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조조타운' 떠나는 日 패션기업 속출?!

    조태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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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2.15조회수 7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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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I choose go to the moon!*”이라고 외치던 조조타운의 마에자와 유사쿠 사장. 일본 국내 최대 EC사이트 조조타운을 운영하는 그는 작년 말에는 세뱃돈 주기 이벤트로 트위터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각각 100만엔(1000만원) 총1억엔을 개인 돈으로 주기도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조타운은 일본의 패션 EC사이트 중에서 매출과 이익이 가장 높으며 독보적인 존재로 자주 기사거리를 만들고 있는 기업이자 사장 본인도 여러가지 다양한 이슈로 매스컴에 자주 출현한다. 하지만 실제로 패션 업계에서 조조타운의 평판은 별로 좋지 않다.

    마치 이를 반영하듯 입점한 브랜드들이 요즘 점점 조조타운을 떠나고 있다. 현재 약 1255개 숍이 조조타운에 입점해있는데 그 중 42개 숍이 조조타운을 떠났고 앞으로도 철수할 기업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일명 ‘조조 바나레(조조 떠남)’이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작년 말부터 시작한 정액제의 유료 회원에게 제공하는 ‘ZOZOARIGATO(조조아리가또)’라는 서비스다. 조조타운 자체에서 10% 할인을 제공하는 이 서비스를 반대하는 브랜드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조조아리가또는 연간 회비 3000엔 혹은 월 회비 500엔을 지불하면 조조타운에서 구입하는 상품 모두 10% 할인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비용 부담은 조조타운이 한다)

    1월 말 조조타운의 2019년 3월기 결산 발표에서도 매출 목표를 하향 수정한다고 발표했다. 작년부터 고객에게 무료로 배포한 조조슈트(ZOZOSUIT, 치수를 재주는 센서 내장 바디슈트로 도트 무늬로 체형을 재줌)의 비용이나 이를 이용해서 구입할 수 있는 조조타운의 PB의 판매 부진이 그 원인이다. 이번 결산의 연결 매출 목표는 19.7% 감소한 1180억엔으로, 당기순이익도 36.4% 감소한 178억엔으로 하향 수정했다. 조조슈트와 PB사업 부진으로 인한 적자는 125억엔이나 된다.

    실제 조조타운의 수수료 부담뿐만 아니라 쿠폰 발행 부담도 크고 이런 부분이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업계의 불만이 이곳저곳에서 들렸다. 불만이 폭발하듯 철수를 결정해 가장 이목을 끈 기업은 온워드홀딩즈사다. 온워드 측은 자체 엔지니어 팀을 만들어 자사 운영 EC사이트 구축을 꾸준히 해 온 결과 2018년 2월 결산 EC매출은 200억 엔을 초과했고, 2019년 2월 결산때는 300억 원을 초과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렇게되면 조조타운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진다. 경영 기반이 강한 기업들이나 어패럴 기업, 셀렉트숍들도 자사 EC 사이트 구축부터 물류까지 조조타운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은 현실이고 이를 위해 인재나 시스템을 따로 투자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하지만 노하우를 흡수하고 조조타운에 의존하지 않는 자사 EC 사이트를 실현하려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패럴 관계자에 따르면 셀렉트숍 중에서도 가장 큰 기업이자 조조타운이 초창기 오픈했을 때 오히려 조조타운의 성장을 지지하기도 했던 유나이티드애로즈는 지금도 조조타운의 자회사에 자사 EC 사이트 운영을 위탁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저가격 상품만 조조타운에 출품하고 있다고 한다.

    2월 초 유나이티드애로즈는 자사 EC가 성장하고 있어 운영 체제를 자사 주최 EC로 변경한다고 미디어에 발표했다. 2018년 4월~12월까지의 EC 총 매출은 185억8900만엔(전년비 9.1% 증가)로 그 중 조조타운 판매 비중이 50%나 차지한다(전년에는 58%). 반면 자사 EC매출은 27%(전년에는 22%)로 조조타운에서 판매하는 매출은 현재도 증가하고 있지만, 자사 EC도 실제 매장과의 회원을 연계한 시스템으로(포인트 적립 포함) 브랜드가 주축이 되는 온라인 스토어로 통합해 매출 증가를 도모한다고 한다.

    2월 7일자 섬연신문에서 유나이티드애로즈의 다케다 사장은 “자사 EC사이트를 강화하는 것으로 조조바나레 뉘앙스와는 다르다”라고 언급했지만 독자적인 어프로치를 통해 집객하려는 의도는 명확해보인다. 이렇게 조조타운에서 철수하는 유력 셀렉트숍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앞으로도 ‘조조 바나레’는 확실히 많아질 것이라고 많은 패션 업계들 전문가들이 말한다.

    *TIP : 미국 캘리포니아에있는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 본사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의류 판매 사이트 조조타운의 마에자와 사장이 2023년 차세대 우주선 BFR(Big Falcon Rocket)을 타고 가는 '달 관광 여행'의 첫 번째 티켓을 구입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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