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칼 라거펠트, 아프리카 신예 스타 이제이와 협업

    이영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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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6조회수 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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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럭셔리 브랜드 ‘칼 라거펠트’가 나이지리아 라고스 출신의 디자이너 케네스 이제이(Kenneth Ize)와 컬래버레이션으로 2021년 봄 캡슐 컬렉션을 진행한다. 29세의 이제이는 나이지리아의 직조 기술인 ‘아소오케(aso oke)’를 사용해 지역 직조 기술과 그가 태어난 라고스의 디자이너들과 함께 작업한 소재로 컬렉션을 제작하면서 이름을 알려왔다.

    케네스 이제이는 지난해 LVMH 프라이즈의 결승에 진출한 후보 중 한 명으로 아프리카 특유의 볼드하고 컬러풀 한 디자인에 서아프리카 에스테틱의 핸드메이드와 컨템퍼러리 럭셔리 요소를 섞은 컬렉션으로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제이는 “칼 라커펠트와 파트너십으로 함께하는 이번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순간이 오기를 고대했다”면서 “칼 라거펠트의 작업은 항상 나에게 큰 영감이었다. 그의 이름을 딴 메종과 함께 일하게 돼 영광이다. 우리의 비전은 칼의 파리지안 시크 에스테틱과 전통적인 아프리카 아트 요소를 결합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응용예술대학(University of Applied Arts Vienna)에서 패션과 디자인을 전공한 이제이는 졸업 후 2015년에 자신의 브랜드 론칭을 위해 다시 라고스로 돌아갔다. 이후 나이지리아 전통과 유산을 기반으로 한 인디고 염색의 코튼 톱과 재킷 등 소규모 컬렉션을 제작해 온라인숍 ‘썽스(Ssense)’에서 판매했다.

    라고스에서 진행된 어라이즈 패션위크에서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과 리야 케베데가 컬렉션을 착용해 주목받기도 했다. 2019년 1월에는 인스타그램 포스트와 함께 지인의 아파트에서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판에 박히지 않은 방식으로 프레스 프리뷰를 진행해 에디터와 바이어들의 관심을 모으며 8개의 거래처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2020년 2월 24일 진행된 파리패션위크 오프닝에서 첫 컬렉션 데뷔 무대에 나오미 캠벨이 다시 한번 피날레를 장식했고 ‘디오르’ ‘샤넬’ ‘셀린느’ 등과 함께 보그 선정 파리 톱 12컬렉션에 오르는 등 올해 가장 주목받는 디자이너로 화려하게 떠올랐다.

    한편 나이지리아 생산 라인의 인프라 부족으로 현재 이탈리아로 우븐 라인 제작을 옮겼다. 하지만 그는 나이지리아 헤리티지를 유지하기 위해 소재 직조나 타이-다이 염색과 천연 염색 등은 여전히 아프리카에서 진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에르 파올로 리기 칼 라거펠트 CEO는 “지난 몇 달간 케네스와 프로젝트를 논의하면서 그를 알게 됐다”면서 “이번 컬래버레이션에 대해 매우 흥분된다. 케네스 이제이는 혁신과 장인정신, 퀄리티, 어텐티시티 등 칼 라거펠트의 비전을 공유한다. 우리는 이번 캡슐 컬렉션 론칭을 함께 하게 돼 매우 기대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패션비즈=이영지 파리 통신원]



    <사진 출처_ 케네스 이제이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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