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구두 '고블린 슈즈' 차세대 슈메이커 도전

    gnu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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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10.07조회수 10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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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예술가 거리 우사단로를 걷다 보면 노란색 간판의 ‘고블린 슈즈’가 눈에 들어온다. 해리 포터에 나오는 손재주 좋은 도깨비를 보고 지은 고블린 슈즈. 로고, 네이밍 같은 브랜딩뿐만 아니라 신발 제작, 마케팅, 패키징까지 모든 과정에 이현욱 대표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고블린 슈즈만의 강점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디자인과 컬러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자신이 원하는 디테일 포인트를 넣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체촌을 통해 자신의 발에 맞게 제작되기 때문에 구두를 발에 길들이는 시간이 짧아 재주문율이 높다. 고블린 슈즈의 중심 가격은 제법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인 시멘트 기법으로 제작할 경우 로퍼는 20만원대, 옥스퍼드화는 30만원대로 맞춤 제작 구두치고 합리적인 가격대가 메리트다.

    처음 매장을 방문하면 이현욱 고블린 슈즈 대표와 1:1로 체촌, 디자인, 소재 선택까지 30~40분 가량의 상담을 진행한다. 갑피는 주로 소가죽을 사용하고 내피는 양가죽, 우피, 돈피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는데 이런 천연 가죽은 합성피혁에 비해 통풍이 원활해 소비자들의 만족감이 높다.

    의상학과를 졸업하고 아웃도어웨어로 진로를 탐색하던 이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수제화 만드는 사람들을 다룬 방송을 보게 됐다. 이에 매료된 그는 때마침 성수동수제화아카데미 모집 공고를 보게 됐고 6개월간의 과정을 마쳤다. 이후 더욱 전문적으로 수제화를 다뤄보고 싶다는 열망에 성수동에서 3년간 도제식 교육을 받으며 트레이닝했다.

    캐주얼한 착장이 트렌드로 부각되며 구두가 외면받고 상황 속에서 이 대표가 말하는 수제화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의류를 전공했지만 옷 한 벌을 만들기 위한 상품기획, 디자인, 패턴 등 작업은 절대로 혼자서 할 수 없다. 하지만 슈메이커는 구두 한 켤레를 만들기 위한 전 공정을 내 손으로 직접 이룬다는 점에서 진정한 장인 정신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혼자서 구두 한 켤레를 제작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4~5일.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종 편집숍, 백화점 등에서 입점 제안이 오기도 했지만 비즈니스를 크게 벌일 수 없다. 이 대표는 "구두를 만드는 것은 재밌고 좋아서 하는 일이지, 큰 돈을 벌기 위함은 아니다"라며 "돈 욕심은 없지만 영향력이 큰 패셔니스타, 셀럽들을 통해 고블린 슈즈가 노출될 때 만족감을 느끼는 걸 보면 명예욕은 있는 것 같다. 최종적인 목표는 지드래곤에게 고블린 슈즈를 신기는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고블린 슈즈는 배구 황제 김연경 선수의 구두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스타일리스트를 통해 처음 고블린 슈즈를 접한 김연경 선수는 이후 추가로 4~5켤레의 신발을 주문하면서 최근에는 광고에도 착용한 채 등장한다. 또 지난해에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가수 길의 아내가 웨딩슈즈를 이곳에서 맞춰 브라운관을 타기도 했다.

    한편 고블린 슈즈는 열 평 남짓 공간에서 1:1 수제화 만들기 클래스를 진행하기도 한다. 고블린 슈즈의 소비자가 3040 남성이 대부분인 것과 달리 클래스에는 직장인 여성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 대표는 "공산품에 익숙한 현대인들은 소비재를 자신의 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만들어 보는 경험이 거의 없다. 3일, 6일 코스로 진행되는 클래스에서 구두 한 켤레를 만드는 경험을 통해 힐링을 받는 이들이 많다"고 전한다. [패션비즈=김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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