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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휘몰아치는 변화로 현재 국내 패션산업은 그야말로 대변화의 시기다. 어느 때보다도 예측 불가능한 현 시점에서 남들보다는 조금 느리지만 소신 있게 나아가는 이가 있다. 그는 패션마켓의 한 씬(SCENE)을 창출한 주인공이며 도메스틱 시장에 ‘브랜드’라는 옷을 입혀준 사람이다. 일명 ‘거리의 사람들’로 국내 스트리트 시장의 포문을 열었던 한기재 그림그리다 대표는 18년 째 온라인 셀렉트숍 ‘힙합퍼’를 이끌어 가고 있다. 한 대표는 “기술은 현재 없어서는 안되고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저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시장이 커지고 있긴 하지만 본질은 각 문화간의 상호융합이 아닐까 해요. 결국 4차산업혁명의 혁명을 이끌어낼 수 있는 주인공은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가치를 끌어낼 수 있는 ‘사람’ 또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사람, 그들과 함께 만들어내는 ‘공간’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그의 성격처럼 지금 ‘힙합퍼’는 남들보다 조금 느리게 가고 있지만 올해 더욱 큰 플랜들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내부 인원이 교체되는 바람에 업계에서 ‘힙합퍼 요즘 힘들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지난 20년간 업계를 종횡무진하며 정보에는 누구보다 빠삭(?)한 그가 이 소문에 대해서 모르고 있을 리가 없다. 그는 어느 부분에 대해 인정했고, 색다른 견해 또한 내놓았다.
그는 “제가 처음 ‘힙합퍼’를 시작했을 때 10년 프로젝트를 구상했었어요. 2010년 그 고비를 넘겼고 2020년을 앞두고 있죠. 이 프로젝트에는 두 가지 목표가 있었어요.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과 시장에서 평가를 달게 받으라는 것이죠. 하지만 저흰 아직까지 살아남아 있습니다. 현재 트렌드와 맞물려 가는 ‘힙합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게 가장 큰 리스크에요. 모바일 플랫폼 개혁의 타이밍을 놓쳤던 게 좀 후회가 돼요"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강점은 콘텐츠, 커머스에 대한 능력이고 약점은 트렌드 시기에 맞춰 변화하지 못했던 것이라는 게 한기재 대표가 말하는 지금의 ‘힙합퍼’다. 그가 두려워하는 건 업계의 평가가 아닌 고객의 평가다. 남들보다 뒤쳐져 보일 수는 있으나 ‘달라도 힙합퍼스럽게 달라야 한다’는 그의 이론은 결국 사람과 공간으로 귀결됐다.
올해 ‘힙합퍼’는 지금까지의 노하우와 콘텐츠를 활용, 새롭게 달려 나간다. 스트리트 시장에서 놀고 싶은 사람들이 진정으로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구현하겠다는 각오다. 올해 ‘힙합퍼’의 변화 요소는 기본적인 UI, UX 개혁과 해외 시장 진출이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판로를 경쟁력으로 삼아 나간다. 월드와이드 배송 서비스를 구축, 해외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본사 물류센터에서 EMS로 바로 발송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오픈한다. 한 대표가 직접 핸들링 해 탄탄한 노선을 개척한다.
※한기재 대표의 자세한 인터뷰는 패션비즈 1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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