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do It' 나이키 등 美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 높여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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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3조회수 9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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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키·아디다스·언더아머·구찌·마린세르...'인종차별 끝내야 한다' SNS에 지지 의견



    지난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비무장 상태였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미국 전역에서 인종 차별과 인권 침해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웬만한 사회적 이슈에 입을 열지 않고 중립적 위치를 고수하던 패션 브랜드들도 이번만큼은 SNS를 통해 명확하게 같은 의사를 내비치며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번 한 번만, 하지 마(For Once, Don’t do It)'. 여성 인권 성장과 인종 차별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목소리를 내고 적극적인 캠페인을 진행하는 '나이키'가 일회성이지만 슬로건까지 교체하며 강하게 목소리를 냈다. 나이키는 브랜드의 상징인 '그냥 해(JUST DO IT)'라는 슬로건을 변형해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강조한 슬로건 영상을 내걸었다.

    요즘 SNS에 검은 바탕의 이미지나 영상을 올리는 것은 이번 사망 사건을 애도하고 흑인들의 인권을 보장하라는 의미를 담은 연대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나이키는 캠페인 영상을 통해 '이번 한번만 하지마라. 미국에 문제가 없는 척 하지 마라. 인종 차별 문제를 외면하지 마라. 무고한 목숨을 빼앗기는 걸 용납하지마. 더이상 변명하지 마라. 이 일이 당신과 상관없다고(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마라. 가만히 앉아서 침묵하지 마라. 당신이 변화의 일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라. 우리 모두 변화의 일부가 되자'라고 강력히 말한다.

    원문 : For Once, Don't do It. Don't pretend there's not a problem in America. Don't turn your back on racism. Don't accept innocent lives being taken from us. Don't makes any more excuses. Don't think this doesn't affect you. Don't sit back and be silent. Don't think you can't be part of the change. Let's all be part of the change.



    '아디다스'도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을 통해 인종 차별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트위터에서는 나이키가 올린 위 캠페인 내용을 리트윗하고,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RACISM'에 빨간 줄을 그은 이미지와 '행동하라.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코멘트를 남긴 것. 언더아머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검정 바탕에 흰 글씨로 '우리는 평등을 지지한다(WE STAND FOR EQUALITY.)'라는 메시지를 담아 이미지를 게시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패션 브랜드 '마이클코어스'는 다양한 '살색'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면서 '인종차별은 이제 끝나야 한다(UNITY NOW RACISM MUST END)'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근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 '마린세르'는 이번 시위 지지의 대표 해시태그인 #BlackLivesMatter를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강하게 새겨 인스타그램 피드를 채웠다. 그는 '거리에 나와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 위대한 지원을 요청하고 싶다'는 장문의 이야기로 이번 연대에 참여를 강력히 요청했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미국계 예술가이자 시인인 행동가 클레오 웨이드(Cleo Wade)가 만든 문장 프린트를 올렸다. 이 이미지는 '인종차별을 끝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클레오 웨이드는 이 이미지로 낸 수익을 인종 불평등을 해소하고 반인종주의사회를 만드는데 공헌하는 기구에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클레오 웨이드는 인종차별 논란으로 소동을 빚었던 구찌가 북미 지역 유색 인종 청년 지원 기금을 마련하는 '북미 글로벌 체인지 메이커 프로그램'을 론칭했을 때 해당 협의회 공동 의장을 맡은 인물이다. 흑인 아티스트이자 행동가로 인종차별반대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밖에도 많은 패션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이 적극적으로 이번 사건을 공유하며 인종 차별과 인권 침해를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입는 것으로도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 만들어 낸 새로운 움직임이다. 작은 변화지만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모인만큼 인종 차별과 인권 침해 문제가 조속히 개선되기를 기대해 본다. [패션비즈=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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