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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美, 니먼 마커스·메이시스 등 百 유통 ‘흔들’

Friday, Apr. 10, 2020 | 강기향 뉴욕 리포터, gihyang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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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미국 고급이나 대중할 것 없이 백화점 유통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명품 백화점 니먼 마커스(Nieman Marcus Group Inc)가 파산 보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7일에는 1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에서 가장 큰 규모의 패션 리테일러 메이시스(Macy’s)의 최고재무책임자(이하 CFO) 파올라 프라이스(Paula Price)가 오는 5월 31일에 퇴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013년부터 부채에 시달려온 니먼 마커스는 현재 미국 내 심각한 코로나19 사태로 미 전역의 매장들이 문을 닫게 되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명품 백화점 중에서도 보수적인 운영 방식을 고수하던 니먼 마커스는 여전히 오프라인 VIP 고객들의 매출에 많이 의존하고 있었다.

현재 1만4000명의 직원들 대부분을 무급 휴직 처리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막대한 부채와 매출 부진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2019년에도 한차례 파산 위기를 모면했던 니먼 마커스가 최근 비밀리에 채권자, 대출기관들과 파산 보호 기간에 가능한 자금조달 방안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추후 파산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니먼 마커스 측은 해당 소식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라며 파산 보호 신청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니먼 마커스는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자금력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7월 메이시스 CFO로 스카우트된 파올라 프라이스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회계 및 매니지먼트 강의를 진행해오던 전문가였다. 그녀는 아홀드 USA(Ahold USA)의 부사장 및 CFO를 겸직하며 1000명이 넘는 직원들의 회계와 예산 책정, 전략 경영을 담당해왔다.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메이시스를 떠나게 되는 파올라 프라이스 CFO의 사임 이유는 그녀가 직접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심각한 매출 타격을 받고 있는 메이시스의 불안한 미래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메이시스 측 역시 최근 13만명의 직원들을 임시 해고하는 등 강력 대처를 하며 회사를 유지하는데 힘쓰고 있는 만큼 CFO 임원 비용 절감 차원에서 결정했으며 당분간 공석으로 비워둘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경영에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CFO의 갑작스러운 퇴사 소식은 뉴욕 패션 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소식에 메이시스의 주식이 엄청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 주식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올해 기준 작년 대비 70% 하락, 지난 12개월 동안은 무려 80%가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이 빠르게 등을 돌리고 있다. 메이시즈 측은 공식 발표를 통해 “파올라 프라이스 CFO 자리를 대체할 후임자를 찾고 있다. 그녀는 오는 11월까지 어드바이저의 자격으로 메이시스와 계속 일을 할 것”이라고 알리며 최소한의 타격을 약속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전역의 690여 개의 매장을 한 달 넘게 임시 폐쇄하고 온라인 매출에만 의존하고 있는 메이시스가 중요 임원을 잃고 과연 이번 팬데믹 사태 이후 재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1858년 10월 28일 뉴욕 맨해튼에서 처음 설립된 메이시스는 미국인들에게 친근한 ‘서민형 백화점’으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 왔다. 1924년 이래로 매년 뉴욕에서 추수 감사절 퍼레이드를 개최해왔으며 1976년부터는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도 후원하며 단순한 리테일러를 넘어 뉴요커들에겐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 백화점이다.

니먼 마커스는 1907년도에 설립, 112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미국의 대표 명품 백화점이다. 오랜 시간 미국의 상류층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특별한 VIP 쇼핑 경험으로 정평이 나있었다.

미국 현지 패션 전문 매체들은 니만 마커스의 파산이 ‘전염’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현재 많은 미국 내 영세 업자들이 임대료 지급을 거부하는 등 경제 대공황도 예상되고 있다. 미국 의회가 급하게 발의한 코로나19 부양책은 기업들에 4540억 달러를 긴급 융자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의회는 연내 30개 업체가 파산 신청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니만 마커스, 메이시스와 경쟁하고 있는 미국의 다른 백화점들 역시 매출 부진으로 파산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만큼 팬데믹 이후 어떤 백화점 리테일러가 살아남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출처_ 해당 백화점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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