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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플랫폼 수수료? 백화점과 비교 NO!

Wednesday, October 23, 2019 | 이원형 기자, whlee@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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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플랫폼 수수료가 백화점만큼이나 높아지며 생태계를 흐리고 있다는 일각의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백화점과 온라인 플랫폼을 비교하기에는 굉장한 오류가 존재한다. 우선 온라인 플랫폼은 최초 수수료가 오르는 일은 거의 없다. 재입점을 하지 않는 한 제일 처음 계약했던 고정수수료가 퇴점 전까지 유효하다.

현재 주요 온라인 플랫폼 3사로 불리우는 무신사, W컨셉, 29CM는 신규입점 브랜드의 수수료가 30%로 고정돼 있다. 한때 무신사가 최대로 올라갔던 수수료가 32%이지만 최근 다시 30%로 낮췄다. 각 유통망이 단독 브랜드이거나, 오랫동안 의리를 다지며 좋은 매출을 냈던 브랜드인 경우에는 대우하는 차원에서 2%정도 차감해주기도 하지만 통상 30%에서 계약이 이뤄진다.

온라인 플랫폼 수수료 30%에는 매 시즌 만들어지는 프레젠테이션, MD들이 별도로 구성하는 브랜드 기획전, 브랜드간의 컬래버레이션 연결작업, 더 나아가서는 디자이너 인터뷰, 화보촬영과 같은 콘텐츠 제작, 별도 비즈니스 연결 등이 모두 포함돼 유지되고 있는 비용이다. 물론 노출이 덜 되는 브랜드거나 판매가 저조한 브랜드들은 수수료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온라인 유통에서도 최소한 보이지 않는 '균형'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미 10여년 넘게 온라인 패션 시장을 구축한 플랫폼에게 수수료 책정은 그들이 챙길 수 있는 최소한의 이익 수단이다. 또한 무조건적으로 수수료를 25% 가량으로 낮춘다고 매출이 다이내믹하게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신규 플랫폼이 3사보다 낮은 수수료를 내밀고는 있으나 오히려 안들어가느니 못한 매출이 나오고 있기 때문. 이 온라인 디자이너 생태계에서 한 유통망 당 최소 3000개가 넘는 브랜드가 90% 이상 똑같은 수수료로 각자 도생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백화점은 단순히 수수료만 생각할 수가 없다. 인테리어비와 고정 유지비, 매장 직원 인건비까지 붙여서 계산해야 하기에 별도 부가세가 굉장히 많이 들어간다. 상설세일과 모든 프로모션에도 별도의 금액과 행사비가 청구된다. 온라인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최근 백화점은 입점할 브랜드가 없는 탓에 온라인 브랜드들에게 최소의 마진으로 매장을 빌려주겠다고 역제안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온라인에서는 할인쿠폰으로 인한 가격 흐리기가 더욱 현안이 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패션 디자이너의 새로운 발판을 만들어주고, 패션사업으로의 진입장벽을 낮춰준 데에는 온라인 플랫폼, 특히 위 3사가 해준 역할은 어마어마하게 크다. 새로운 장르가 파생됐고, 다양한 이종 비즈니스로 펼쳐나갈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지금 온라인업계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몸집이 커지면 커질수록 겪어내야만 하는 일들이다. 그 안에서 브랜드들 또한 유통에만 무조건적으로 의존할 수 없다. 유통사에서 맹목적으로 밀어주기만 바라기 보다는 자체적인 콘텐츠력과 자사몰 확충을 통해 자립십을 길러야 한다. 길어야 5년, 짧으면 3년에 브랜드의 생명이 좌지우지되는 현 시점에서 자생이란 선택이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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