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1000만 돌파 '겨울왕국2' 키즈 마켓 강타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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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2.09조회수 12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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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방송인 이윤지와 그녀의 딸 '라니'. 방송에 출연한 라니는 엘사 드레스와 엘사 마술봉, 엘사의 땋은 머리 가발을 달고 등장했다. 이윤지는 "올해 '겨울왕국2'에는 엘사가 겨울왕국 1편의 드레스와 다른 무도회용 드레스를 입고 나와 다시 사줘야 했다"며 고충을 털어놓았고, 여러 육아 카페에는 그녀의 말에 공감하는 육아맘들의 코멘트가 쏟아졌다.

    어제(7일) 애니메이션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2'의 파장은 패션업계, 특히 유아동 마켓에 큰 파장을 미쳤다. 영화개봉 전부터 여러 패션브랜드에서 엘사 드레스를 공개하자 구매 문의와 판매율이 솟구쳤고, 영화 개봉후 곧바로 품절을 기록한 상품도 여럿이다. '다이소' 'G마켓' '이마트' '롯데마트' 등의 유통업계 또한 최근 엘사 드레스뿐만 아니라 엘사가 쓰는 마술봉 · 가발 · 엘사가 프린팅된 여러 패션 · 완구아이템을 대대적으로 출시했다. 키즈 관련 쇼핑 검색어 순위에는 '겨울왕국 드레스' '엘사 드레스' 등이 12월 내내 오르내리고 있다.

    유아동 업계의 겨울왕국2 컬래버레이션 성과와 2020 S/S 시즌 준비 상황을 짚어봤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수많은 ‘엘사드레스’가 쏟아지는 가운데, 다른 브랜드에서 볼 수 없는 차별화된 겨울왕국 용품을 출시한 브랜드들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여아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엘사드레스’ 아이템은 이랜드그룹이 주도권을 잡았다. 스파오키즈는 실내복과 파자마 부분에서, 호킨스는 겨울 신발 부분에서 마켓을 리딩했고, 온라인 부분에서는 보리보리가 완구류를 포함한 기획전으로 일평균 2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랜드리테일 엘사 드레스, 온라인 품절 사태



    겨울왕국2 아이템으로 가장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 이랜드그룹은 예상대로 긍정적인 판매율을 기록 중이다. 9개의 아동복 브랜드에서 총 61개의 아이템을 출시했고, 영화 개봉 전부터 지금까지 일부 아이템을 주축으로 50~60%를 상회하는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판매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온라인 상에서는 이미 품절된 스타일이 대다수다. 영화 개봉 후 1주일만에 총 1만6000개가 판매됐다.

    특히 ‘로엠걸즈’ ‘코코리따’ 2개 브랜드에서 총 1만장 규모로 기획한 엘사 코스튬 드레스는 이미 총 물량 1만장의 50% 이상이 판매됐다. 출시 첫 주말인 11월 16~17일 이틀동안 2000장이 팔렸으며 개봉 전 2차 리오더에 돌입했다. 총 준비물량 1만장을 훨씬 상회해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디키즈’의 엘사 스팽글 맨투맨, ‘치크’의 망또 매누맨, ‘앙떼떼’의 실내복 세트는 모두 50~60%의 판매율을 보이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다. 2014년 '겨울왕국1’가 극장에서 막을 내린 후에도 오랜 시간 관련 아이템 판매가 지속됐던 만큼, 내년까지 꾸준히 판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0 S/S 시즌에 맞춰 봄버전의 엘사 드레스를 추가 기획 및 생산 논의 중이다.

