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50만장…리오더도 착착, '뽀글이' 전성시대!

    곽선미 기자
    |
    20.11.30조회수 18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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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이어 올해도 '플리스(fleece)' 일명 '뽀글이'의 인기가 대단하다. 지난해만큼 핫하진 않지만, 소비가 대폭 줄어든 올해, 하반기에 팔리는 것은 플리스 재질의 상품 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판매가 집중되고 있다. 빠르면 5월, 평균 7월부터 선발매에 들어가 9월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했지만 8월 30일부터 시작된 생활방역 2.5단계 시행 등으로 매출은 매우 좋지 않다가 추석 기간 이후 10월부터 플리스 매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10월 들어 더네이쳐홀딩스(대표 박영준)의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은 무려 전년동기대비 70% 신장률을 기록했고 케이투코리아(회장 정영훈)의 K2는 51.7%, 영원아웃도어(회장 성기학)의 노스페이스는 48.3%, 에프앤에프(대표 김창수)의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은 40.1% 신장했다. 각각 ‘코스토니 플리스’ ‘비숑 플리스’ ‘테크 플리스’ ‘에코 플리스’라는 플리스 상품 라인업으로 쭉쭉 매출을 뽑았다. 같은 기간 동안 아이더(회장 정영훈)는 24.3%,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COO 이규호)의 코오롱스포츠는 16.1%, 네파(대표 이선효)는 9.5, 비와이엔블랙야크(대표 강태선)의 블랙야크는 9.1%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고, 역시 플리스가 견인했다.

    11월 초 영하에 가까운 반짝 추위가 찾아오면서 가볍고 따뜻한 플리스 아이템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했다. 특히 최저기온 5도를 기록하며 급 추위가 찾아왔던 11월 1일에만 전년대비 2배 이상씩 매출이 늘었는데, 대부분 플리스 아이템으로 인한 판매고였다고 한다.



    2020 F/W ‘플리스’ 점령, 경량패딩·수제코트 대체

    출고 물량을 살펴보면 노스페이스는 올해 플리스 라인 상품 물량을 전년대비 50% 늘려 출시했다. 화이트라벨 제외 노스페이스에서만 약 30만장을 준비한 것으로 추정한다. 폐페트병 원사로 제작한 에코 플리스 라인 상품을 주력으로 선보였으며 이중 화이트라벨의 리모 플리스 라인과 세이브더 얼스 플리스가 좋은 판매 반응을 얻고 있다. 전속모델인 신민아가 숏, 하프, 롱 등 다양한 기장으로 소화해 ‘신민아 플리스’로 불리며 여성들에게도 인기다.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은 올해 약 25만장의 플리스를 생산했다. 지난해 내놓자마자 완판됐던 코스토니 플리스 라인에 집중해 성인과 아이가 모두 입을 수 있도록 상품군을 확대했다. 10월 들어 매주 1만장 넘게 판매가 될 정도로 인기가 높아 10월 한달 동안에만 플리스 판매량이 전년대비 125% 증가했다.

    올해 꾸준히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K2는 플리스 상품으로도 선방 중이다. 올해 약 20만장의 플리스를 생산한 K2는 플리스 스타일을 40개로 넓혀 아웃도어 브랜드 중에서도 가장 다양한 스타일로 상품을 제안한 것이 강점이다. 이중 비숑 리버서플 플리스 다운이 가장 인기다. 광고에서 전속모델 수지가 입고 등장한 핑크 컬러는 완판했고 나머지 상품도 80% 판매율을 기록 중이다.



    충전재 사용 및 리버서블 디자인, 한겨울까지 OK

    네파는 플리스 상품군의 물량과 스타일을 전년대비 3배씩 늘려 출시했다. 물량은 약 44만장 수준. 대표 상품은 듀얼 리버시블 다운으로 올해 플리스 트렌드인 양면과 충전재 사용을 모두 적용해 간절기부터 한겨울까지 활용도가 높다. 전속모델인 전지현의 세련된 착장으로 심플한 숏 플리스 재킷과 베스트도 여성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밀레(대표 한철호)는 전년대비 플리스 초기 물량은 줄인데 반해 판매 화력은 더 좋아졌다. 지난해 22만장 생산했던 플리스를 올해는 13만장 생산하면서, 빅로고 재킷 등 적중률 높았던 아이템에 생산량을 집중시킨 것. 특히 남들은 매출이 하락해 힘들었다는 8월에 온라인 프로모션을 걸어 큰 성과를 거뒀다. ‘빅로고 플리스 재킷’은 8월에 예약 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해 자사몰에서만 전년동기대비 400% 이상 늘어난 매출을 기록했다.

