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판대서 시작한 '프리카' K주얼리 리더로 우뚝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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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4조회수 6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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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우 디자이너의 주얼리 브랜드 '프리카(Frica)'가 아티스트와 소비자를 모두 사로잡으며 K패션주얼리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가판대를 놓고 핸드메이드 주얼리를 판매했던 프리카가 10년이 흐른 지금, 글로벌에서도 주목하는 브랜드로 성공한 것.

    모던한 퓨처리즘을 강조하며 디스토피아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프리카는, 아티스틱한 커스텀 컬렉션을 선보이고 동시에 이를 대중화한 데일리 라인을 제안한다. 순수 창작물과 양산화한 디자인이 동시에 공존한다. 작품성과 대중적인 상용화 부분 모두 인정받은 이례적인 케이스다.

    아티스트와 개인에게 맞춰 1:1 제작하는 하이컬렉션 라인을 선보이고, 이 과정에서 터득한 업그레이드된 세공 테크닉을 대중적으로 풀어 소비자에게까지 어필한다. '방탄소년단' 'GD' '씨엘' 등 많은 아티스트들의 주얼리 브랜드로 알려졌으며 특히 방탄소년단의 경우 멤버들이 공연과 일상에서 수시로 프리카 주얼리를 착용한다. SNS 상에서 방탄소년단이 착용한 프리카 주얼리 정보만 모아놓은 페이지가 있을 정도다.

    프리카의 파워가 제대로 드러난 건 면세점에서다. 지난해 처음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 진출했는데, 하루 평균 7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왕홍들이 몰려들었고 제품은 항상 매진이었다. 이현우 대표는 "해외 고객으로까지 타깃을 확대하면서 많은 물량을 생산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부품 해외 소싱 등 디자이너 브랜드로서 새로운 시도를 감행했다. 이를 통해 프리카는 브랜드로서 한단계 더 성장하고 성숙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자체 공장 통한 아틀리에 작업 & 양산화 동시 추구




    프리카는 2010년 이현우 대표와 손재주가 좋았던 그의 어머니가 함께 가로수길 가판대에서 시작했다. 직접 만든 비즈 팔찌를 선보인 프리카는 당시 가판대에서만 하루 1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인기였다. SNS에 올렸던 주얼리 사진을 계기로 한 패션 디자이너와 연이 닿았고 그 디자이너 브랜드와 함께 2013년 S/S 뉴욕 패션위크 무대에 서면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프리카가 브랜드로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점으로, 이현우 대표는 '자체공장'을 꼽았다. 그는 "제조 시장의 여건상 다른 공장에서는 까다로운 공법을 적용하기 어렵다. 공장 인력의 수준이나 요구에 맞춰 조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가 이끌어가는 자체 공장이 있으니 내가 생각하는 기술이나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해외 유명한 장인에게 고급 세공 기술을 배워왔고, 그 위에 다양한 시도를 얹어 디스토피아적인 주얼리를 만든다. 캐드(CAD)를 사용해 건축학적으로 주얼리에 접근하는 게 특징이다. 독자적인 장식을 개발하면서 동시에 캐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양산할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글로벌 브랜드 컬래버 준비 등 뉴 퍼포먼스를

    협업에도 관심이 많다. 서로에게 납품하는 형식의 협업이 아닌, 서로 다른 브랜드의 특징을 결합해 새로운 철학을 지닌 컬렉션을 만드는 걸 좋아한다. 현재는 한 글로벌 브랜드와 신발에 들어가는 주얼리 장식을 협업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프리카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함께 협업을 진행한 국내 유명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도 수두룩하다.

    프리카의 넥스트 스텝은 'Something New'다. 글로벌의 다양한 아티스트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이제껏 진행하지 않았던 컬래버레이션을 펼치는 게 목표다. 이현우 대표는 "패션 시장을 나눠먹는 시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쟁이라기 보다, 함께 새로운 걸 만들고 그것이 멋있다면 두 브랜드를 모두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프리카는 계속해서 새로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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