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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패션 新 패러다임 '가성비(上)'

Tuesday, July 28, 2015 | 김숙경 기자, mizkim@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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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만해도 가격이 아무리 비싸더라도 상관 없으니까 옷만 제대로 만들어 달라는 것이 매장 매니저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였어요. 지금은 가격이 최우선입니다. 아무리 퀄리티가 좋고 디자인이 뛰어나도 가격이 비싸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요.”

“소비자들이 무조건 싼 제품을 찾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 소비자의 안목이 상향평준화가 이뤄졌다고 봐야 겠죠. 합리적인 가격에 퀄리티와 디자인을 겸비한 한마디로 ‘가성비’를 갖춘 제품이어야지만 경쟁력이 있어요. 한때 패션시장을 지배하는 화두가 ‘럭셔리’였다면 지금은 ‘가성비’입니다.”

최근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들이다. 실제 패션 유통 현장 곳곳에서 과거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세계 3대 명품 중 하나로 꼽히는 「샤넬」은 올해 3월 국내 판매가격을 11~23% 낮췄다. 유로화 가치하락에 따른 국내 판매가격을 인하한다는 것이 샤넬측 입장 설명이지만 유통가에서는 장기불황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최근 1~2년 동안 「샤넬」 「루이비통」 「구찌」 등 명품 브랜드의 매출 신장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자 가격인하에 나섰다는 풀이다. 여기에는 똑똑해진 국내 소비자들을 겨냥 국가간 가격차이를 조정하기 위한 의도도 엿보인다. 비쌀수록 잘 팔렸던, 한국 소비자를 ‘봉’으로 여겼던 명품 브랜드들의 시각이 요즘들어 달라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장기불황에 따른 가처분 소득 감소와 스마트폰 보급률 세계 1위를 자랑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콧대 높던 명품 시장의 가격 질서를 새롭게 재편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가성비'는 조닝과 영역을 불문하고 한국 소비시장을 지배하는 가장 큰 화두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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