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신세계 등 CVC 가세, 패션계 벤처투자 열풍

    hyohyo
    |
    21.04.26조회수 11250
    Copy Link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유통 환경이 급변해서일까? 패션·유통업계는 벤처 캐피탈(이하 VC)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유통과 패션전문기업들의 VC 설립이 줄을 이었고 이로 인한 크고 작은 투자와 인수합병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는 것.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7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가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시그나이트파트너스(대표 문성욱)를 출범한 이후 지난 1년간 국내 패션플랫폼 에이블리, 미국 패션 브랜드 인타이어월드(Entireworld), 동남아 배달·운송 플랫폼 그랩(Grab) 등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를 1호 투자 기업으로 선정하고 30억원을 투자하며 패션 쇼핑 플랫폼에서 선재적으로 발을 들였다는 평이다. 이후 이마트의 SSG닷컴이 W컨셉, 카카오가 지그재그를 인수해 이커머스 역량을 강화하려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무신사파트너스, 생산·물류 자회사 활용 인큐베이팅

    온라인 패션플랫폼 무신사도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무신사는 올 들어 200억원 규모의 '스마트 무신사-한국투자펀드 1호'를 결성했다. 이미 벤처캐피탈 무신사파트너스(대표 손구호)를 2018년 설립해 투자 활동을 진행중인 무신사는 펀드를 조성해 전략적 협력이 가능한 패션 분야에 주로 투자하는 방식을 택한다.

    패션 기업에 투자하며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는 무신사파트너스는 안다르, 앤더슨벨,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의 입점 브랜드에 꾸준히 투자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결성한 'AP&M 뷰티·패션 합자 조합'을 통해 국내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 '유어네임히얼'에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에프앤에프(대표 김창수)는 내달 1일을 기한으로 기존 회사를 분할존속회사와 분할신설회사로 분리해 존속회사는 지주사로서 전문 투자 회사로 육성하고 신설회사는 기존의 패션부문사업을 영위한다. 지난해 말 회사 분할 결정 후 지주사와 패션사업부문의 코스피 재상장을 진행중이다. F&F는 이미 IMM 스타일 벤처펀드, M&F 패션펀드 등 패션 관련 펀드에 출자자(LP)로 참여했고, 무신사, 이세아시아 등에 대한 직접 투자도 진행했다.

    F&F, 투자 전문 지주사·패션부문 분리 작업 돌입

    지난해 사업 목적에 '벤처투자 및 기타 금융 투자업'을 추가한 데 이어 지주사 전환을 통해 투자 전문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F&F는 앞서 무신사에 10억원, 스타일쉐어, 원단 전문 온라인플랫폼 패브릭타임에 각각 18억과 13억을 투자했고, 산업 분야를 넓혀 인테리어 전문 플랫폼 백패커에도 40억을 투자했다.

    태진인터내셔날의 관계사로 지난 2016년 설립한 사모펀드 투자법인 LX인베스트먼트(대표 김충원)는 지난 2017년 트래블메이트 인수를 시작으로 W컨셉, 미니소 등에 투자했다. 최근에는 계열사를 설립하며 사세 확장에 나섰다. 프리 IPO, 블라인드 메자닌 분야에 투자하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회사인 LX자산운용을 세웠고 최근 동남아 등 해외 시장 투자를 위한 LX아시아도 설립했다. 최근에는 ESG 분야 투자를 목적으로 SK건설, IBK캐피탈 등과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코오롱, '발란' '비주얼' 등 온라인 플랫폼에 투자

    지난 2000년 비교적 일찍이 설립된 코오롱인베스트먼트(대표 안상준)는 올해 해외 명품 온라인 쇼핑 플랫폼 '발란' 주얼리 온라인 커머스 '비주얼' 등에 투자했다. 이전에도 에이블리, 번개장터 등에 투자한 전력이 있어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온라인 플랫폼에 집중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단일 유통에서 종합 유통으로, 유통업에서 종합 플랫폼으로 시장의 수요가 시시각각 달라지는 양상이다. 더군다나 신세계와 같은 대기업 자본의 CVC 등이 등장해 '메기효과'를 유발하고 있다. 패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는 것은 분명 반길만한 일이다. [패션비즈=정효신 기자]



    Banner Image