    이랜드월드(대표 최운식)의 뉴발란스도 올해 풍성한 플리스 상품군으로 소비자와 만난다. ‘리버시블 퀼티드 플리스 재킷’ ‘스탠드넥 3 in 1 플리스 다운재킷’ ‘NB 레터링 후리스 후드 집업’ 등 아우터에 덤블 플리스처럼 뽀글뽀글한 플리스부터 부드럽게 가공한 부클 플리스까지 다양한 원단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캐주얼 시장, 플리스 매출 UP…‘동아줄’ 역할 톡톡

    올해 유독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캐주얼 시장에서도 ‘플리스’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효과를 주고 있다. 최근 온오프라인에 걸쳐 활약하고 있는 배럴즈(대표 윤형석)의 커버낫도 올해 총 14만장 출시한 플리스로 하반기 높은 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18개 오프라인 매장 중 6개 점포가 10월 기준 1억원 이상 매출을 내며 화제를 모았다. 오프라인 매출이 182% 신장했는데, 이 신장세를 이끈 것이 바로 플리스 재킷이었던 것.

    제이엔지코리아(대표 김성민)의 지프도 올해 플리스 상품 물량을 2배 늘려 총 12만장을 내놨다. 스타일은 15개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매년 간절기에 플리스 아우터로 매출을 내던 지프는 길이와 컬러, 감도에 차별화를 준 디자인으로 캐주얼 플리스 아우터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일부 모델이 23일자로 4차 리오더에 들어갔을 만큼 빠른 판매 속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며 대표 상품인 레인보우 폴라 플리스 집업은 7만9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가장 높은 판매율을 기록 중이다.

    하이드어웨이(대표 김상훈)의 라이프워크도 올해 리버서블 플리스 재킷을 출시해 하반기 매출 신장 스타트를 끊었다. '버블링'으로 부르는 플리스 재킷 포함 총 7만4000장의 플리스를 출시했다. 대표 상품인 J903 리버서블 플리스 재킷은 2만장 출시해 11월말 현재 리오더 물량 포함 70% 판매율을 기록 중이다.



    커버낫·지프 등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승부

    에이션패션(대표 염태순)의 폴햄은 컬러 구분 제외 9개 스타일 45만장의 플리스 아이템을 출시했다. 플리스 원단의 맨투맨과 후디는 물론 플러피 플리스, 덤블보아 등 부피감과 디자인을 넓힌 재킷류로 10월 한달에만 전년대비 35% 매출 신장 효과를 봤다.

    올해 패션 시장 통틀어 가장 많은 플리스를 내놓은 것은 신성통상(대표 염태순)의 탑텐일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총 20개 스타일 150만개의 대물량으로 플리스 시장 공략에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 대표 상품인 쉘파플리스, 플러플리스, 폴라플리스를 각각 70만장, 50만장, 30만장 출시했다.

    올해 플리스 아이템의 특징은 간절기에서 한겨울까지, 이너에서 아우터까지 활용도가 넓어졌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겨울 추위가 온화해지면서 매출 견인 상품인 다운 판매량이 급격히 떨어지자, 캐시카우 역할을 ‘플리스’에 집중시키면서 생긴 현상이다.

    브랜드들의 주력 상품은 방풍력이 약한 클래식 플리스에 방풍 및 방수 원단을 더해 찬바람을 막으면서 리버서블로 입을 수 있도록 활용성을 높이거나 안쪽에 다운 등 충전재를 넣어 한겨울까지 입을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 대부분이다. 플리스 원단을 사용해 맨투맨이나 원피스를 제작해 이너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패션비즈=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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