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대표 한성숙)가 한국 온라인 시장 장악을 위해 '한국판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를 꺼내들었다. 탄탄한 검색 서비스를 기반으로 콘텐츠, 금융, 쇼핑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아마존처럼 자사 콘텐츠와 인프라를 묶어 록인 효과(새로운 상품이 나와도 전환비용으로 인해 기존 상품을 계속 사용하게 되는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서비스의 이름은 유료 회원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며 오는 6월 1일 출시할 예정이고, 어제(11일)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일정 비용을 낸 네이버 이용자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 혜택과 함께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이용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한 사용자가 네이버쇼핑이나 예약, 웹툰, 바이브(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클라우드 등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의 최대 5%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받을 수 있다. 결제금액 20만원까지는 추가 4%, 20만~200만원까지는 추가 1%를 더 적립받을 수 있다.

웹툰~금융 네이버에서 모두 해결 '록인 효과' 노린다

멤버십 적립 혜택은 네이버페이 이용 시 제공되는 다양한 적립 혜택들과 별도로 제공되기 때문에, 네이버페이 애용자라면 다양한 혜택들을 중복으로 누릴 수 있도록 한다. 단골스토어 쇼핑시 2% 추가 적립, 네이버페이 포인트 충전시 지급되는 1.5% 적립 혜택을 모두 적용해 최대 8.5%까지 적립할 수 있다. 10만원 사용하면 8500원이 적립되는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멤버십 요금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네이버웹툰/시리즈 쿠키 20개(웹툰 미리보기 10편 상당) ▲바이브(VIBE) 음원 300회 듣기 ▲시리즈On 영화/방송 감상용 캐시 3300원(최신 드라마 2편 상당) ▲네이버 클라우드 100GB 이용권 ▲오디오북 대여 할인 쿠폰 중 마음에 드는 혜택 4가지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선택한 디지털 콘텐츠는 월 단위로 변경이 가능하다.

네이버는 멤버십 회원이 자유롭게 혜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확대해 이용자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입장이다.

유로 회원, 적립금과 함께 콘텐츠 서비스 혜택 제공

멤버십 서비스를 기획한 한재영 네이버 리더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네이버쇼핑 또는 웹툰, 시리즈On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를 활발히 이용하는 분들에게 더욱 유용한 멤버십이 될 것”이라며 “이번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추가 혜택과 제휴사를 꾸준히 확보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가 이런 유료 회원제(구독 서비스)를 제안하는 이유는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 출연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온라인-모바일 시장에서 '콘텐츠 트리'로서 록인 효과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검색부터 시작해 최근 쇼핑까지, 이미 네이버의 올인원 서비스에 익숙해진 소비자에게 '적립금'과 이외의 추가 서비스를 제안하며 사용할수록 이익이 되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모이는 이용자수로 파워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조만간 오픈하는 네이버통장 등 네이버의 금융 서비스와도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에 들어오면 다른 플랫폼이나 사이트를 통하지 않고도 모든 생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용 소비자를 한데 단단하게 묶어놓음으로써 네이버의 광고 파워는 더욱 강해질 것이고, 쇼핑이나 콘텐츠 제공자들에게 네이버는 광고채널로서 더욱 견고한 위치를 갖게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네이버의 모든 콘텐츠를 묶은 유로 회원제가 자리를 잡아 록인 효과를 극대화하면 네이버의 주 수익모델인 광고사업이 더 안정적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