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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디자인에 대해 「에르메스」와 법정 공방을 벌여온 채니더스튜디오(대표 김채연)의 「플레이노모어(PLAYNOMORE)」가 항소심(서울고등법원 2016나2035091)에서 승소했다. 「에르메스」의 프랑스 본사와 한국 지사인 에르메스코리아(이하 에르메스)는 지난해 7월 「플레이노모어」의 대표이사 김채연 등을 상대로 「플레이노모어」의 '샤이걸'과 '샤이걸 패밀리' 가방이 에르메스의 '켈리백'과 '버킨백'의 형태를 모방해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의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1심 재판부는 「에르메스」의 청구를 일부 인용했다.
하지만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16일 「플레이노모어」 상품이 「에르메스」와 일부 형태에 있어 유사성이 인정된다는 사실만으로는 피고의 행위가 공정한 거래질서와 자유로운 경쟁질서를 반한다고 볼 수 없으며 「플레이노모어」만의 독창성 있는 '눈' 도안이 상품의 중요한 식별표지 또는 구매동기로 작용한다고 판단했다.
또 「플레이노모어」 상품의 창작성과 독창성, 가치소비를 이루려는 목적의 문화적 가치, 각 상품의 창작 경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오히려 낯선 조합인 다양한 이미지를 혼합해 새로운 심미감과 독창성을 구현한 것이라며 "1심 판결을 취소하고 「에르메스」의 청구를 모두 기각하며, 소송 총비용은 에르메스 측이 부담한다"는 판결로 플레이노모어의 손을 들어줬다.
항소심에서 「플레이노모어」를 대리한 한동수 변호사는 "이 사건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부정경쟁방지법 일부 조항의 적용 범위와 한계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특히 법원에서 대표적인 K패션 상품 중 하나인 「플레이노모어」 제품의 독창적인 디자인 가치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채연 「플레이노모어」 대표 겸 디렉터는 "이번 승소 판결로 더 이상 소모적인 분쟁보다는 브랜드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는 대형 브랜드 업체들의 국내 중소 업체를 상대로 무분별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자제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플레이노모어」는 지난 2014년 디자이너 김채연(Chaeny Kim)이 론칭한 패션 브랜드로 지난해에는 후즈넥스트
파리(WHO’S NEXT PARIS)에서 '2016년 세계 트렌드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선정돼 국내 브랜드 최초로 공식 초청을 받는 등 대표 K-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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