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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문화+푸드 더한 '정용진표 편의점'으로

Friday, July 14, 2017 | 박한나 기자, hn@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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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기득권 업체가 점령한 시장에서 후발주자가 살아남으려면? 더 좋은 상품, 더 많은 점포 수준이 아니라 획기적인 변화로 판을 엎어야 한다. 이런 판단으로 지난 2014년 하반기 편의점 업태에 뛰어든 신세계그룹이 편의점에 새로운 문화 코드를 도입한다.

편의점을 기존 담배, 삼각김밥, 수입맥주 중심의 가게가 아니라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문화•생활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편의점 사업에 그룹사 차원의 투자를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함으로 '이마트위드미'를 '이마트24(emart24)'로 리브랜딩하게 됐다”며 “미래 신성장 동력의 핵심 축으로 편의점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편의점 법인인 이마트위드미(대표 김성영)의 모회사 이마트(100% 지분 소유) 를 통해 지난 2014년부터 150억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200억을 투자했다. 이를 바탕으로 출범 2년 9개월만인 올해 4월, 단기간에 2000호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하지만 작년 영업손실액은 전년 보다 48.6% 악화된 127억3000만원을 내는 등 수익성 문제는 풀리지 않았다. 이에 시장의 후발주자로서 기존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시장 질서와 규칙을 만드는 ‘게임 채인저(GAME CHANGER)’로 나서겠다는 것.

투자 규모부터 대폭 확대키로 했다. 올해부터 3년간 편의점사업의 3000억원의 재원과 그룹 차원의 투자를 쏟을 계획이다. 점포는 현재 2074개점에서 연말까지 1000개 더 늘린다. 이렇게 되면 편의점 업계 4위 정도의 점포수를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른 연 매출은 작년 3700억원에서 90% 신장한 7000억원을 목표한다.

이번에 가장 큰 변화는 브랜드명 교체다. 기존 이름 ‘위드미’를 ‘이마트24(emart24)’로 바꾼다. 국내 브랜드 파워 2위(이달 2일 브랜드 스탁 발표, 2분기 100대 브랜드 기준)인 ‘이마트’를 이름에 넣어, 신세계가 운영한다는 것을 전면에 내세운다.

또 앞으로 오픈하는 모든 점포를 프리미엄 편의점으로 구성한다. 프리미엄 편의점은 문화공간, 생활공간이 결합된 미래형 점포다. 올해 오픈한 클래식음악이 흐르는 예술의전당점, 김밥브랜드 ‘김선생’과 함께 구성한 스타필드 코엑스몰점이 대표적이다. 코엑스몰점은 모던한 인테리어에, 책상, 콘센트까지 구비해 앉아서 식사하고 차 마실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진:'이마트24' 예술의전당점


올 상반기 ‘이마트24’가 오픈한 이들 프리미엄 점포의 매출은 기존 점포 평균 매출의 두 배에 육박하는 등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기존 점포 또한 경영주와의 협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리뉴얼을 진행한다.

브랜드명 바꾸고 '노브랜드' '피코크' 푸드 경쟁력↑

상품 경쟁의 틀도 바꾼다. 담배(약 40%), 주류(약 10%)가 절대적인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MD구성에서 탈피해, 다양한 장르의 상품을 갖춘다. 특히 이마트에서 검증받은 PB ‘피코크’, ‘노브랜드’ 전용존을 도입한다. 이 두 브랜드로 기존 편의점 음식과 차별화되는 프레시 식품과 생활용품 경쟁력이 강화된다

또 가맹점주와 동반성장을 취지로 ‘24시간 영업 강제, 로열티, 영업 위약금이 없음’을 뜻하는 3無 정책을 확대한다. 여기에 경영주와 본사와 수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성과 공유형 편의점’ 모델을 만들기 위해 페이백 제도를 이번에 도입했다.

페이백 제도는 점포 상품 공급 금액의 1%를 경영주에게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또 점포 운영기간에 따라 자녀 학자금 제도등 신세계그룹사 직원에게 주어지는 복리후생 제도를 가맹점주에게도 적용한다.

소매업은 상권싸움이기 때문에 경력이 없는 가맹주를 위한 ‘오픈 검증 제도’도 시행한다. 일정기간 본사가 편의점을 직접 운영한 후 실적이 검증되는 시점에서 가맹점으로 전환하는 제도이다. 경영주는 매출이나 고객 수 등 영업에 필요한 데이터를 사전에 전달받고 점포를 인수한다.

그밖에 편의점 업계의 기존 관행을 혁신하여 새로운 정책이나 제도를 개발하는 역할을 하는 ‘편의생활 연구소(가칭)’을 설립하는 등 지속적으로 판을 바꾸기 위한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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