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에이카화이트·우아솜메 등 소재특화 브랜드 주목

    곽선미 기자
    |
    19.06.10조회수 11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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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이너, 가성비, 트렌드 등 다양한 강점을 가진 스몰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최근에는 실력있는 소재 업체들이 직접 내놓은 스몰 브랜드들도 퀄리티에 대한 호평을 받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프로모션(가먼트) 사업을 동시에 진행해 기존 브랜드들의 스폿 상품이나 홈쇼핑 PB를 제작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지만, 최근에는 직접 브랜드 사업을 펼치면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소재 퀄리티의 옷을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고 있다.

    물론 기존 클라이언트인 브랜드들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일부 민감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강력한 소재 기술력을 활용한 프리미엄 스몰 브랜드로 그들과는 다른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독자적인 노선을 구축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는 에이카화이트, 우아솜메, 아바몰리, 실라, 리코베스단을 꼽을 수 있다. 각각 엔실, 영우티앤에프리드, 아즈텍WB, 동덕섬유, 이원텍스에서 전개하는 브랜드들이다. 길게는 2012년부터 짧게는 작년부터 전개 중인 이들은 론칭 이후 몇 시즌을 거치며 경험을 쌓아 각 브랜드에 맞는 유통 형태와 소비자, 전개 스타일을 잡아가고 있다.




    엔실의 '에이카화이트', 프리미엄 스트리트웨어로 주목



    먼저 에이카화이트는 섬유기업 엔실(대표 이준호)이 지난 2016년 전 브라운브레스 대표인 서인재 대표와 함께 기획해 론칭한 브랜드다. 일본의 니트 소재 전문기업 필멜란지가 직접 동명의 브랜드를 론칭해 상품으로 자사의 소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처럼 엔실의 소재 사업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직접 브랜드를 전개하게 됐다.

    ‘에이카화이트’는 기존 스트리트 브랜드와 달리 30대 소비자를 타깃으로 고급스러운 소재와 심플하고 편안한 디자인을 강점으로 론칭했다. 기본적으로 원컬러 티셔츠나 상하의 세트, 모자, 가방 등의 베이직 상품을 주로 선보이는데 가격대가 좀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마니아 소비자들을 모으고 있다.

    이 브랜드는 베를린이나 파리 등 해외 전시회에 꾸준히 나가며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하다 지난해부터 내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소재를 강조한 기본물 위주로 소량씩 선보이면서 기획력이 높아지고, 리즈너블한 가격을 내놓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 우선 국내 시장을 확실히 공략한 다음 다시 해외 시장으로 적극적인 진출을 계획할 예정이다.

    전개사인 엔실은 2004년 설립한 섬유/패션 전문 기업이다. 원단(Fabric), 프로모션(ODM/OEM), 브랜드(Garment) 총 세개의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패브릭 사업부는 직접 원단을 편직하고 개발해 유통하고 있으며, ODM/OEM 사업부를 통해 의류 디자인과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가먼트 사업부에서는 2016년 프리미엄 베이직 브랜드 '에이카화이트(AECA WHITE)'를 론칭해 엔실의 모든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약한 '프리미엄 패브릭'을 개발 중이다.

    영우 '우아솜메', 기능 소재+'여행'+디자인 여성복 구현



    실력있는 소재 업체와 디자인 기획 전문가가 만난 또 하나의 브랜드. 바로 작년 론칭한 트래블 콘셉트의 여성복 브랜드 ‘우아솜메’다. 29년 경력 소재 전문기업 영우티앤에프리드(대표 전재성 · 이영숙, 이하 영우)가 디자인기획 전문회사 파이시언스(대표 김윤혜)를 인수한 이후 이들을 통해 참신한 형식의 브랜드 비즈니스를 시작한 것.

    기능성 교직물 특히 ‘구겨지지 않는 폴리, 메모리 원단’으로 유명한 영우는 우아솜메를 통해 더욱 다양한 피드백을 받고 프리미엄 소재를 옷으로 구체화하는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기능성 소재, 여행 콘셉트는 아웃도어에서만 다루는 경우가 많았는데 우아솜메는 이런 특장점을 여성복에 적극 차용한다.

    여행 중 TPO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의류와 액세서리를 선보인다는 콘셉트에 충실하게 다양한 아우터와 이너, 가방 등을 출시하고 있는 것. 특히 온라인 유통만을 전개하는 이 브랜드는 최근 29Cm, W컨셉 등 온라인 편집숍과의 익스클루시브 상품을 선보이면서 각 유통과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초반 높은 가격대와 익숙치 않은 디자인 콘셉트로 의문을 던지던 이 브랜드는 여성 트래블웨어로 점차 주목을 받고 있다. 영우는 우아솜메를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직접 피드백을 얻고 그것을 소재 개발에 반영해 국내 디자이너와 브랜드 전개 기업들에게 더 진화한 소재를 제안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즈텍WB '아바몰리', 임수정 박민영 등 셋업 정장으로 화제

    모직물 전문 업체 아즈텍WB(대표 허재명)의 여성복 ‘아바몰리’는 최근 드라마 'WWW'와 ‘그녀의사생활’ 등을 통해 주연 배우인 임수정과 박민영 등 직장인들의 셋업물로 자주 노출되면서 화제가 됐다. 여성 모직물 코트로 시작한 브랜드답게 여성의 체형에 잘 맞으면서도 고급스럽게 딱 떨어지는 핏의 셋업물이 최근 트렌드에도 적절하게 맞아들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작년 말부터는 남성 라인을 론칭해 꾸준히 후속 컬렉션도 선보이고 있다. ‘스스로 성취하다’라는 슬로건에 맞게 여성과 남성의 사회 생활을 서포트할 수 있는 디자인과 퀄리티의 상품이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셋업물과 모직 코트 등과 함께 여름 시즌에 맞는 원피스와 셔츠류도 주목을 끌고 있다.

