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이탈리아 OTB그룹 ‘질샌더’ 전격 인수

    이영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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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3.12조회수 8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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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조 로소(Renzo Rosso)가 보유한 이탈리아 패션그룹 OTB(Only the Brave)가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선보여 온 럭셔리 브랜드 ‘질샌더(Jil Sander)’ 인수를 공식화했다.

    그동안 이들의 인수합병에 대한 루머는 끊임없이 이어져 왔고 질샌더는 마침내 ‘메종 마르지엘라’ ‘마르니’ ‘빅토&롤프’ 등 다이내믹한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보유한 OTB그룹에 최종적으로 합류하게 됐다.

    “OTB는 그룹의 유니크한 브랜드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아이코닉 한 네임을 추가하게 됐음을 발표한다. 바로 질 샌더다”라고 최근 그룹은 프레스 릴리스를 통해 공개적으로 밝혔다.

    독일 출신의 디자이너 질샌더가 지난 1968년 함부르크에서 처음 설립한 그녀의 네임 브랜드 질샌더는 지난 반세기 동안 독일의 가장 영향력 있고 독보적인 패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20여 년 전 프라다그룹에 처음 매각된 후 브랜드는 2008년 일본의 멀티 브랜드 패션기업 온워드홀딩스(Onward Holdings)에 다시 인수합병되는 등 오너십 변화를 겪었다. 2017년부터는 크리에이티브 디렉션을 맡아온 루시(Lucie)와 루크 메이어(Luke Meier) 부부가 이끌며 호평을 받았다.

    베니스 베이스의 이탈리아 그룹 OTB는 인수 금액은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온워드홀딩스는 질샌더의 소유권을 100% 이전하기로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렌조 로소 OTB 그룹 오너는 “질샌더가 처음 설립됐을 때부터 존경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그동안 오너십과 크리에이티브 디렉션이 바뀌었음에도 브랜드는 뷰티와 퀄리티 그리고 시그니처인 미니멀리스트에 대한 접근으로 항상 설립자의 비전을 유지해 왔다. 이 타임리스 한 보석을 유니크하고 색다른 브랜드들을 보유한 우리 그룹이 담을 수 있게 돼 영광이며 롱 텀 사업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디젤’의 모회사이기도 한 OTB 그룹은 로스앤젤레스 베이스로 최근 힙한 럭셔리 데님 브랜드로 떠오른 ‘아미리(Amiri)’의 주주이기도 하다. 그룹이 보유한 제조 업체 스태프인터내셔날(Staff International)은 캐나다의 ‘디스퀘어드(DSquared2)’와 영 프렌치 디자이너 브랜드 ‘코쉐(Koché)’ 등 핫 한 브랜드들의 글로벌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OTB 그룹의 지난해 통합 매출은 13억1700만유로(약 1조7768억원)이며 영업이익(EBITDA)은 1억7600만유로(약 2374억원)다. 순재무상태(net financial position)는 1억7500만유로(약 2361억원)로 긍정적인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 [패션비즈=이영지 파리 통신원]



    <사진_ 질샌더 2020년 가을/겨울 여성복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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