    이랜드그룹이 올해 유아동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겨울왕국2 라이선스를 따낼 수 있었던 이유는 1년 전부터 준비한 꼼꼼한 상품기획에 있다. 컬래버레이션 기획자는 지난해 자신의 딸이 엘사드레스를 입고 유치원에 등원한 이후 유치원으로부터 "반짝이가 너무 많이 떨어져 청소가 어렵습니다. 엘사드레스 착용을 자제해주세요"라는 문자를 받았던 점을 착안해 반짝이가 떨어지지 않고 유치원 활동 중에도 입을 수 있는 드레스를 기획해 디즈니 본사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20 S/S 시즌 겨울왕국 업그레이드 버전 출시도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도 올해 겨울왕국 속의 눈사람 캐릭터 ‘올라프’로 판매에 불을 지폈다. 스파오는 내년부터 교외형 매장을 중심으로 키즈 라인을 대대적으로 확장하는데, 그 첫 시작을 이번 F/W의 겨울왕국 속 캐릭터 '올라프 컬렉션'으로 끊었다. 올라프 컬렉션 전체 물량의 30~40%를 키즈라인으로 출시했고, 성인과 아이가 커플룩으로 입을 수 있는 의류 아이템이 메인이다.

    베스트 아이템은 올라프 파자마로, 성인과 키즈를 합쳐 현재까지 총 1만장 이상 판매됐다. 올라프 키즈 수면양말 또한 품절임박이다. 다른 브랜드에서는 구할 수 없는 ‘수면의류’ 아이템과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맨투맨 등 다른 키즈 브랜드와 겹치지 않는 아이템으로 효과를 봤다. 이외에도 실내 상하복과 퍼플리스 상품이 인기를 끌며 현재까지 판매율 50%를 기록 중이다.

    한세드림의 컬리수도 올해 엘사 드레스에서 스타일의 원피스로 두드러지는 성과를 드러냈다. 컬러감과 샤소재 그리고 반짝이는 눈을 형상화한 펄을 사용해 겨울왕국 엘사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은은한 공주 분위기와 검증된 브랜드 파워로 기획 물량 1830개 중 판매율 84%를 기록했다. 캐릭터를 직접적으로 녹인 컬래버레이션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엘사 스타일의 디자인이라는 점만으로도 두드러지는 다른 상품 대비 두드러지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패션 넘어 잡화~완구 붐, ‘어른이’까지 흡수



    키즈 잡화 부분도 마찬가지다. 드레스와 함께 신기 좋은 엘사 구두와 부츠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에이비씨마트코리아의 호킨스는 엘사 키즈 부츠로 '쿠팡' 'G마켓' 등의 오픈마켓에서 톱셀러에 오르내리고 있다. 엘사 캐릭터가 프린팅된, 내부에 털이 달린 기능성 부츠로 키즈 슈즈 신발 중에서 눈에 띄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출시 직후 현재까지 약 2500족이 판매됐으며, 내년에는 여아 중심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한 아이템을 전개할 구상 중이다.

    트라이씨클의 유아동 쇼핑몰 '보리보리’의 성과도 뜨겁다. 보리보리는 지난달 월매출 100억원 기록을 돌파하며 성장중인데 이번 시즌 겨울왕국 관련 의류와 내의류, 액세서리, 완구 등으로 구성한 '겨울왕국 기획전'을 진행해 더욱 빛을 보고 있다. 일 평균 2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여러 기획전 중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베스트 아이템은 코스튬을 시작으로 겨울왕국 이야기가 담긴 동화책, 엘사 인형 순이다. 패션 아이템 외에도 스토리가 담긴 완구류가 인기가 높다.

    보리보리는 초반에는 코스튬 의상으로 매출을 견인하고, 이후에는 내의와 액세서리 상품을 추가로 개발하며 지속적으로 매출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전반적으로 불편하지 않게 입을 수 있는 기능적인 드레스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겨울에 착용할 수 있도록 털이 부착된 신발과 모자 등의 액세서리류가 활약하고 있다.

    겨울왕국은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국내에서 최초로 1000만명을 돌파하고 극장에서 막을 내린 후에도 OST의 히트와 수많은 패러디로 회자가 된 만큼, 꾸준히 어린이들에게 사랑받아왔다. 동심을 지닌 '어른이'에게도 사랑받은 만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디자인유나이티드, 스파오 등 여러 성인 의류에서도 올라프를 중심으로 한 컬렉션이 속속 출시했다. 내년 2020 S/S에도 엘사와 올라프 등 캐릭터를 활용한 차별화된 아이템이 속속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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