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동준 패션 디자이너의 ‘후배 사랑’이 첫 결실을 맺었다. ‘박동준상’은 패션계에서는 드문 사례로 향후 20년간 패션과 미술부문으로 구분해 시상할 예정이며 올해 첫 번째 패션부문 수상자로 ‘갸즈드랑(gaze de lin)’을 전개하고 있는 장소영 디자이너가 그 주인공이 됐다.

수상자에게는 2000만원의 상금과 상장, 상패가 수여되며 박동준 선생 1주기를 맞는 11월 9일에 신작 전시회 또는 플로어 패션쇼 개최 특전이 주어진다.

장소영 디자이너는 경북 포항 출생으로 1995년 중앙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이듬해 ‘신원 에벤에셀 디자인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수상해 특전으로 이탈리아 마랑고니 윈터스쿨에서 공부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국내 다수의 어패럴 브랜드(인터크루 마루 코데스콤바인 유니온베이 옴파로스 마르떼프랑소와저버 등)에서 16년간 디자인 실장과 디자인 총괄 기획을 하면서 실력을 쌓았다.

2012년 갸즈드랑을 론칭 한 후 파리 후즈넥스트(WHO'S NEXT)와 트라노이(TRANOI), 뉴욕 코트리(COTERIE), 밀라노 화이트밀란(WHITE MILAN), 상해 모드상하이(MODE SHANGHAI) 등 꾸준히 해외 유명 패션위크 전시회에 참가해 글로벌 바이어를 대상으로 수주를 진행 해왔다. 또 국내 전시인 대구 패션페어와 서울 패션위크, 패션코드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자연스러움과 정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브랜드 콘셉트로 현재 파리 큐브쇼룸(CUBE SHOWROOM PARIS)과 이탈리아 사바티니(SABATTINI), 상해쇼룸(SHANGHAI SHOWROOM) 등과 미국 쿠웨이트 레바논 이집트 등 해외 유수 쇼룸에 입점해 있다. 대구 메가 브랜드 육성 프로젝트인 ‘디그라운드(D.GROUND)’ 브랜드로 선정돼 중국 상해 성화성 매장에도 입점해 있다.

장소영 디자이너는 “박동준 선생님의 패션과 문화 예술 사랑, 사회봉사의 아름다운 정신을 기리는 뜻깊고 소중한 상을 수상하게 돼 기쁘다”면서 “선생님의 큰 발자취를 따라 더욱 노력하는 패션인이 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특히 박동준 선생님의 패션과 예술을 사랑한 크고 강한 손길에 감동했으며 후배를 사랑하신 깊고 큰 뜻에 존경의 마음으로 선생님의 패션 철학과 아이덴티티가 이어질 수 있도록 새로운 전시 작품을 준비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박동준상’의 심사 위원장인 이상봉 패션 디자이너는 “박동준 선생은 패션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우리들에게 남기고 떠나셨다”면서 “대한민국 패션계에 귀감이 된 박동준 선생의 40년 패션 철학과 사회 공헌의 삶을 이어 갈 유망주 선정에 중점을 뒀다. ‘박동준상’을 계기로 우리나라 패션계에 번지고 있는 패션 사랑과 사회 공헌의 감동은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용기와 꿈을 실현하는데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동준상’은 1972년 ‘코코 박동준’을 열고 40여 년간 대구 대표 디자이너로 대한민국 패션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 온 고 박동준 선생의 업적과 패션·문화예술 사랑과 사회봉사의 삶을 실천한 정신을 기리고 계승 발전 시키고자 (사)박동준기념사업회(이사장 윤순영)와 매일신문사가 공동으로 제정했다.

‘박동준상(패션)’은 자사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 디자이너로서 박동준 패션 철학과 디자인 연계성, 지속 가능한 업력을 갖춘 자로 1차 서류 심사로 최근 3개 시즌(19 S/S, 19 F/W, 20 S/S) 룩북 심사를 통과한 3인을 2차 실물 발표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윤순영 박동준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수상자 장소영 디자이너를 통해 박동준 패션이 재탄생 되고 새로운 패션 철학을 갖게 되길 기대하면서 해가 거듭할수록 품격과 위상이 높아지는 ‘박동준상’이 되도록 수상자들을 위한 전시와 홍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패션비즈=홍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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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영 디자이너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