계 올림픽과 골프웨어로 유명했던 애플라인드가 강원 FC프로팀과 유소년팀의 공식 용품을 후원하면서 축구까지 영역을 확장한 것.

    구단의 상징인 주황색을 중심으로 원정 흰색, 골키퍼 유니폼은 엠블럼에 포함된 노란색과 초록색을 사용해 강원도의 사계절을 표현했다. 유니폼 전면에 들어간 패턴은 강원도의 웅장한 산맥과 거친 숲을 형상화한 것으로 선수들의 기백을 표현한 것이라고.

    대원이노스(대표 변석화)가 전개하는 또 다른 축구 컬처 브랜드 중 하나인 '험멜'은 올해 전북 현대 모터스, 울산 현대 호랑이, 수원FC의 유니폼을 선보였다. 브랜드의 상징인 스트라이프 디자인을 기반으로 각 팀의 키 컬러와 엠블럼을 활용해 눈길을 끈다.

    험멜, 울산 현대 등 3개팀 키트 스폰서 활약

    특히 울산 현대의 원정 유니폼에는 이번에 울산시가 개발한 '처용무(처용의 춤)' 패턴을 삽입해 차별화했다. 골키퍼 유니폼에는 울산의 상징 호랑이 무늬를 전면 패턴으로 깔아 필드 유니폼과 차별화하는 동시에 호랑이처럼 골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담아냈다.

    데상트코리아(대표 김훈도)의 '엄브로'와 '르꼬끄스포르티브'는 각각 FC서울과 성남FC의 유니폼을 맡고 있다. FC서울의 경우 올해 원정 유니폼을 새로 발표해야할 시기였으나, 구단 사정으로 메인 스폰서 로고만 교체했고 내년 홈/원정 유니폼 모두 새로운 디자인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엄브로가 맡고 있는 성남FC의 유니폼은 특히 홈 유니폼의 인기가 높다. '플라잉 블랙(FLYING BLACK)'이라는 올 시즌 캐치프레이즈에 맞춰 구단을 상징하는 까치의 날렵한 날개를 패턴으로 상징화했고, 심플한 블랙 컬러에 화이트 로고로 강인해보이는 이미지를 준다. 원정 유니폼에는 올해 처음으로 그레이와 민트에이드 컬러를 사용했으며, 엄브로 로고를 지그재그로 변형시킨 글로벌 패턴을 적용했다.

    뉴발란스, K리그2 서울 이랜드FC 지속 후원

    이랜드월드(대표 최운식)의 '뉴발란스'는 K리그 중 유일하게 K리그2의 서울 이랜드FC를 2015년 창단때부터 후원하고 있다. 올해도 파트너십을 이어가며, 새롭게 바뀐 유니폼에 들어가는 메인 후원사는 NC백화점이다.

    K리그 팬들은 시즌 시작과 동시에 각 팀의 유니폼 공개 사진을 모아놓고 올 시즌 가장 예쁜 유니폼 혹은 구매하고 싶은 유니폼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축구 경기와는 별개의 소통을 진행 중이다. 유니폼은 각 팀의 정체성을 담은 것은 물론 필드 위 선수들을 알아보기 쉽게 하는 기능도 있지만, 브랜드가 주도하는 디자인을 통해 팀 소속 지역과 구단, 선수, 팬을 연결하는 색다른 소통의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실제로 신생 브랜드나 마찬가지인 골스튜디오는 브랜드 색과 구단의 특징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디자인으로 K리그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고, 이랜드FC는 K리그 유일의 키트 스폰서인 글로벌 브랜드 뉴발란스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슈가 됐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국내 구단의 유니폼도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만큼 브랜드들의 K리그 유니폼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만 하다. [패션비즈=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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