    무신사, W컨셉 등 온라인 편집숍은 물론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플래그십스토어와 백화점 팝업 등을 꾸준히 운영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 중이다. 남성 라인 역시 연예인 협찬을 늘리면서 니즈가 커져 매장을 분리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1969년에 설립된 아즈텍WB는 울과 모직물 원단 개발과 상품 프로모션을 모두 할 수 있는 전문기업으로 토털 직물 브랜드 ‘로섬’을 전개하고 있다. 오랜 기간 울과 모직물 원단을 개발한 것은 물론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 프로모션을 도맡아 온 전문성을 살려 자체 브랜드 아바몰리를 론칭했다. 역시 타사 대비 소재 퀄리티가 높고 동일 퀄리티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원텍스 '리코베스단', 다양한 소재로 소품종 소량생산 강점

    이원텍스(대표 이광호)의 ‘리코베스단’은 소재의 차이는 손끝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는 슬로건을 가지고, 소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브랜드다. 지난 2017년 여성복 원단 전문 기업 이원텍스가 론칭한 이 브랜드는 소품종 소량 생산을 기본으로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창의적인 여성복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자유롭고 주도적인 라이프를 지향하는 당당한 여성들을 위한 옷 답게, 정해진 타깃이나 연령이 아니라 스타일별 사이즈를 다양화해 특화된 니즈를 갖고 있는 여성들이 입을 수 있도록 기획한다. 원단 회사의 강점을 살려 다양한 고가 소재와 특수 소재로 소수 소비층을 겨냥한다.

    최근에는 자체 인스타그램을 주 소통창구로 활용하면서 청담 직영점과 전주, 부산 오프라인 정식 매장과 백화점 팝업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이어가고 있다. 셔츠원피스와 원피스, 재킷, 셋업물, 스커트 등에 강점이 있어 남과 다른 스타일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인스타그램 등에 문의를 남기고 청담 직영점으로 직접 찾아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개사인 이원텍스는 1999년 설립해 폴리, 레이온, 면 등의 섬유 직물 도소매와 개발, 도소매를 하는 소재 전문 기업이다. 다양한 여성복 전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특화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직접 브랜드를 론칭해 상품을 개발하고, 소비자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있다.




    청향엔에프 '실라', 인견으로 한국 너머 일본까지 노린다

    청향엔에프(대표 홍성희)의 인견 전문 여성복 브랜드 ‘실라’는 소재 기업이 전개하는 특화 브랜드의 맏언니 격이다. 지난 2012년 론칭한 이 브랜드는 인견 생산 전문인 동덕섬유를 모체로 우수한 퀄리티의 실크를 사용한 의류와 침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안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일본으로 영역을 확장해 인견의 강점이 잘 통할 수 있는 다른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청향엔에프는 지난해부터 일본 진출을 목적으로 현지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다 지난 3월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일본 이커머스 ‘라쿠텐’에 입점하면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주로 인견 특성에 잘 맞는 봄여름 상품만을 전개하다가 지난 하반기부터 가을겨울 상품도 첫 선을 보이며 카테고리 확장에 성공했다. 오랫동안 시장을 경험한 브랜드답게 백화점 매장도 10개 이상 운영 중이며, 작년 하반기 서울 성북동 주민센터 인근에 ‘실라 커피’라는 이름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젊은 소비자들도 커피를 마시러 들어왔다가 인견 상품을 경험하고 기존의 편견을 깰 수 있는 공간으로, 마니아 소비자들의 방문이 잦다. 실라 뱅쇼, 샹그리아 등 상품 외에 특화된 음료와 분위기있는 공간만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3040 소비자, 소재 특화 스몰 브랜드 니즈 높아져

    안 입어봤으면 모를까 입어본 소비자들은 소재에 대한 강점을 버릴 수 없다. 아웃도어 붐 이후 많은 소비자들이 편리하고 쾌적한 기능성 소재에 대한 니즈가 높아진 것과도 상통한다. 패스트 패션이 저물고 미니멀 라이프스타일이 주목을 받으면서 한 시즌 입고 버리는 것보다는 제대로 된 상품을 하나 사서 오래 입는 것을 지향하는 소비자도 많아지고 있다.

    소재 특화 스몰 브랜드들은 이런 시장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 대부분 소재 개발은 물론 상품을 생산해 제공하는 프로모션까지 겸했었다는 것이 이들의 특장점이다. 이들이 점차 시장에서 독자적인 노선을 구축하며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있는만큼 앞으로 한국에서도 '필멜란지'와 같은 소재 기업발 프리미엄 브랜드가 등장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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