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밀레니얼의 뉴 트렌드 '뉴트로' 온다

    hae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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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4.01조회수 1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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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널찍한 어깨 뽕 재킷, 펄럭이는 나팔 바지, 청청패션, 동그란 철제 안경… 부모님의 청춘 시절 사진에서나 봤을 법한 복고 아이템이 밀레니얼 세대의 메가 트렌드로 찾아왔다! 뉴트로, 새로움을 뜻하는 뉴(NEW)와 복고의 레트로(RETRO)의 합성어다. 뉴트로는 과거의 것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이 아닌, 밀레니얼 세대에겐 이 신기한(?) 감성을 현대적인 색깔로 재해석하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다.

    신기한 것은 복고 세대를 살았던 4050세대가 아닌 2030세대에게 새로움을 주는 문화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SNS에는 1980년대에 유행했을 법한 약간은 촌스러운(?) 공간에서 ‘힙’한 사진을 찍은 젊은이들의 사진이 실시간 올라온다. 서울 을지로, 용산, 한남동 등 복고 ‘갬성’을 담은 공간을 일부러 찾아오는 밀레니얼의 움직임만 봐도 얼마나 뉴트로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뉴트로 열풍은 패션에서 더욱 짙게 나타난다. 의류, 액세서리, 신발, 가방까지 뉴트로를 담지 않은 아이템이 없다. 사실 여성복보단 스포츠나 진 캐주얼, 잡화에서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뉴트로 열풍에 가담한 한 디렉터의 말을 빌리자면 “촌스럽지만 촌스럽지 않게, 익숙하지만 새로움을 주는 뉴트로 열풍은 초등학생부터 젊은층까지 흥미를 가지고 느끼는 트렌드”라며 “순풍산부인과 같은 예전 코미디에 나온 ‘미달이’ 머리띠가 학교에서 유행하고, 등장했던 인물들이 착용한 선글라스를 찾는 젊은 세대의 행태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인스타그램의 '#뉴트로' 에 대한 게시물 피드

    스튜디오톰보이 '뉴트로 컬렉션' 상승무드

    2019년 패션 키워드가 뉴트로로 떠오르면서 여성복을 비롯한 패션 업계도 ‘뉴트로’에 제대로 빠져버렸다. 제도권 여성복 중에선 신세계인터내셔널(대표 차정호)의 스튜디오톰보이가 뉴트로 열풍을 가장 잘 흡수했다. 이미 브랜드 시그니처 핏인 오버사이즈 룩을 가지고 있었지만 뉴트로 트렌드를 만나 ‘톰보이시 무드’가 배가된 것이다.

    스튜디오톰보이는 2019년 S/S 컬렉션 80% 이상의 아이템을 대부분 ‘복고’ 무드로 뽑았다. 메인 상품인 뉴트로 체크 셋업은 출고일 2달만에 완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단순히 복고스러움을 넣은 디자인이 아닌, 레트로에 ‘팝 아트’ 느낌을 넣어 모던한 느낌을 살려 세련된 아이템으로 풀어낸 점이 주효했다.

    일부 상품은 2019년 올해의 컬러인 ‘리빙 코랄’을 뉴트로에 접목해 트렌디하게 풀어냈다. 강렬한 원색, 복고풍 프린트와 레터링이 적용된 티셔츠 및 원피스는 봄 시즌을 대표하는 트렌치 코트, 데님 재킷과 함께 새로운 스타일을 완성했다.

    스튜디오톰보이 관계자는 “자기 몸보다 큰 옷을 어떻게 입지? 처음엔 망설이다가 입어보면 특유의 ‘힙’스러움을 느끼면서 기존의 패션에서 느끼지 못한 독특함을 소비자들이 느끼고 간다”며 “요즘은 감성이 아닌 ‘갬성’이라고 하지 않나, 이들에겐 뉴트로 패션이 과거의 것이 아닌 ‘새로운 패션의 형태’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랩코리아(대표 최윤준)의 랩, 바바패션(회장 문인식)의 JJRO, 제시앤코(대표 전희준)의 제시뉴욕, 신원(대표 박정주)의 씨 등 영 캐주얼뿐만 아니라 조닝을 넘나들어 ‘뉴트로’를 키워드로 내세우며 트렌드에 흡수되었다.




    *스튜디오톰보이 뉴트로 컬렉션을 착용한 정려원 (정려원 인스타그램)

    아에르 등 디자이너 여성복 브랜드서 활발

    사실 제도권 여성복보단 뉴트로를 ‘뉴트로스럽게’ 풀어낸 곳은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확실히 자유롭게 확인할 수 있다. 아에르(대표 육수현)의 디자이너 브랜드 아에르가 대표적이다. 이미 론칭 때부터 특유의 오버사이즈 핏으로 정려원, 손담비, 수지 등 셀럽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성장했다.

    론칭 당시 핏이 너무 크지 않은 지, 기장이나 품이 길거나 넓지 않은 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이번 시즌 뉴트로 트렌드를 맞이하면서 이 브랜드는 물 만난 고기 마냥 ‘핫’한 브랜드로 부상 중이다. 아에르의 육수현 대표는 이미 ‘뉴트로 감성’을 해외 시장을 조사하면서 일찌감치 읽었다.

    이 외에도 디앤디도트와 휠라의 컬래버로 탄생한 룩과 어글리 슈즈, 헤드와 로맨틱크라운이 함께한 뉴트로 스쿨 룩 , 아더에러의 뉴트로 퓨처 룩 등 다채로운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육수현 디자이너가 론칭한 아에르 2019SS 컬렉션

    TIP! 아크네스튜디오 게스 … 캐주얼~스포츠 활발

    이처럼 뉴트로는 새로움을 갈구하는 젊은 소비층을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에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빅 로고 플레이, 슈트, 체크 패턴 아이템이 속속 히트를 친 것도 결국 복고 무드가 어느정도 들어가면서 기존 패션에서 보지 못했던 독특함을 체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캐주얼과 스포츠 브랜드는 뉴트로 트렌드가 더욱 두드러진다. 게스, 아크네스튜디오, 디스퀘어드2, 헤드, 뉴발란스, 휠라 등 다양한 브랜드가 빅 로고 플레이 의류부터 신발까지 자유 분방하면서 세련된 뉴트로 아이템을 속속 론칭하며 트렌드와 향수를 동시에 잡았다.

    이와 같이 한동안 뉴트로는 우리 곁을 맴돌 것으로 보인다. 패션을 떠나 F&B, 라이프스타일까지 의식주 전반적으로 이 무드가 확산되면서 SNS는 #뉴트로 #레트로 관련 게시물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이들에게 뉴트로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도구가 아닌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움'이다.

    디지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만의 따뜻함도 인기 요인으로 한 몫한다. 하지만 아직 타 복종에 비해 제도권 여성복들의 움직임이 심심하다. 패션과 공간에 열광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잇'한 뉴트로 시장의 확대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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